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쓰는 생애사 – 여섯 번째 기록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동화로 쓰는 생애사

여섯 번째 시간 :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6월 19일의 기록)

오늘은 은혜 씨가 오기를 기대하며 수업을 들어갔다. 모두들 똑같이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5분 전에 오는 사람은 혜은 씨와 재민 씨, 제 시간에 맞춰 오는 사람은 기현 씨다. 아직까지는 이 순서가 바뀐 적 없다. 다른 학우들은 언제 오는지, 내가 15분 전에 도착해도 교실에 와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했다. 더러 손수건을 챙겨오는 학우도 있다.

학우들이 앉아서 관장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보다.

“관장님으로써 좋아하는거야.”라는 얘기가 나왔다. 수정 씨였다. 지난 주 미술선생님과 이번 수업은 친구소개하기를 주제로 잡았다. 수업 전날 미술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친구 소개가 좋은데 이 교실 안에서 같이 생애사쓰기 수업을 하는 친구들을 서로 소개하면 어떻겠냐는 말이었다. 서로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거고 그에 따라 다른 기법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수긍했다. 수업준비를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했을 미술선생님을 떠올렸다. 내가 꽤 나이를 먹은 축에 든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미술선생님의 전화를 받으며 선생님의 성의가 느껴지는 동시에 젊은 사람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런 생각은 분명 언젠가 꼰대질로 나타날 것이다. 말을 조심할 게 아니라 생각을 조심해야 할 일이다. 나이 먹은 사람이라는 티를 내는 건 누군가를 하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우들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라서 이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을까. 나는 노심초사한다.

강사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강사는 수강생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앞에 서서 내 주장과 생각을 전파하는 것은 다소 폭력적인 면이 있으니까. 정해진 교과과정이 없는 수업일수록 조심스러워야 마땅하다. 내가 하는 말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내가 딛고 선 얼음판이 깨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학우들에게 이 교실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소개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다들 좋다고 대답했다. 누구를 소개하고 싶냐고 물으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얘기했다. 수영 씨는 기현 씨를, 수정 씨는 재민 씨를, 승민 씨는 동선 씨를, 채영 씨는 혜은언니를, 혜은 씨는 채영 씨를, 서로 교차해가며 지정했는데 채영 씨에 대해서 쓰겠다는 사람이 세 명이나 나왔다. 아마 채영 씨가 제일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채영 씨는 피부가 흰 편이고 예쁜 얼굴이다. 몸매가 갸날픈 편인데 아주 밝게 웃는다. 늘 생글생글 웃고 있다.

발달장애나 자폐인 경우 예민한 면이 있기 때문에 특정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피부접촉에 대해 예민하거나 특정한 소리, 주파수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감정기복이 있고 난처한 상황이 잦을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다. 수년전 발달장애 엄마들의 생애사 쓰기를 지도할 때 발달장애와 자폐에 대한 자료를 여럿 찾아보았을 때 특정한 섬유의 질감이나 시각적인 패턴, 특정한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보를 얻었다. 말하자면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에 대해 대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나 역시 특정 섬유의 질감에 예민한 편이다. 나는 면 섬유가 아닌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편이라 대부분의 옷이 면으로 되어 있다. 나일론이나 린넨이 섞인 옷을 입기 시작한 건 얼마 안되었다. 속옷부터 겉옷까지 100% 면은 아니더라도 면의 느낌이 나는 재질을 선호한다. 반짝거리는 장식이 달린 것도 기피한다. 그저 그런 게 불편할 뿐이다. 어지간해서는 바꾸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발달장애인은 특정한 주파수나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명제를 다시 생각했다. 손톱이 칠판에 긁히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특정 주파수를 가진 소리를 소름끼치게 싫어한다. 아주 높고 앙칼진 사람의 목소리도 싫다. 그 정도가 다를 뿐이지 낯선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장애의 정도와 무관하지 않을까.

발달장애인의 범주에 묶이지 않는 사람들도 특정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기피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낯선 환경에 놓이는 것은 누구나 당황할 수 있는 일이다. 그에 대한 대처능력이 조금씩 다를 뿐. 받아들인다는 것의 정도 차이일 뿐이다.

발달장애인이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라는 선입견은 이런 데서 기인한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반응을 참지 않고 대부분 드러내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말도록 훈련을 받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감추고자 하는 것 뿐. 그리고 뒤돌아서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지난 주에도 약간 느꼈던 건데, 청춘이다 보니, 학우들도 연애에 대한 욕망이 느껴진다. 누가 누구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났다. 글을 쓰면서 서로간에 찌릿한 느낌들이 오고 갔다. 그 모습이 재미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아마 재미있고 불안한 것 그 자체가 연애의 시작이 아닐까.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어린아이 취급을 받지만, 이미 몸은 다 성장한 상태고 남녀간의 애정도 느낄 수 있다. 때로 발달장애인중에도 성적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걸 관찰하며 혼자 흐뭇하게 웃고 있는데 누군가 “복지관에서는 연애하면 안돼.”라고 말했다.

나는 누가 그런 소리를 하드냐고 물었다. 학우들은 어떤 선생님이 그렇게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연애, 라는 단어가 나오자 다들 까르르 웃었다. 내가 해법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나는 왜 안될까요? 라고 물었지만, “몰라요. 복지관에서는 안된대요.” 라는 채영 씨의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성에 대해 정확히 알기 전에 성행위에 대해서 눈을 떠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비장애인들이 고약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할 수도 있다. 지적장애여성을 유린했다는 뉴스가 터질 때마다 장애인 딸을 둔 부모들은 어떤 심정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창동의 영화 오아시스를 생각했다. 오래전 영화라, 문소리가 맡은 역할의 주인공이 단순한 뇌성마비일 뿐인지 지적장애도 동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장애인의 성문제와 연애 문제는 어디서 누가 풀어나가고 있을까? 성인이 된 장애인들의 성문제는 억압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이들은 스무살이 넘었는데, 아직 클럽도 가보지 못했을 거 아닌가. 학우들이 술은 마실까? 아닐 것 같다. 발달장애인은 “정신연령이 낮다”고 말하는 건 정당한가 생각해봤다. 역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교실 안의 친구에 대해 써본 뒤에는 미술수업을 위해서 자기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 소개하는 글도 더 적어봤다. 학우들 중 자폐성향이 강한 사람은 타인을 소개하는 글을 적는 것이 어려움을 겪었다. 예상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애정을 듬뿍 담아 친구를 소개했다.

1 .★ 제 친구 이름은 정기현입니다. 그리고 나이는 24세입니다. 기현이의 성격은 바람직합니다.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최기현은 고기, 잡채, 북어국을 좋아하죠. 기현이는 정말 노래할 때와 운동할 때가 행복합니다.

