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이 아름다운 건 20대로 끝났다.
이화동 거주자들도 젊을 때는 그럭저럭 살았는데
나이드니 당췌 아래를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가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80대 노인들이 아래 동대문에서 여기까지 올라간다는 건 거의 하루를 탕진하는 일일 거다.
이화동은 부산의 감천동과 비슷하다.
골목골목 작은 샛길은 고불고불하게 이어진다.
도시재생이니 마을만들기에 헛돈 쏟아붓는 사이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한 슬라이드나 계단정비, 브라질이나 홍콩에 있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왜 못했을까
브라질 예수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에서 설치했고 자사홈페이지에 홍보용으로도 쓰고 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추가하자면 싹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짓자고 하겠지. 징글징글한 불도저국가.
도시재생이 무엇인가.
사람이 살 수 있어야 우선 아닌가?
이화동의 어떤 계단은 발 잘못 디뎠다가 딱 굴러떨어지기 십상이다.
고달픈 삶과 빈곤은 대상화가 되어야 하나.
금붕어 그림이 있던 그 계단이다.
계단의 꼴을 보면 울퉁불퉁하고 불균형이다.
저기다 화장을 시키는 데 신경쓸 게 아니라 계단을 미끄러지지 않게 다시 만들어야했다.
돌에 페인트를 칠하면 비올 때 더 위험하진 않나?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재생은 무슨 의미가 있나?
저 계단의 그림을 지워버린 주민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이화동의 다른 계단이다.
이 정도만 되도 그럭저럭 안전하게 다닐만 하다. 안전바도 설치되어 있고 계단 높이도 적절하지만 장애접근성은 꽝이다. 갈 수가 없다.
해외사례 :
칸타갈로 엘리베이터
cantagalo Elevator
브라질의 이파네마와 칸타갈로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시설이다.
아래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시승영상
홍콩 시내의 엘스컬레이터와 계단.
홍콩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길.
(구글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