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 어리석은 낱말들을 모아
미련한 문장 하나를 만들어
뽑혀나갈 나무 뿌리 아래에
숨겨두고 싶었다

부끄러운 연필을 부러뜨리고
운동화 끈을 꼭 묶고 달릴 수 있다면
사다리를 타고 척척
달에 갈 수 있을까

흩어질 꽃잎을 모아
주인 잃은 의자 위에 뿌리면
오늘이 조금 짧아질까

해가 너무 길다고
네가 말했다

170319
경기도 이천

170319_이천0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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