수영 씨가 쓴 소개글이다. 여기서 여자친구란 걸그룹을 말한다. 친구의 식성을 기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람직하다는 표현이 특별해서 오래 들여다보았다. 바람직하다, 바람직한 성격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

2.★ 제 친구 이름은 최승민입니다. 승민이의 성격은 남에게 배려하면서 사랑고백을 많이 합니다. 승민이는 에이핑크를 좋아합니다. 성게알, 생선을 좋아합니다. 승민이는 노래를 아주 잘합니다. 춤도 아주 잘 춘다.

수영 씨가 한 장 더 적은. 승민 씨에 대한 소개글이다. 사랑고백을 한다는 건 “사랑해요” 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걸 말한다. 성게알을 좋아한다니, 승민 씨는 미식가인 모양이다. 존댓말어미를 쓰다가 반말어미를 쓰는 건 비장애인들도 흔히 하는 실수다. 이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 내 친구 이름은 박수정입니다. 나이는 24입니다. 그리고 수정이 누나에 매력은 귀엽고 애교있는 누나이고 성격은 수줍음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가수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를 좋아하며 선생님들과 관장님을 좋아합니다. 누나에 대한 행복할 때는 저에게 제 물건 챙겨주는 것과 멋지다 듬직하다면서 좋은 말로 해주고 문자 하는 것을 행복해하고 좋아합니다. 누나한테 하고 싶은 것은 물건 챙겨주고 문자는 항상 고백하는 하트 문자는 마음만으로도 좋으니까 너무 많이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건 챙겨주고 관심 가져주어서 고마워.

이건 동완 씨의 글이다. 비교적 수월하게 이 정도 문장을 쓸 줄 안다. 어법과 문법이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나는 아직 이들의 글을 쉽게 찍찍 긋고 고치지 못하겠다. 나 아니더라도, 항상 어디선가 지적받고 질책받는 일상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 마라, 떠들지 마라, 소리 내지 마라. 그러는 거 아니다, 먹어라, 먹지 마라. 매일 그런 일상을 산다는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장애인이라서 불편한 것보다, 그저 누군가에게 늘 지청구를 들어야 한다는 게만으로도 힘든 일이다. 동완 씨는 다른 여자친구들이 호감을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나보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해서 혼자 몰래 웃었다.

4.★ 내 친구 은혜누나를 소개합니다. 은혜 누나는 글씨를 잘 씁니다. 은혜 누나는 복지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은혜 누나는 커피를 잘 만듭니다. 은혜 누나는 녹차라떼 홍차라떼 자몽에이드 카페라떼를 좋아합니다. 은혜 누나는 일도 잘하고 저랑 말도 같이 해줍니다. 은혜 누나는 26살입니다.

기현씨의 글이다. 은혜 씨는 글씨가 정말 네모반듯하다. 특별한 글씨체를 갖고 있다. 내 수업에 들어오는 이들은 대부분 바리스타이다. 아직 이들이 만들어 준 커피를 못 마셔봤다. 기현 씨가 이 글은 쉽게 썼다. 매번 나에게 확인하며 쓰던 사람인데, 은혜 누나를 소개하는 글은 하나씩 특징을 적으면 되니까 쉬웠는가보다.

★ 내 친구는 김채영입니다. 나이는 24살입니다. 채영이의 매력은 예뻐요. 성격은 귀엽습니다. 채영이는 피자빵을 좋아해요. 채영이가 놀아줄 때 행복해요.

의사소통이 안되는 재민 씨의 마음을 하나씩 선택지를 놓고 봉사선생님이 적은 것이다. 성격이 귀엽다니, 이건 선택지를 잘못 만들어준 것이다. 봉사선생님도 글쓰기를 배워야겠다.

★ 내 친구는 민혜은입니다. 31살이고요. 많이 착하고 영원한 사람 핑클 가요 부르고 난 뒤에는 떡볶이를 먹고 나서 스트레스 확 풀릴때까지 기분이 많이 좋아하고 난 뒤에는 안양병목안수리산산림욕장에서 춤을 신나게 추니까요 기분이 많이 행복해진 것 같아 보였어요.

★ 기현이는 복지관 1층 카페에서 바리스타 근무 하고 나서 기현이는 커피샷도 뽑고 난 뒤에는 커피샷도 내릴 때까지 먼저 커피와 음료수를 만드니까요 딴 사람 앞에서 커피와 음료수 주문을 하고 나서 기현이는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은혜씨의 글이다. 이번 글에서는 글이 끝날 때만 마침표를 찍는다는 걸 발견했다. 문장이 끝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를 한 문장에 다 담는다. 여행을 갔던 글을 썼을 때는 문장을 끊었는데 이번에는 길게 한 문장으로 썼다.

★ 내 친구 우재민을 소개합니다. 재민이 오빠는 25살이고 성격은 멋있고 착한 게 매력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입니다. 재민이오빠와 5월에 만화카페에 간 적이 있었는데 재밌었고 시간이 된다면 또 놀러가고 싶어요.

내 친구 민혜은을 소개합니다. 나이는 31살이고 성격은 좋고 착한 게 매력입니다. 혜은이 언니가 좋아하는 것은 방긋방긋 웃는 것입니다. 그리고 혜은이 언니는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그리고 혜은이언니와 복지관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었는데 매우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무척 행복했습니다.

채영 씨의 글을 자원봉사선생님이 받아쓴 것이다.

8.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이름 우재민오빠. 나이 24살, 성격 착하고 부드러운 남자다. 좋아하는 것은 동료들하고 대화를 하고 여자도 좋아한다. ♡ 고재민 오빠는 웃는 여자를 좋아하고 머리 긴 여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모든 여자 중에 잘 웃는 여자. 나를 좋아하지만 비밀로 하자. 재민오빠 지금은 동료로 지내자. ♡

수정 씨는 이 글을 쓰는 내내 쑥쓰러워했다. 재민 씨는 의사소통이 안되는데 눈빛으로 많은 감정이 오갔던 모양이다. 수정 씨도 재민 씨에 대해 호감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동료로 지내자는 문장을 보니 “복지관에서 연애하면 안돼요.”라는 말이 떠올랐다.

★ 동갑이자 친구 이동선. 나이는 23살이고 성격은 착하고 또 상남자이다. 좋아하는 것은 대화 좋아하고. 친절하고 멋진 남자. 부드러운 카리스마. 농담을 받아주고 좋은 친구. 승민이를 좋아하고 부드러운 친구이다. 여자아이돌을 좋아한다. 특히 여자친구를 좋아한다. 동선이와 농담을 주고 받고 놀았다. 매력은 부드러운 동선이다. 사랑해. 잡앤조이 동갑 여자.

