[신간]소금은 살아있다

소금은 어디서 올까요?
한국인들은 흔히 갯벌에서 온다고 대답하지만 천일염이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시작된 천일염전이지만 해방 후 섬공동체를 묶어주고 마을의 소득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된 노동과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때문에 소금농사는 신을 모시는 것과 같습니다.
오직 햇빛과 바람, 바다의 물길을 읽어내는 사람의 손이 닿아야 소금이 됩니다.

그간 소금을 만드는 일은 내부의 노동인권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습니다. 현장을 취재해본 결과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노동인권문제는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해결 가능한, 복잡한 구조가 있었습니다. 단속이나 감독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025년 봄부터 태평염전 브런치에 올렸던 작가들의 글을 모아 다시 다듬어 책으로 묶었습니다. 태평염전은 소금산업뿐 아니라 문화예술사업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전국 유일의 소금박물관도 운영하고 있으며, 염부들의 집으 개조한 레지던스도 운영중입니다. 책은 태평염전의 공식사진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염전은 온통 땀방울이겠네요. 비가 오기 시작하면 소금을 내지 못하니, 장마철 전후로 분주합니다.

염전을 여러 번 둘러보며, 소멸해 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손에 닿는 것은 어쩌면 모두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결국 천일염을 포기하게 될까요. 이 책을 통해 소금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보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시면 증도도 한 번 다녀오세요. 도시에 오래 살았다면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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