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2019 6월

[심포지엄]”지역민주시민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경기중부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본격심포지엄 “지역민주시민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7월 11일 목요일 오후 6:40-9:30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시민이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민주시민교육은 어디까지 포함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여전합니다. 안양군포의왕 민주화운동사업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시민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해야 하는지 본격 심포지엄을 통해 집중적으로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려 합니다.  과천, 군포, 안양,

[생애사쓰기] 목화솜 다래

– 나는, 아버지 어머니 잘 몰라요. 어려서부터 남의 집 살이를 해서, 그냥 사방 팔방으로 떠돌아 다니느라. 그래도 잠깐 우리 집에서 살 때가 있긴 했지. 나는 그나마 우리 큰 이모하고 좀 친했고. 식구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 우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도 없고, 그래서 사촌집으로 갔는데 우리 사촌 오빠가 그렇게

황해문화 기고에 관한 소회

인쇄된 글자를 다시 읽어봤다. 고쳤어야 하는 글자가 몇 개 보였다. 부끄럽지만, 인쇄는 그런 것이라, 그것도 역량이다. 황해문화를 구독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사를 하면서 책장을 몇 번 뒤집어서 황해문화의 구간을 한쪽에 모아놓지 못했다. 어떤 때는 다 읽지 못하고 한 계절을 넘기기도 했다. 황해문화는 사실 나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였고, 구독을

[생애사쓰기]성수종합사회복지관 수업을 시작하며

내일부터 성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등문해교육을 마친 어르신들과 생애사쓰기 수업을 시작한다. 초등문해교육을 마친 분들과의 수업은 처음이라, PPT를 손 보다가 접었다. 대신 다음과 같은 프린트물을 만들었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복지관에서 붙인 프로그램 이름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에게 보내는 편지>> 수업에 함께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글쓰는 사람 이하나라고 합니다. 앞으로 열 번,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생애사쓰기]가난이 부끄러워서

“노조활동 한 적 없어요. 어용이었어요.” 수요일 생애사쓰기에 참여한 60대 여성의 말이다. 써온 목차에 “노조활동”이라 써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물었을 때였다. “무슨 노조를 했겠어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어요. 재첩 따고 다시마 걷으면서 살았어요. 그게 너무 고되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공장이 얼마나 좋았는데요. 앉아서 손가락만

폭력적 골목의 풍경

나 보광동 살 때는 집안에 들어와 앉아 있던 놈도 있었어. 반지하 창문 열어놨는데 안방에 마당 수도 틀어서 물 뿌린 놈도 있고, 샤워하는데 목욕탕 창문 여는 놈도 있었어. 그 놈 잡겠다고 머릿수건 두르고 나가서 112 불러 골목에서 내가 아는 온갖 욕을 해제꼈어. 동네 아줌마들이 튀어나와 아가씨 입 한 번 걸죽하다며 박수

맥락 없는 두 가지 이야기

1. 당구를 배우고 싶다는 아이에게 큣대를 바이올린 활이라 생각하라고 말했다. 왼손으로 지판을 잡고 오른손은 힘 있되 유연하게. 오랫만에 큣대를 잡아보니 정말 그랬다. 우연하게 비슷한 원리들이 있다. 어깨에 힘을 뺀다거나, 손목의 스냅을 이용한다거나, 손가락의 안 쓰던 근육을 쓴다거나. 물론 중딩은 바이올린 활을 어떻게 잡는지 모른다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투덜댔다. 생각해보니 바이올린 레슨

성수동 1가

성수동1가. 복지관이 있는 건물은 여러 기관들이 모여있다. 재활의원, 아트홀, 종합사회복지관, 구립성수도서관. 1층에는 서가가 있어서 공공도서를 꺼내볼 수 있고 2층에도 큰 서가가 있어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다. 북까페도 있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모임도 하고 책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 건물로 가는 길은 조금 특별한데, 길 한쪽에 쿠팡 물류센터가 있다.

가난한 빨래

내내 빈곤에 대해 생각중이다. 기생충 여파일까? 아니 사실 기생충을 보기 그 며칠 전부터, 생애사쓰기 수업을 하다가 참가자들의 원고를 읽고 하던 생각이다. 왜 우리는 가난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아마 최근 내가 겪은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들이 오버랩 되기도 해서였겠다.   경제감각이 떨어진다는 건 변명이겠지. 암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모두 변명이다. 자기의 욕망을

여름이 낮아질 때 – 성수종합복지관 첫 수업 기록

– 선생님, 이제 우리 가르치려면 큰 일 났어요. – 아주 속이 터지실거예요. 어르신들이 킥킥대고 웃었다. – 아이고 선생님이 엄청 젊으네. 팀장이 지원서류와 저작권동의서를 묶은 종이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나는 빠르게 지원서류를 훑었다. 1931년생부터 1952년생까지, 무려 20년이나 차이나는 사람들이 “어르신”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노인 수업을 할 때마다 이런 것들이 꺼림칙하다. 베트남 참전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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