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

올해도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도시재생기자단 연간강좌를 맡았습니다.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은 올해로 마무리됩니다. 도시재생 사업 첫단계부터 함께 해 온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은 그간 꾸준히 운영되어 왔습니다. 마을의 주민, 군포시의 생활청년들이 도시재생 기자단을 거쳤습니다. 마을을 바라보고 글로 표현하며 주민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 온 마을기자단과 함께 저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2년부터 평범한 시민들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마을기자단 교육을 해왔습니다. 주민의 시선으로 도시를 기록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강좌]도시재생기자단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의 기사검토를 함께 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군포역세권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021년부터 매년 쓴 기사를 보아 책자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록하면 역사가 되죠. 매일 마을을 가꾸는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지는 더욱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2년부터 마을기자단, 마을잡지기획 등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주민중심 글쓰기 교육과 기자단 운영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목적을 갖고 훈련하는 글쓰기는 그 성과와 효능이 높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려운 분들이 전문적 글쓰기 훈련을 하기 좋은 수단입니다. 또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고 주민간의 연대, 친밀감을 높여 갈등해소의 주체가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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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유쾌한문화학교 관양시장을 시작으로 수원시 마을기자단, 명학마을기자단, 평택시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도시재생 및 마을기자단 운영다수

[교육]군포시 군포역세권도시재생 기자단 지도

문화공동체 히응에서는 2019년부터 군포시의 군포역세권도시재생 기자단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롭게 기자단이 구성되면 1회기에 도시재생기자단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분기에 한 번 정도 도시재생기자단 교육을 실행합니다.

기자단이 기획의도대로 써온 원고를 그 자리에서 첨삭지도하고 취재방안을 제안합니다. 수정된 기사 원고는 히응에서 추가수정하여 전송하는 구조입니다. 도시재생 및 마을기자단의 개인의 성장과 도시재생 기자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으며 예산이 가장 적게 소요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기자단의 합의와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관건이 됩니다.

올해도 군포역세권도시재생 기자단에 새로운 기자단이 구성되어 두 번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기자단이 발표한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이 주인되는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gpurcenter&logNo=223123434115&navType=by

우리 삶을 채워주는 거점공간 : 매산동 어울림센터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gpurcenter&logNo=223123431888&navType=by

도시재생의 지속, 인천 안골마을을 통해 알아보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gpurcenter&logNo=223123429898&navType=by

수원은 어떻게 ‘리빙랩’을 모든 마을에서 하게 되었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gpurcenter&logNo=223123428054&navType=by

#마을기자단

마을기자단의 전문교육이 필요하시면 문화공동체 히응으로 연락주세요.

2012년 유쾌한 문화학교 관양시장 : 마을기자단 지도 및 마을잡지 기획제작
2016년 : 협동조합뉴스 코코뉴스 운영
2018년~2019년 : 안양시 명학마을도시재생 기자단 운영 및 지도
2018년 : 안양시 문화관광과 문화관광기자단 기획 운영 및 지도
2019년 : 석수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기자단 운영 및 소식지 제작, 메뉴얼북 제작
2019년~ 현재 : 군포시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 지도
2021년 : 귀인동 마을기자단 지도
2021년~2022년 : 군포1동 마을기자단 지도 및 마을소식지 제작
2019년~현재 : 율목아이쿱생협 소식지 기획 및 제작

[강의]군포역세권 도시재생기자단 운영

2019년부터 오늘까지, (2020년 코로나 중단) 군포역세권 도시재생기자단의 기사 편집지도를 맡았습니다.

글을 많이 써 본 적 없는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부터 한세대학교 학생까지 햇수를 거듭하며 기자단의 구성원도 다양해졌습니다.

기자단 지도는 담당팀장과 기획회의를 거쳐 주제를 선택하고 이후 기사를 작성해 제출하면 써온 기사를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 띄워놓고 바로 그 자리에서 첨삭지도를 해왔습니다.

자기 원고를 모두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군포역세권기자단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쑥스러움을 이겨낸 셈이죠.