승민 씨는 하트를 몇 개 그려넣었다. 승민 씨가 동선 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동선 씨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선 씨가 튕기고 있다. 문자도 자주 보낸다고 한다. 이 글을 쓸 때 동선 씨에게 이름의 한자를 물어봤다. 내가 다시 받아 써서 포스트잇에 적어 주었다. 승민 씨는 정성을 들여 동선 씨의 한자 이름을 종이에 적었다. 승민 씨의 사랑해나 하트는 흔히 쓰는 것이라 단지 그것 때문에 동선 씨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수영 씨에 대해 쓴 글에도 똑같이 하트와 사랑해, 라는 말이 들어 있다.

★ 이름 오수영 언니. 25살이고. 수영 언니는 아나운서 좋아하고, 기타를 치고, 노래도 잘한다. 고음도 소화를 잘한다. 성격은 인사도 잘한다. 취미. 최기현 좋아하고, 배려심 언니다. 예쁘다. 여신님이다. 아름다운 었다! 사랑해 언니. 최고이었다. 아름아운 었다. 나랑은 착하고 친구 잘 챙기고 예쁘다. 착하고 언니다. 힘내 고백이다. 러브. 잡앤조이 동료다. 사랑해.

승민 씨는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온전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쓴다. 맞춤법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모르는 글자도 많아서 항상 나에게 물어본다. 내가 포스트잇에 또박또박 적어주면 아, 맞다, 하고 웃으며 열심히 적는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볼 때마다 숙연해진다.

10.★ 김채영, 스무세살, 성격 착하다. 기분이 좋아서 행복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자, 채영아 사랑해, 놀러가고 있는 중이야, 채영아, 예쁘다고, 제주도 비행기 탔어요. 산으로 갔어요. 사진 예쁘게 잘 찍었어요, 기분이 좋아서 설거지 깨끗이 예쁘게 잘해 이채영.

이건 혜은 씨의 글인데, 말할 때와 글이 똑같다. 혜은 씨는 자폐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감정기복도 많아서 힘들어 할 때가 많다. 아침에 울지 않은 날은 수업시간에 와서 꼭 그 얘기를 해주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나보다. 글을 쓰다가 울기도 했다.

★ 김수빈 선생님 회색 옷 바지 얼굴 눈 쌍커풀 있어요 코, 손 반지 있어요 여행가는 거 만화카페 커피 마시고 성경책 성격 말씀 혜은이 엄마한테 발신 통화해요 엄마 혜은이 엄마. 혜은이 아빠한테 수신통화해서 아빠, 혜은이 아빠. 잠언말씀. 혜은이 엄마한테 수신통화해서 엄마 혜은이 아빠한테 발신통화해요 아빠 엄마 아빠 혜은이 엄마한테 발신통화해요 혜은이 아빠한테 통화하고.

김수빈 선생님은 혜은 씨 앞에 앉아 있던 자원봉사선생님이다. 선생님을 그리기 전에 글을 써본 것인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울면 안돼 혜은이 울면 안돼 울어도 해야 해 울지 말아야 해 참아야 해 라고 계속 뇌까렸다. 혜은 씨의 글에는 늘 저 부분이 들어간다. 혜은이 엄마한테 수신통화해서 엄마 혜은이 아빠한테 발신통화하고. 이 부분. 때로는 혜은이 아빠한테 수신통화하고, 엄마한테 발신통화해요. 라는 문장이 들어가기도 한다. 혜은 씨는 불안감이 많아보인다. 불안할 때마다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다. 서른 한 살이다. 성인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무서운 것도 많고 두렵고 불안한 것도 많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꾹꾹 눌러닦으며 열심히 글을 썼다. 울면 안돼, 참아야 해. 라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미술 선생님은 글을 기반으로 자기 앞에 앉은 사람을 그려보는 수업을 했다. 펜을 한 번도 안 떼고 그리는 것이다. 다들 훌륭하게 해냈다. 나도 옆에 앉아서 해봤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모두들 친구에게 사랑을 담아 그렸다. 적어도 이 교실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평화로웠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학우들을 보니 꿈속에 들어앉은 느낌이었다. 물론 전날의 숙취가 덜 가신 탓도 있었지만. 이 시간이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나도 그림을 따라 그렸다.

 

2018년 6월 19일의 기록

 

 

동화로 쓰는 생애사 – 다섯 번째 기록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 동화로 쓰는 생애사

다섯 번째 이야기 (6월 12일 수업 내용입니다. 수업기록이 밀렸네요)

 

은혜 씨가 오지 않았다. 모두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늘 15분 정도 일찍 나오는 은혜 씨가 오지 않았다. 지난 주에 앙다문 입술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흰 바지 이야기를 한 장 더 쓰고 간 게 마음에 걸렸다. 행여, 내가 뭔가를 건드린 게 아닌가.

자기 삶을 쓰는 일은 과정 중에 마주치는 거대한 바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영리하게 피해가는 일부터 그 앞에 정면으로 맞닥뜨려 바위를 만져보는 일도 가능하다. 때로 어떤 사람은 울며 그 바위를 외면하고 지나간다. 그 앞에서 완전히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70년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때나 먼저 죽은 가족이 거대한 바위가 된다. 그 이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벽이 된다. 칠순이 넘은 노인도 여섯 살에 죽은 어머니 얘기에서 무너진다. 그 이후로 60년을 더 살았어도 한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발달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만났던 모든 학우들, 자기 삶을 쓰겠다고 모여든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자기 땅에 살아 있는 지뢰를 만나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사전 연락없이 결석이 이어지면 그는 지뢰를 밟아버린 셈이 된다. 그래서 자기 삶을 쓰는 일은 어렵고 괴롭다. 모두들 하나씩 있다. 타인에게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게 당사자에게는 가장 폭탄이 되고 함정이 된다.

