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앞바다엔 작은 바위섬이 있었대.
사람들은 바위섬이 닿을 듯이 가까워도 갈 수 없다 해서 “멀곳”이라 불렀다지.
작은 바위섬은 온통 바위와 마른 나무 몇 그루 뿐이었지만, 가닿고 싶은 사람들은 다리를 놓아서 섬과 바위섬을 하나로 묶었어.
오래전에 멀곳이었던 바위섬은, 마을의 전망대가 되었대.
멀리서 들어오는 뱃머리를 보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어.
가까이 있어도 먼 곳이 있고,
멀리 있어도 가까운 곳이 있잖아.
넌 지금 어디야?
20170402 장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