이렇게 일년에 4-5회의 편집회의에 참석해 매번 편집과 원고 첨삭지도를 해왔습니다.

오랫동안 기자단 활동을 한 주민은 이제 글솜씨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취재도 손쉽게 해냅니다. 주민들의 열정에 제가 조그만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4년동안 꾸준히 마을소식을 전하는 기자단을운영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담당팀장의 노고가 큽니다. 그 어디와 다르게 저는 이곳에 갈 때마다 공기관에 가는 느낌이 아니라 마을사랑방을 편하게 드나드는 기분이었어요.

배려하는 담당부서 덕분이었습니다.

기자단장의 말대로 쏜살같이 한해가 지나갔습니다. 1년 동안 스물 다섯 건의 기사를 써낸 군포역세권도시재생기자단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강의]평택도시재생지원센터 – 원도심 탐구 생활

2022년 문화공동체 히응은 평택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상반기에는 평택시도시재생대학에서, 하반기는 서정리역세권 도시재생센터에서 원도심탐구생활을 진행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은 2007년부터 시작되어 2014년부터 본격화되었고, 2017년에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거듭나면서 햇수를 거듭했습니다.

각 지역의 활동가들은 이미 들을 만한 강의는 다 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론적인 강의도 물론 필요합니다만, 지금의 도시재생지는 활동가들의 활력과 역동이 가장 필요합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도시재생의 개발자적 입장이 아닌 주민생활에서 끌어낼 수 있는 역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 마을의 자원을 찾는 방법, 당장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계획 세우기,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기획으로 진행합니다. 모둠활동과 퍼실리테이션이 기본이며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를 펼쳐놓고 협의해 나갈 수 있습니다.

평택도시재생지원센터는 참가자들의 진정성이 돋보여 더 즐거운 강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평택의 도시적 요소를 사람의 힘으로 더욱 알차게 만들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기획강좌]도시재생대학

평택시 도시재생대학 총 7회차의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번 도시재생대학에는 이미 도시재생사업의 주민협의체 대표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수강했습니다. 우리의 도시재생을 어떻게 거버넌스 구조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참가자들의 현안토론의지가 높아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구조화하고 각 지역별 현안과 갈등사항을 되짚어봤습니다. 평택시는 신도시개발과 이주민유입등으로 신/구 주민들의 통합이 더욱 절실한 상황인데요. 도시재생대학에서 더 나은 주민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제안되어 꽤 보람찬 수업이었습니다.

주민참여의 필요성 – 거버넌스형 도시재생 – 현안해결을 위한 사업제안 – 주민모임 구성 – 갈등해결 – 홍보방법의 순서로 구성된 이번 도시재생대학은 주민참여를 이끌기 위한 홍보용 사진과 영상찍기로 마무리됩니다.

세밀하게 강의안을 함께 논의하고 매회 수업 준비에 최선을 다한 평택시도시재생센터도 고맙습니다. 강의를 통해 저도 한 단계 발전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너른 들의 아름다운 평택의 정다운 발전을 기대합니다.

[강좌]도시재생대학 기획 및 진행

평택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도시재생대학에서 7회기의 강좌를 열게 되었습니다.

현재 마을에서 활동하는 주민협의체 분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과 거버넌스의 연관성, 도시재생지에서 주민참여의 역할, 그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귀중한 저녁시간을 내어 강좌에 참석하신 분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강좌를 진행하겠습니다.

센터장께서 안양의 히응 사무실까지 방문해 도시재생대학의 취지와 강좌 내용에 관해 이야기나누고 여러 번 커리큘럼을 바꾸며 준비했습니다. 남다른 평택시의 슬기로운 도시재생, 기대합니다.

한 사람의 힘

몇 년전부터 각 지역에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도시재생센터가 마을기자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외 공동체 사업에서 종종 아마추어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기자단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기자단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외부로 나가는 글은 한 번 안 써본 사람도 있고, 블로그 정도 해 본 사람도 있다. SNS도 안 해본 사람이 다수였다.