매주 수업 끝날 무렵에 미술 선생님과 다음 주 수업을 의논하게 되었다. 아마 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될 것이다. 젊고 아름다운 미술선생님은 정해진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도전해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는 그런 미술선생님의 마음이 좋다. 따뜻한 사람이겠다. 이번 주에는 교통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더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수강생들의 욕구와 수준에 맞춰 매번 커리큘럼을 조정해야 한다. 나는 다른 데서 했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서 쓰는 것이 어렵다. 모두 각자의 사연을 한 보따리씩 지고 있어서 똑같은 이야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더 자신있게 풀어낼 이야기가 있고, 도저히 묘사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사람을 잘 그리는 사람과 자동차를 잘 그리는 사람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자폐나 발달장애가 있는 이들은 대체적으로 탈 것으로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모두 의심해볼만한 것들이다. 한 가지씩 새로운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시도해보는 것이다. 내가 가진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인지, 개별적인 특성은 어디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이다. 이 수업은 먼저 글쓰기를 하고 쓴 내용을 기반으로 그림을 그린다. 글쓰기를 하면서 생각을 정돈하면 그림의 주제가 명확해진다. 그림이 더 중요한 언어인 사람들도 있겠으나 그런 이들은 대부분 전문작가가 된다. 작가가 아닌 이들은 아무래도 도구 없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이 가장 쉽다. 글은 말을 기반으로 하니 생각을 정리하기가 가장 간편하달까. 좋아하는 교통수단에 대해 쓰는 것은 설명문을 쓰자는 게 아니다. 특정한 사물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교통수단을 탔다는 것은 그 수단을 이용해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는 이야기고, 여행이나 행사등으로 있던 지역을 벗어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교통수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고 물꼬를 트면 자연스럽게 그걸 타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그 안에서 본 풍경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주제를 말하며 각자 어떤 교통수단에 대해서 쓸 것인지 발표해봤다. 채영과 혜은씨는 비행기에 대해서, 승민은 버스에 대해서, 재민, 수정, 수영 씨는 그냥 자동차에 대해서 쓰겠다고 했다. 이 수업엔 각자 자리가 정해져 있는데 한 번 정한 자리가 바뀌지 않는다. 다들 앉던 자리에 그대로 앉는다. 늦게 온 사람이 뒤에 앉는 게 아니다. 몇 명 안되고 서로 아는 사이인데다가 자폐성향도 더러 섞여 있어서 자리를 변동하지 않는 것 같다. 수영 씨가 나에게 연필을 한 자루 내밀었다.

이하나 선생님 연필 깎아주세요.

나는 복지사 선생님에게 칼을 빌려서 학우들이 글쓰기를 하는 사이 연필 한 자루를 깎았다. 수영 씨의 필통엔 부러진 연필심도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필통 한 번 정리해야겠네요. 나는 필통을 뒤져 두 자루를 더 깎았다.

수영 씨는 계속 종알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자기가 쓸 내용을 나에게 말로 전하고 또 글을 이어나간다. 에버랜드에 간 이야기를 쓰다가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했다. 자동차를 타고 간 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더니 갑자기 소재가 바뀐 것이다.

나는 에버랜드 가는 법에 대해서 써달라고 했고 수영 씨는 용인경전철을 타고 에버랜드를 간 것에 대해서 적었다. 그리고 에버랜드에서 탔던 놀이기구의 이름을 나열했다. 글 아래 에버랜드의 로고를 그렸는데 거의 흡사했다. 한 번 본 겄을 잘 잊지 않는 특성이 있어보인다.

승민씨는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가족의 이야기보다 무용단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쓴다. 평창에 무용단이 가서 행사를 한 이야기를 적다가 김연아 선수가 왔는데 공연을 준비하느라 가까이서 못 봐서 아쉽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꼭 적어달라고 했다.

기현 씨는 계속 어떻게 써야 하냐고 물으며 문장을 한 번 말한 뒤 나에게 확인을 받고 한 줄씩 이야기를 써 나갔다. 문장 하나 하나를 점검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고 이야기가 분절적이다. 한 줄을 적고 내가 질문을 하면 다음 문장을 적는 식이다. 가족이랑 자동차를 탔어요. 누구 차예요? 아빠 차예요. 아빠 차는 어떻게 생겼나요? 아빠 차는 YF소나타예요. 검은색이예요. 라고 말을 하고 확인을 받은 뒤 쓰는 식. 창밖의 풍경은 어땠냐고 물으니 고양이를 봤다고 했다.

채영 씨는 자원봉사 선생님과 이케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걸 글로 써달라니 싫다고 했다. 자기는 비행기에 대해서 쓰겠다고 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선생님에게 불러주었다. 자원봉사선생님이 한 글자 한 글자를 받아 적었다. ‘비행기는 하늘과 같은 색이었고, 양쪽 날개가 달려 있어서 더욱 멋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양쪽 날개가 달려 있어서 멋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 없다. 참신했다. 비행기를 비행기답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동체가 아니라 양날개겠다. 새의 모습을 본 딴.

수정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차를 타고 간 이야기를 짧게 적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군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억이 나나요? 물으니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이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글쓰기 종이에 자동차를 그리고 ‘보고 싶어.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나는 슬프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억에 대해 적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수정 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수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수정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짧게 적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유해를 본 모양인데 ‘밀가루처럼 생긴 몸하고 모든 전체를. 우리 아버지랑 오라버니가 밀가루처럼 생긴 걸 내가 잘 몰라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우리 어머니께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관해둔 상자라고 하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고 제가 만약에 천국에 가면 따라갈 거예요.’라고 적었다. 나는 이 밀가루처럼 생긴 건 “유골”이라 한다고 알려주었다. 수정 씨는 표현력이 좋은데 문장이 정확치 않다. 나는 틀린 문법을 일일이 고쳐야 하나 갈등한다. 정확한 문장을 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들의 글에 붉은 줄을 긋는 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스스로 글을 쓰겠다고 온 것인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수업 중엔 다들 밝은 모습을 보인다. 학우들이 신나게 자기 이야기를 적고 발표하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집중하여 비장애인과 공유하는 일이 적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노인들의 구술을 받을 때나 비엘리트계층의 인터뷰를 할 때,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줄 필요가 있다. 들어줄 자 없는 이들이 글을 쓴다. 할 말이 많은데, 그 말을 다 전할 수 없을 때 글을 쓴다.

이 학우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얼마나 많을까. 나는 이들과 얼마나 오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동그랗게 그린 학우들의 비행기를 본다. 파란 색 초록색 비행기를 보며 웃음을 짓는다.

학우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수영 씨의 연필을 몽땅 깎았다. 수영 씨가 Thank You 라고 말했다. 나는 You’re Welcome이라고 대답했다. 더 할 말이 많은데 다 쓰지 못해 답답해 하는 승민 씨가 수업을 마치고 나가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혜은 씨와 채영 씨는 손을 잡아주었다. 다음 주에 또 만나. 우리 가을까지 계속.

 

얼마나 더

서촌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리나지 않게 틀어둔 티비에서 그 뉴스가 나왔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저 사람을 어쩌면 좋냐며 울상이었다.
“형 살겠지요?”

흉기를 준비해서 갔다는 게 문제가 클 거라는 말,
망치가 어떤 거였냐는 말,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는 말, 나라면 진짜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말, 왜 강남유지가 여기까지 와서 이러느냐는 말들이 오갔다.

점심을 먹고 길을 지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여기냐며 가게를 살펴보고 지나갔다. 월세 천이백이 말이 돼? 족발을 얼마나 팔아야 그걸 내? 꼬치집은 얼마를 팔아야 월세를 내? 라는 이야기가 골목에 남았다.

