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글

당신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당신을 위로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당신을 북돋기 위한 글이 아니라,

힘내라고 종용하는 글이 아니라,

그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조잘거리기 좋은 이야기들,

당신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싶어졌다.

 

굳이 아픈 마음을 꺼내 진열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비슷한 강을 건너왔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어졌다.

외로운 겨울에

호빵정도라도 될까.

오뎅국물보다 쓸모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여며입은 옷자락에 비장함을 숨기고

씩씩한 척 걸어가는 주저하는 발걸음이

추적거리는 진눈깨비처럼 자국을 토한다.

 

당신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어두운 조명,

허름한 주점에 앉아

뜻도 모를 이야기를 지껄이며

시끄러운 음악속에 묻혀버려도

좋을 이야기들.

별 쓸모없는 이야기를

 

당신을 위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2015. 12. 17.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