인근에 있는 G시의 한 센터는 내가 2019년부터 기자단 지도를 하고 있다. 2019년에 처음 기자단을 구성할 때 담당자라고 연락을 해 와, 한 번도 안 해본 업무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누구 소개로 연락처를 알아내서 연락한 것이었다. 누가 소개를 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소개해 준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도 참 문제다.) 몇 가지 컨설팅 비슷한 조언을 해줬는데 특강을 부탁했다. 담당자도 구성원들도 맥을 못 잡고 있긴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지역주민이었고 봉사활동을 해 봤거나 통반장, 지역 무슨 협의회 회장도 있었지만 글을 써본 경험은 없었다. 다들 자기 생업이 있어서 수업시간은 늘 저녁 7시에 잡혔다.

담당자는 나에게 강의요청을 할 때마다 “7시에 수업을 하게 되면 어차피 식사를 하셔야 하니 한 시간 일찍 와서 저랑 식사 하시면 어떨까요?”라고 권했고, 나는 일찍 가서 그와 순대국이나 순두부를 먹었다. 그는 매번 아주 깍뜻했다. 솔직히 말해, 그런 공무원은 처음 봤다. 내가 늘 대접받는 기분이라 고맙다고 하면 그는 ‘강의비도 얼마 안되는데 잘 해주셔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첫 특강 이후에 몇 가지 구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그가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 이런 저런 의견을 전했다. 그는 나에게 기자단이 글을 제대로 쓰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느냐고 물었다.

공공기관 사업이 빤한 것이, 정해진 예산이 있고 상부에서 허락을 안 하면 담당자가 아무리 필요하다고 우겨봤자 성사 불가능하다. 이런 질문이 오면 나는 역으로 가용예산이 얼마나 있냐고 묻는다.

예산에 맞춰서 최대의 효율을 낼 방법을 찾아주면 된다. 대신, 가성비를 높이는 기준은 담당자의 태도에 따라 결정한다.

그가 말한 예산은 장기적으로 기자단을 지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제안한 것은 첫 소식지에만 기획회의를 나랑 하고, 원고를 써오면 그걸 놓고 편집회의를 하면서 강의를 곁들이겠다는 것이었다.

가능할까요? 그가 물었다.

– 가능하게 해봅시다.

첫 기획회의에서는 각자 뭘 쓰고 싶은지 어떤 걸 취재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들었다. 세금으로 만드는 소식지니까 관의 요구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하지만 최근엔 담당자에게 허용범위를 물어도 큰 규칙이 있는 건 아니다. ‘도시재생센터 쓰레기다!’ 이런 비난만 없으면 되고, 모인 사람들도 크게 의도와 엇나가는 아이템을 말하지도 않는다. 대부분 ‘도시재생센터에 도움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모이기 마련이니까.

기획회의에서는 1. 서로 소재가 겹치지 않게 하고

2. 취재대상과 취재할 질문을 뽑아주고

3. 육하원칙으로 물어올 것

4. 정보는 어떻게 구성해올 것 정도를 지도한다.

이러면 구멍이 몇 개 나 있어도 얼기설기 기사를 만들어온다.

두 번째 편집회의에서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고

이들이 써서 제출한 한글파일을 프로젝터에 띄운다.

한글파일에는 변경기록 기능이 있는데 수정하는 내용이 다 교정기호 기록된다. 스크린에 띄운 상태로 그 자리에서 바로 글을 수정하면서 여기를 왜 고쳐야 하는지, 어디가 문제인지, 빨간 줄을 죽죽 그어가며 문장을 재구성해주고 문단을 앞뒤로 바꾸기도 하고 어느 정보가 더 필요하니 더 취재해오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쇼를 하는거다. 교정쑈랄까..

처음에는 마을기자들이 망신스러워했지만 누누히 당신들은 프로가 아니고 프로일 필요도 없으며 잘 쓰는 유려한 글로 기사를 만들거면 마을기자단의 의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도닥이니 붉은 비가 내리는 원고에 큰 불만도 없게 되었다.