우리가 얼마나 노동을 하면
얼마나 더 많이 일을 하다 죽어야

그들의 삶이 흡족해질까?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
탐욕은 탐욕을 먹고 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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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궁중족발 자리

2018 안양시 6.13 지방선거 정책제안서

요약본

목차

 

  1. 자치분권시대 주민자치의 확대
  2. 사회투자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가치 실현
  3. 누구나 행복한 성평등한 안양
  4. 기후변화 대응 탈핵, 에너지 전환
  5. 청년이 행복한 안양
  6.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앞당기는 안양
  7. 함께 사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8.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교육
  9. 미세먼지 걱정 없는 건강한 안양
  10. 개구리 소리 들리는 안양 만들기
  11. 모두가 건강한 지역사회 건강복지
  12. 지방분권시대의 사각지대 없는 복지 안양
  13. 경제민주화와 상생경제를 실현하는 안양
  14. 사회적경제 하기 좋은 안양시
  15. 시민 모두가 안전한 안양시
  16. 노동이 존중받는 안양시

 

 

  1. 자치분권시대 주민자치의 확대

제안배경

  1. 지방분권 시대가 도래한다.
  2. 민관 협치가 답이다.
  3. 민관 협치는 행정혁신에 기반해야 한다.

정책과제

  1. 주민주도 행정,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치 체계 구축

1)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

2) 주민참여 혁신 계획의 수립과 단계적 시행

3) 주민참여 및 협치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시스템 구축

4) 주민자치와 연계한 주민세 개선

  1. 마을공동체에 기반한 주민참여 제도 마련

1) 폭넓은 주민의견이 반영된 주민자치회 조례 제정 및 연구회 구성

2) 동장 추천제 시범 실시

  1. 주민참여예산제 제도 개선 및 확대 시행

1) 주민참여예산 위원회의 기능 강화 및 분과위원회 개편

2) 참여예산연구회의 현실화 및 기능보완

3) 참여예산제 전담 개방형직위 담당관 2명 배치하여 참여예산제도 운영지원강화

4) 주민참여예산편성 규모 40억이상 확대

5) 참여예산제도에 일반시민의 직접참여 확대를 위한 모바일 시스템 도입

  1. 주민참여를 통한 인사혁신 및 청렴한 안양

1) 시민감사관 제도의 도입

2) 주민 고지제 도입

3) 주민참여를 통한 민주적인 인사 시스템 마련

별첨: 안양시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

 

2. 사회투자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역사회가치 실현

제안배경

  1. 시민활동 지원체계의 필요성
  2.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투자시스템의 필요성

정책제안

  1. 시민활동 지원 명문화, 시민활동지원 기본조례와 영역별 지원 및 활성화 조례 제정

1) 사회가치 실현을 위한 시민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본조례 제정

  1. 시민활동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1) 시민 및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참여, 운영하는 중간지원조직 필요

  1. 안양시 사회투자 시스템을 통한 사회가치 실현

1) 지역 사회투자기금 조성 : 민간주도 기금조성 및 지방정부 매칭시스템

 

3. 누구나 행복한 성평등한 안양

제안배경

  1. 여성의제가 필요하다
  2. 젠더폭력 근절과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책과제

  1. 누구나 행복한 성평등한 안양 만들기

1) 안양시 전 공공기관의 성평등 의식 제고

2) 여성대표성 확대

3) 안양시 모든 공공기관의 반 성폭력 책임성 강화

  1.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체계 마련

1)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체계 정비

2)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지원체계 마련

 

 

4. 기후변화 대응 탈핵, 에너지 전환

제안배경

안양시 온실가스 저감로드맵 필요

정책제안

  1. 안양시 에너지전환 계획과 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을 수립하고, 실현체계를 마련한다.

  2. 안양시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체계를 구축한다.

  3. 안양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하여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전환을 위한 추진체계를 통합하고 효율화한다.

1) 안양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

2)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전환 민관 거버넌스 실행체계를 구축한다.

  1. 안양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전환을 시민과 함께 진행한다.

1) 시민참여 공동체 재생에너지생산을 통해 1000kw(1M) 시민햇빛발전소를 만든다.

2) 시민 모두 발전소 사업 – 미니태양광 보급 100% -을 진행한다.

3) 햇빛아파트 사업 -미니 태양광 100% 설치 아파트 단지- 매년 1개단지 이상 진행

  1. 탈핵/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자립도시 안양

1) 안양시 에너지전환을 위한 거버넌스 구조와 계획 수립

2) 시민이 참여할수 있는 에너지교육, 에너지전환사업과 기금마련

3) 친환경공공급식 식자재의 방사능오염 검사 등 실행모니터링 강화

4) 방사능 오염 식품안전에 관한 조례 제정

 

5. 청년이 행복한 안양

제안배경

  1. 희망을 잃은 청년들
  2. 청년들의 고용과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절망
  3.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정치개혁, 그리고 청년 일자리와 미래
  4. 다시 한번 청년에게 희망을

정책과제

  1. 안양시 청년일자리 확대 및 지원정책 강화

1) 청년 일자리 확대

2) 청년 노동환경 지원정책 강화

  1. 사회초년생 공공기숙사/ 따복하우스 등 청년 주거지원 공간확대

1) 안양시 사회초년생 공공기숙사 또는 따복하우스 청년 주거공간 지원

  1. 청년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정책

1) 안양시 청년 학자금 대출자 이자 지원정책

 

6.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앞당기는 안양

제안배경

  1. 모든 사업에 평화와 협력의 원칙 확립
  2.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 체계 마련
  3. 대중과 함께하는 평화통일 운동 전개
  4.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남북교류협력 추진

정책과제

  1. 안양시 평화통일사업 전담부서, 민관 협력기구 신설 지원

1) 남북교류협력 사업 담당 기구 마련(분과-경제, 사회문화, 체육 등)

2) 시군별 남북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 기금 조성에 독려

  1. <통일분과협의체> 구성

1) 통일교육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구로서 민관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육성 지원

2) 시민사회단체, 기업, 학교의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독려, 지원

  1. 광범위한 대중이 참여하는 남북민간교류협력사업 마련

 

7. 함께 사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제안배경

주민복지의 중복과 사각지대 문제 해결

민관의 긴밀한 소통과 원활한 협력 활동이 시급

정책제안

  1.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분야를 하나의 지원 기구 안에 담아 지원사업의 통합성 구축

1) 민과 행정의 평등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민간위탁제도의 개선

2) 마을사업에 대한 중간 지원조직(센터) 설립.

