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의 산책 

성곽이 있어 다행이지 죽은 자들의 숨결도

모두 갈아엎은 천박한 땅위에

발 딛지 못하고 간신히

폴짝

어둔 밤이라 망정이지

존재는 헛되어서

제 이름을 가지니

 

눈물을 흘리지 마

산이 무너질테니

물이 차면 숨이 막히니

메마른 성곽이라 다행이지

발 딛지 못하고 다시

폴짝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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