매번 잘 썼다 훌륭하다 이만하면 되었다 이 부분은 아주 좋다고 칭찬을 곁들이는 것도 꼭 필요하다.

작년에는 코로나가 있었는데도 담당자가 어김없이 나를 네 번이나 불러줬고 편집회의를 끝내고 나서 기자들이 다시 보완을 해오면 윤문을 해서 다시 넘겨주는 형태로 일을 이어왔다. 윤문에 대한 비용은 책정된 바 없고, 1회 강의비로 이 기자단의 일을 계속해왔다.

이유는, 단 하나 담당자의 성의 때문이다.

항상 부족한 원고라도 자기가 다시 타이핑해서 넘겼고, 사진도 봐주겠다 하니 사진에 파일명도 다 일일이 수정해서 보여줬고, 내가 가면 노트북에 파일까지 다 깔아서 완벽하게 셋팅해놨고, 물과 커피는 물론, 일찍 와서 밥 먹자는 소리도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은 전화를 해서 기자단 원고에 대해 물었는데 정말 성심성의껏 자기 일을 한다는 걸, 절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5월에 한 번 강의를 하고 원고를 수정해서 보냈는데 7월도 발행한다며 6월에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새로 담당자가 왔으니 잘 부탁한다고 자기가 인수인계도 잘 해보겠다고 했다.

오늘 새로운 담당자와 이전 담당자가 있는 자리에서 한 차례 수정쑈를 했다. 이번 담당자도 친절했다.

게다가, 이번엔 기자들의 기사도 많이 좋아졌다. 손 대지 않을 정도의 글도 있었고, 각자 잘 하는 분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인터뷰에 재능이 있었고, 한 사람은 탐방기사에, 한 사람은 기관 취재에 장기를 보였다. 나는 기자단에게 “이제 제가 안와도 되겠다”면서 한껏 추켜올렸다.

강의비 지급서에 사인을 하면서 나는 반농담으로 “이제 강의비 좀 올려줘요.”라고 말하고 껄껄 웃었다. 담당자는 머쓱해져서 어쩔 줄 몰라했다.

“농담이고요. 주무관님이 항상 성의있게 하셔서 제가 늘 기분이 좋습니다. 곧 제가 필요없어질 거 같긴 하지만.” 이라며 웃었다.

매번 수업이 2시간을 넘겼는데 오늘은 20분이나 단축되었다.

결국 공공기관 강의나 일은, 사람 때문에 한다.

그 한 사람의 마음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C주무관, 참 훌륭한 사람이다.

어디 상 있으면 추천이라도 해야겠다.

이 담당자 때문에 기자단에 들어온 사람들은 ‘발전하는 자신’을 찾아갔고, 나 역시 내 역량을 발휘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입발린 소리 안하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미덕은 긴 시간에 걸쳐 결국 빛난다고, 믿고 싶다.

이화동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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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아름다운 건 20대로 끝났다.
이화동 거주자들도 젊을 때는 그럭저럭 살았는데
나이드니 당췌 아래를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80대 노인들이 아래 동대문에서 여기까지 올라간다는 건 거의 하루를 탕진하는 일일 거다.

이화동은 부산의 감천동과 비슷하다.
골목골목 작은 샛길은 고불고불하게 이어진다.

도시재생이니 마을만들기에 헛돈 쏟아붓는 사이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한 슬라이드나 계단정비, 브라질이나 홍콩에 있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왜 못했을까
브라질 예수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에서 설치했고 자사홈페이지에 홍보용으로도 쓰고 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추가하자면 싹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짓자고 하겠지. 징글징글한 불도저국가.

도시재생이 무엇인가.
사람이 살 수 있어야 우선 아닌가?
이화동의 어떤 계단은 발 잘못 디뎠다가 딱 굴러떨어지기 십상이다.

고달픈 삶과 빈곤은 대상화가 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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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그림이 있던 그 계단이다.
계단의 꼴을 보면 울퉁불퉁하고 불균형이다.
저기다 화장을 시키는 데 신경쓸 게 아니라 계단을 미끄러지지 않게 다시 만들어야했다.
돌에 페인트를 칠하면 비올 때 더 위험하진 않나?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재생은 무슨 의미가 있나?