  1. 융통성 있는 마을공동체 지원기금 설치

1) 주민세와 마을기금의 재원마련과 효율적 활용

  1. 마을이 배움터다. 마을 평생학습 체계 마련

1) 마을 학습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 / 배치

2) 마을 학습 코디네이터 기본 소득제 도입

3) 마을 강사의 발굴 및 양성

4) 마을 특성을 살린 마을 교육 프로그램 개발

  1. 이웃간 분쟁해결을 위한 주민자율 이웃소통센터 운영

1) 분쟁 조정 전문활동가 교육 및 육성 (동네 어르신 참여 권장)

2) 권역별 이웃소통센터 또는 동별 이웃소통 방 마련

  1.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위한 무대차량 지원 사업

 

8.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교육

제안배경

  1.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
  2. 헌법에 의거한 민주공화국의 온전한 수립
  3.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민주시민의 양성

정책제안

  1. 주민주도, 시정부 지원의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제도화

1)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회 구성

2) 민주시민교육운영위원회 구성

3) 주민참여 및 각 분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시스템 구축

  1. 마을공동체와 주민참여 중심의 현실적인 민주시민교육

1) 궁극적인 지방자치, 지역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민주시민교육

2) 민주시민교육 년차별 로드맵 구성

  1.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민주적 시민사회, 주민자치의 실현

1) 학교민주시민교육 우수사례에 기반한 민주시민교육의 발돋움

2) 안양시 민주시민교육 전문활동가 양성, 지속적인 역량강화 교육

3) 전문활동가를 통한 지역 통합, 권역별 조직별 맞춤 시민교육활용

 

9. 미세먼지 걱정 없는 건강한 안양

제안배경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는 제대로 된 대책 필요

정책제안

  1.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정책 수립을 위한 배출원 파악

1) 배출원과 오염영향 규명 연구조사

2) 배출량 저감에 중점을 둔 정책 수립 시행

  1. 교통을 바꿔야 미세먼지가 줄어든다

1) 최우선적으로 노후경유차 퇴출을 위한 정책 시급히 마련

2) 교통체계를 친환경교통수단(철도,CNG버스, 자전거)위주의 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

  1.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관리

1) 안양시의 건설개발속도와 개발총량을 조정하여 비산먼지 발생량 조절

2) 주민참여형 합동점검과 감시활동 강화

  1.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1) 현실적인 대기오염측정망 설치

2) 구역별 맞춤 완충지대 보강

 

10. 개구리 소리 들리는 안양 만들기

제안배경

생태하천의 장점을 살려 생태 보전의 안양시로 거듭나기

정책제안

  1. 습지 보호구역 지정

1) 현존하는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2) 양서류 서식환경 조성

  1. 두꺼비습지공원 조성 추진

1) 두꺼비가 발견되는 충훈부 저수지를 매입하여 습지공원으로 조성하고, 개구리생태학습장을 건립한다.

  1. 막힌 물길이 없는 안양시 만들기

1) 평촌중앙공원에 생태연못을 조성한다.

2) 중앙공원내 물길과 연계하여 생태연못을 조성한다.

 

11. 모두가 건강한 지역사회 건강복지

제안배경

  1. 지역사회 건강관리 시스템의 필요
  2. 고령화 사회의 대비
  3. 노인건강문제 해결과 지역공동체 기반의 돌봄체계필요

정책제안

  1. 시민건강 기본조례의 제정

1) 건강불평등 해소

2) 건강복지환경 기반 마련

3) 주치의 제도 실현의 근거 마련

  1. 도시내 취약지역 건강복지실태 조사 및 솔루션 마련

  2. 노인, 장애인과 함께 지역사회 기반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실시

  3. 도시재생에서의 건강생활복지센터 설립, 운영

  4. 마을과 지역이 함께 돌보는 안양

1) 생애주기별 돌봄서비스 및 여성건강권 확보

 

12. 지방분권시대의 사각지대 없는 복지 안양

제안배경

  1. 복지서비스 전달과정의 분절화, 파편화 개선
  2.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실질적 운영
  3. 아동복지 문제 해결

정책제안

  1. 보편적 복지

1) 지역사회 보장협의체의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체계 구축

2) 민관 협력 거버넌스 강화

3) 지역사회 보장계획 수립의 전반적 점검

4) 지자체 차원에서의 공공돌봄 인프라 구축

5) 수혜자의 복지 체감도 향상을 보편적 복지 향상

6) 보육시설 확충 등

7) 지역복지단체 현황 및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여 종합적인 지원책을 강구

8) 저소득층 지원에 있어 법적기준이 아닌 실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계층을 지원

  1. 아동복지

1)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아동복지시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급식의 무상화 및 제공방식 또한 인권이 충분히 보호되는 방식으로 제공

2) 방과후 프로그램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조율 및 조정을 통하여 종합적이고 효율적인방과 후 정책을 추진

3) 지역아동센터 지원 현실화를 통하여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1. 장애복지

1)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2) 장애아동들의 장기적 삶의 터전 마련을 위한 시설 확충

3) 장애통합지역아동센터 확충

 

13. 경제민주화와 상생경제를 실현하는 안양

제안배경

  1. 경제민주화는 헌법에 기반
  2. 경제민주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확대
  3. 경제민주화와 상생경제시스템 필요

정책제안

1. 불공정피해 상담센터 운영

2. 임차상인 권익보호

3. 도시계획 입안과정에서의 대규모상점 입점제한

4. 생활임금 적용 확대

 

14. 사회적경제 하기 좋은 안양시

제안배경

  1. 정부의 정책지원 및 사회적 참여 미흡으로 사회적 여건 부족
  2. 부처별 지원제도의 분산에 따른 불필요한 행정비용 유발, 정책연계성 저조, 민․관 협업 부족 등 초래
  3. 기업별 성장단계에서 금융조달 수요는 높으나, 금융시장 접근성이 낮고 체계적인 금융지원이 미흡
  4.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공공조달 우선구매의 실효성이 저조(사회적기업 1.8%)하며, 민간의 구매촉진을 위한 판로개척 애로
  5.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및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 인프라 부족

정책제안

  1. 사회적경제 발전(육성) 기본계획을 주민참여형으로 수립

1) 민관협치로 사회적경제 기본계획 수립

2)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지역경제문제 해결

  1. 사회적경제 지원센터의 역할 개선

1) 지원센터의 효율성 증대

2) 사회적경제 과제발굴을 위한 지역사회연구 및 정책생산 지원

  1. 사회적과제 도출과 경제조직화를 통한 사회적경제 창출 및 활성화

1) 지역 현안을 사회적경제로 해결할 방안 공론화

2)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사회적경제조직 설립 운영

  1. 사회투자(사회적경제기금 포함) 기반마련

1) 사회투자 활용 가능한 사업 개발

2) 지역단위 사회투자기금의 조성과 운용

  1. 수익형 공공(위탁)사업의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 확산

1) 수익형 공공사업 위수탁 자격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

  1. 공유재산 활용을 통한 사회적경제 사업 개발

1) 정부, 지자체 소유의 공유재산에 대한 실태 및 활용방안 마련

 

15. 시민 모두가 안전한 안양시

  1.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제안배경

  1. 동시다발적 공사발주로 인한 문제
  2. 각 부처의 각각의 정책
  3. 해체작업의 공사관리 미흡
  4. 잔재물 조사 및 안전성 관리 문제
  5. 평소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