저 계단의 그림을 지워버린 주민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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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의 다른 계단이다.
이 정도만 되도 그럭저럭 안전하게 다닐만 하다. 안전바도 설치되어 있고 계단 높이도 적절하지만 장애접근성은 꽝이다.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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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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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갈로 엘리베이터
cantagalo Elevator
브라질의 이파네마와 칸타갈로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시설이다.

아래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시승영상

홍콩, 중국여행 (727)홍콩 시내의 엘스컬레이터와 계단.
홍콩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길.
(구글에서 퍼옴)

아파트 밖의 세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10271522001

오늘 타임라인에서 계속 돌고 있는 기사에 대한 첨언한다.

 

  1. 아파트 아이들만 반으로 편성해달라, 는 요청이 있다.

– 없지 않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를 지으며 새로 짓는 초등학교가 개교하면 아파트 아이들만 입학원을 내주라는 학부모들도 있다.

수년 전 의왕시 내손동에서도 있었던 실화.

 

– 아파트 아이들만 임시반 편성이 되었더라고요.

이건 1학년 입학 때 임시반 편성은 주소에 기준해서 그렇다.

처음엔 주소지 번지수로 묶는다.

당연히 한 개의 아파트 단지는 한 번지수에 묶인다. 임시반에 들어가면 다 옆 동 앞 동 아이들이다.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파트아이들로만 반을 묶기는 쉽지 않다.

 

  1. 2008년쯤 관악산 휴먼시아에 살았다.

원래는 관악산 뜨란채로 허가를 받은 모양인데 입주자들이 휴먼시아로 바꿔달라고 했단다. 왜냐면 휴먼시아가 판교브랜드라나.

그래서 바닥 하수도관 뚜껑은 뜨란채라고 새겨져 있는데 벽에는 휴먼시아로 되어 있었고 나중에 공식명칭도 휴먼시아였다.

뜨란채 하수도 뚜껑을 가진 휴먼시아라.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는 가난한 이미지 벗는다고 이름도 다 바꿨다. 주민들이 원해서였다.

동료들과 회식 후에 “신림동이요”하고 택시를 타는데 직장 선배가 “어머 너 신림동 사니?”하고 수돗물 안 나오는 동네 취급했다는 동네 아가씨 얘기를 들으면 그래 뭐 이름이 대수라고, 바꾸는 게 낫다 싶기도 했다. 신림동은 난향동 난곡동 보라매동 대학동 삼성동 등으로 바꿔서 어디가 어딘지 적응하는데 5년 넘게 걸렸다.

 

  1. 아파트 외 지역에서 살면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주차장과 공원, 놀이터의 부족을 절감한다.

당장 이사를 간다면 주차장 확보가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주민우선주차구역이 있어도 매번 헤매는 걸 감당해야 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려면 매일 주차로 인해 한번쯤 인상을 찡그리거나 쌍욕을 하는 삶을 살게 된다. 차를 없애면 될 거 아니냐고? 남의 인생에 그렇게 쉽게 말하는 사람하고는 말을 섞지 않을 참이다.

 

빌라 주변 놀이터가 낙후되었으니 밀어버리고 노인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을 신설하자는 사람이 있었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요즘 애들이 어디 놀이터에서 노나요? 그리고 그 동네는 애들도 없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사람은 시의원이 되었고 재선에 성공했다. 페친신청한 지 오래됐는데 페친하기 싫다.

그 동네, 애들 많다.

그리고 그 동네, 경비아저씨가 출입 단속하는 아파트가 있어서 아무데서나 못 논다.

내가 살던 아파트가 출입단속하던 아파트였다.

그 아파트가 그 지경이 된 건 사연이 있다.

 

입주 첫 달에 두 집이 통째로 털렸다. 에어컨 설치하러 왔다면서 트럭을 대놓고 살림을 실어갔다. 새로 넓은 평수를 얻어서 들어온 사람들이라 새 살림을 샀을테고, 당시 평면티비 500만원짜리 정도 사서 들어온 사람들인데 가죽 소파 같은 거까지 다 털어갔다고.

나도 거기 살면서 내 집 앞 현관에 놔둔 28만 원짜리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절도범이 잡혔는데 인근지역 고등학생 세 명이었다. 애 엄마가 자전거값을 가져와서 백배 사과해서 나는 책을 한 권 선물해줬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범죄의 원인을 파고들면 대한제국까지 올라가야 하니 그 얘기는 이 정도까지. 아무튼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부자라면, 그들은 자기 재산을 지키는데 더욱 철두철미해진다.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잃는 게 더 두려운 법이니까.

 

  1. 신규 아파트 단지는 이기심이 극에 이른다.

아파트 조경도 신경 쓰고 관리사무실도 극도로 긴장한다. 화단은 곱게 가꿔지고 비싼 관리비를 받는다. 이 이기심이 극에 치닫는 기간은 입주 1년차에서 5년차 정도인 거 같다. 하자보수기간이 끝나고 2년 정도 지난 후로는 이런 감정들이 조금 낮아진다. 그 사이에 경매 나오는 집도 생기고 이사들도 가고 이런 저런 경제적 상황에 내몰려 집을 팔거나 전세 놓고 나가는 사람들도 생긴다. 전세계약이 2년을 기본으로 하는데 이 전세계약이 두 바퀴 정도 돌고 나면 집을 투자목적으로 산 사람들은 사라지고 살려고 들어온 사람들과 세입자들이 남게 된다. 그러니 그때는 재산불리기에 눈이 뒤집힌 사람들이 좀 줄어드는 결과로 추정한다.

신규단지에 적어도 10년 살 목적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라면 이웃 때문에 얼굴 붉어지는 일이 좀 생길 것이다. 그게 지나야 화단도 황폐해지고 사람들이 대충 살게 된다. 그때쯤 되면 출입통제도 좀 느슨해지고 그제서야 집단주택에 대한 본질이 살아난달까. 새집증후군도 사라지고.

 

서울강남권은 잘 모르겠다.

10년 넘은 아파트는 다들 집만큼 사람들도 낡아진다.

 

나도 내년엔 빌라로 이사할까 생각중인데 주차문제가 해결될까 골치다. 아침저녁으로 쌍욕하는 욕쟁이 아짐이 되겠지.

 

  1. 그래서 도시는,

아파트를 제외한 구역의 치안과 복지문제에 신경 써야 한다. 아파트단지는 관리비로 여러 가지가 해결된다. 아파트 안에는 정갈한 재활용쓰레기장도 있고 주차장도 청소한다. 시는 세금 걷어 뭐하나. 골목골목 유휴지 확보해서 쓰레기장부터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 어느 아파트는 음식물쓰레기통 옆에 지하수를 끌어올린 작은 수도꼭지도 만든다. 맘이 없어서 안하는 거지 불가능하다고 절대 생각 안한다. 미화원 채용 늘리고 공공근로 늘리면 될 일인데 그렇게 안한다.

공공근로는 사업이 단계별로 종료되어 1단계 이후 2단계로 진입하기 전에 한 달여를 그냥 쉬기도 한다. 그때는 공원청소도 안 되는 곳이 있다. 공공근로 환경미화 하는 사람들도 그 기간을 어찌 견디나 늘 고민하는 걸 접한 적 있다. 행정처리 해야 된다고 서류에 사인만 하면서 그게 한 사람의 생계를 붙잡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 가방 들고 출퇴근하면 따박따박 통장에 돈 꽂히는 사람들은 노력해서 이해하려 들어도 잘 안 될 것이다. 그러니 꾸준히 노력해야지. 밥은 왜 먹나. 밥값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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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의 다세대/주택가 초등학생들이 우리 동네는 너무 더러운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연구활동을 하다가 수원 다른 동네에 가서 찍어온 사진.

“우리 동네도 이런 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네가 낡아서 지저분해지는 건 아니었어요.” 라는 후기가 있었다.

 

 

2018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