정책제안

1) 학교 내 석면철거를 부분적으로 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실시해, 석면노출 위험을 최소화

2) 석면제거 완료 후 건식/습식 정밀청소를 진행하고 공기질측정 외 먼지조사, 잔재물조사의무화

3) 학부모, 환경단체 등 학교주체와 민간이 참여하는 합동모니터링단 구성

4) 석면의 안전한 제거와 관리를 위한 알권리 보장

5) 학교석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1.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안양시

제안배경

안양시는 고독성물질 취급사업장 1km 이내 거주하는 위험인구수는 7만2천명,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13개소, 중고등학교이상은 5개소. 전국 기초지자체별 위험인구 순위상 안양시 동안구가 4만2천명으로 155단체 중 28위로 상위에 속해 있어 화학물질 및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정책제안

1) 화학물질 유추사고와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과 참여 독려

2) 안양시 화학물질관리조례 제정 등 법-제도적 대응 근거 마련

3) 「안양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구성과 실질적 운영

4) 화학사고 대비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안양시

 

  1. 성인지관점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제안배경

  1. 재난. 재해 발생시 여성은 남성보다 취약
  2.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재난 취약성
  3. 여성 일반에 대한 고려 필요

정책제안

1) 성인지관점 재난관리 대상 재난을 선정

2) 성인지관점 재난관리 주요 대상자 규정

3) 관리자 가이드라인과 시민행동 매뉴얼 마련

 

  1.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제안배경

  1. 도시 변화로 인한 통학로 위험성 증대
  2. 학교 통학로 안전으로 도시 안전의 근간 마련
  3. 학교 통학로 안전과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조성 정책

정책제안

1) 장기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민관합동의 지역내 학교 통학로 안전도 조사

2) 통학로이용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수렴, 시정부차원의 능동적 도시재생 방안 마련

3) 시민사회의 주체적 대처방안을 수립해 향후 관내 도시 안전기반 마련에 토대를 이룸

 

16. 노동이 존중받는 안양시

제안배경

기업하기 좋은 도시보다 일하기 좋은 도시 지향

도시의 지속발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일하며 사는 도시 만들기

정책제안

  1. 차별없는 성평등한 직장문화 구축

1) 성평등하게 일할 권리 보장

  1. 좋은 일자리 장려 나쁜 일자리 퇴출

1)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우수 기업 장려

2) 청소년 노동 보호

3) 지역연계 일자리 창출

더 보기 “2018 안양시 6.13 지방선거 정책제안서”

지방선거 준비과정을 지켜보며

 

● 후보단일화에 반대합니다.
후보단일화는 그간 민주진보진영의 상대적 위기감,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승리의 수단이었다고 봅니다. 지난 촛불시민혁명로 민주진보진영이 기본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공정과 평등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도 공정성입니다.
누군가 잘 될 사람을 먼저 뽑아 레이스위에 세우고 그 앞에서 바람막이가 되는 일. 매스스타트 게임에 쏟아졌던 불쾌감과, 팀추월 경기에 대한 여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건 공정한 경쟁이지 잘 될 사람 앞세우고 나머지는 들러리 서는 게 아닙니다. 
후보단일화는 노태우 김영삼 시절의 생각 아니었던가요?

● 교육감 선거에 나가신 분들이 여러 학부모, 교사들을 만나는 장면을 봅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듣고 계신가요? 학생들을 학부모와 교사가 이해한다고 보십니까?
학생이 주체가 되는 민주적 학교를 만들고 싶다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으십시오.
최근 불거지는 #미투운동 과 그 가해자들이 범하는 2차 가해는, 피해당사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국민과 자기 가족과 자기 사람들에게 사과하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기에,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술이 없는 거겠죠. 지금의 학생들은 촛불을 몸으로 겪은 시민들입니다. 관리와 단속의 대상으로 학생을 바라보고 협의테이블에서 아이들을 빼놓는다면 그 어떤 정책도 다 부질없습니다. 모두가 기득권을 위한 소비자협상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는 진보가 무슨 진보인가요?
새로운 파도에 올라타서 멀리 내다볼 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미래를 논합니까?
바람의 방향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합니까?
정치,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잘 하고 줄 잘 서고 권력의 꽁무니를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기민한 완장꾼 이제 필요없습니다.

민주당 기호 1번 달면 원숭이도 당선될 판이라는 농담이 돌아다닙니다. 그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겨우 되찾아 조금씩 코를 꿰어가는 민주주의를 서서히 망쳐온 것은 지금 선거판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바로 당신들일 지도 모릅니다.

2018. 3. 30.

오늘도 지른다.
거침없이 하이킥

그 누구보다 유능했던 대통령

 

첫 번째.
나같은 범인들은, 아침이 되면 아무리 내가 프리랜서라도, 남들이 모두 출근할 시간이라는 걸 아니까. 진동으로 해 놓은 휴대폰에 알람이 울리면 잠결이라도 한 번은 들춰보기 마련이다.
게다가 계속 울리는 전화가 있다면, 내가 늦잠을 자는 건 내 사정이니까, 잠결에 잠긴 목소리 티 안 내려고 애쓰며 정중하게 받곤 한다.
특히 아침 8시 반 이후면, 내 사정이 어쨌든간에 전화는 받는다. 단지 생계가 연관되지 않았더라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하는 경우라면, 널널한 일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자마자, 혹은 출근하는 길에 나를 찾는다면, 그 사람은 밤새, 혹은 출근길에도 나에게 전화할 걸 생각했다는 이야기다. 월요일 오전이라면, 쉬는 주말동안 나와의 통화를 기다렸을 거다.

두 번째는,
나이를 먹을 수록 아침잠이 없어진다 하고, 마흔을 넘기며 나도 겪고 있는데 칠순이 다 된 노인이. 오전 10시가 넘어서.
귀마개를 하거나 암막커튼에 완벽한 방음장치를 한 방에 있거나.

세 번째는, 눈 뜬지 20분이 지나 의료용 가글을, 그것도 타인의 손을 빌려 받아 써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분이면 세수도 하고 이도 닦을 수 있는 시간인데 매일 의료용 가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독특한 습관이라도 있는 건가.
그래, 그건 그나마, 개인의 취향이니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이해받기 어려운 습관은 하나씩 있는 법이니까.

네 번째는, 미용사에게 급하다고, 전화도 아닌 문자를 보낸 윤전추. 그리고, 강남에 있는 미용사 자매를 기다리느라 두 시간을 보낸 노인. 물론, 이 두 시간동안, 노인은 자신의 멘토, 아니 분신보다 더 소중한, 자신의 결정권자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으고 안절부절 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가 절대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는 매우 영리하고,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줄도 안다. 자기 아버지를 위해서만.

박근혜가 일찍 일어났다면, 아이들이 살았겠냐고, 그들은 그저 무능했고 담당자들은 소심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보았다. 물론, 박근혜가 문제가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문제라는 이야기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무능하다는 건 사전 그대로 능력이 없음을 말한다. 능력이 없다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무능하다고 한다.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을 때 우리는 개인의 태도를 들여다 보게 된다.
권력을 쥔 자가 아닌 한 인간의 태도로 보건데, 자신을 급박하게 찾을 사람들이 때때로 있고,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자는 무능할 수 없다. 그는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고 국가를 움직일 수 있다. 말 실수로 외교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고, 말 한 마디로 한 사람의 밥줄을 끊을 수 있다.
그가 탄핵된 이후, 우리는 그가 얼마나 많은 그의 능력을 발휘해 왔는지 보았다. 그는 공무원 한 사람의 생계를 끊었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사를 밀쳐냈으며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생계를 끊었다.

그의 썰렁한 농담에도 수많은 고관대작들이 배를 잡고 웃었으며, 그의 결정으로 개성공단의 수많은 이들이 길바닥에 나와 물건을 팔았다. 아직도 그들이 놓고 온 물건과 집기는 개성에 남아있다.

그는 무능하지 않다. 누가 그를 무능하다 하는가. 그는 유능했다. 자신의 권력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스스로의 보위를 지켰다.

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룰 줄 알았기 때문에, 이전의 대통령들은 할 수 있어도 하지 못했던 권력을 휘두를 줄 알았기 때문에, 그의 수하에 있던 이들은 감히, 잠에서 깨지 못하는 그의 침실문을 박차고 들어가지 못했고, 감히, 그에게 말로 설명하지 못했으며, 감히, 그에게 배가 모두 침몰했다고, 아이들이 죽을 것 같다고,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지 못해서, 감히, 그에게 자신의 판단을 말했다가 “나쁜 사람”이 되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무능한 인간이 될까 두려워서, 배가 뒤집어지는 그 장면을 보면서도 영상을 찍고, 전화를 하고, 보고서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결단코, 박근혜의 무능때문이 아니다.

그는 유능했다. 오로지 그 자신에게만.

그는 권력이 있었고, 역대 그 어떤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다만, 오로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썼을 뿐이다.

박근혜의 권력은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했다.
이명박의 권력이 오로지 자신의 돈을 위해 존재했듯이.

 

2018년 3월 38일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이 검찰수사에 의해 밝혀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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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세상

1.
몇 년전 주민참여예산의 지역위원으로 있을 때 (자원해서 하는 거니 별 거 아닌 그냥 오지랖) 동네 유지쯤 되는 분이 오래된 놀이터를 리모델링해서 크리켓장을 만들자 했다.
나는 원래 놀이터를 리모델링할거면 놀이시설을 보강하고 그 앞의 아파트 아이들도 쓰게 하면 어떻냐고 의견을 냈는데

그이 왈.
그 동네는 애들도 없고 놀이터 나와 놀 애들도 없고
요즘 애들은 다 자기네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니까
놀이터는 더 필요없다며 노인복지에 치중하는 게 옳다고 밀어부쳤다.
나는 그 사람과 입씨름 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얼척이 없어서 입을 닫았는데
대부분 그 사람 말이 옳다 하더라.

그 대부분이라 함은,
지역에 땅이나 집이나 상가를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부동산 소유자들이었고
동네에서 오래 산 권력층이었다.그 주장을 펼친 사람은 다음해에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해 그 동네 시의원이 되었다.그 사람이 말한,
그 동네엔 아이들이 있었고, 그 아파트는 아주 오래된 곳이라 놀이터가 엉망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네 아파트에 가서 놀았는데 2천세대쯤 되는 대단지의 놀이터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지만 3-4백 세대만 사는 작은 놀이터엔 들어가기 어려웠다. 들어가는 문마다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는 비싼 아파트는 아파트입구부터 어딘지 모를 부담감이 있었다.

2.
그때쯤 옆 동네에 새로 초대형 단지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아파트 건너편에 원래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 것 같아 지자체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 초등학교를 새로 지었다.
새로 지은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연립주택 아이들과 분리배정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작년엔가 과천의 어느 동네에서는 지역아동센터의 이전을 놓고 동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일이 있었다. 가난한 집, 빈곤계층 아이들이 드나드는 것이 싫다는 이야기로 비춰졌다.
어떤 보도에서는 개인주택에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가 마을에 들어오면 “아이들 때문에 시끄럽다”는 이유가 주된 것이었다. 내부의 사정은 알 수 없었다.

3.
집 앞 상가건물에 여호와의 증인 선교회관 간판이 있는 걸 보았다.
고등학교때, 우리 반에 여호와의 증인인 친구가 있었다. 우리학교는 기독교계 학교라 종교시간도 있고 예배시간과 각 학급에 신앙부장이 있었다. 내가 그 신앙부장이었고 조회 종례때 간단한 묵상을 진행했다. 그 친구는 기도하지 않았는데 그때의 나는 상당한 골수신자였음에도 그의 종교를 이해하고 싶었다.
전체 주간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애국자를 파트로 나누어 불러야 해서 음악시간에 연습을 했다. 그 친구는 애국가를 부를 수 없었기에 입을 닫고 있었고, 음악선생이 그 친구의 따귀를 때렸다. 친구가 울었고 나는 친구를 꼭 안아줬던 기억이 있다.

4.
얼마 전 만난 중학교 아이들은 친한 친구, 가족일수록 자기 외모에 대한 품평을 많이 한다는 불만을 말했다.
“대체 인권의식이라는 건 있지도 않은 것 같아요. 나는 불편하지 않은데 왜들 그러는 건지 너무 화가 나요.”
“스무 살까지는 화장하지 말라고 하면서 스무 살이 넘으면 민낯으로 다니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 건 너무 웃기지 않나요? 구시대적이예요.”

5.
수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빈부, 나이, 성별, 외모, 종교에 의해 우리는 사다리 아래에서 악다구니를 쓰고 서로를 가른다. 장애는 그 중에 하나다. 타인을 재단하고 차별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재된 폭력은 무심하게 온다. 내 하루의 24시간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구별짓고 사는가.
정신을 차리고 산다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할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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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학교 터놓고 이야기합시다 – 토론회 후기

<스크롤의 압박>

1.
꿈의학교는 2015년부터 시행된 경기도교육청의 주력사업으로, 이제정교육감이 시작한 사업이다. 학교안과 밖을 모두 아울러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학교를 꾸려간다는 컨셉으로 현재 세 종류의 꿈의학교를 운영지원하고 있다.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는 – 공모사업주체(성인으로 구성된 개인이나 단체)가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1개 학기 혹은 1년을 운영하며 예산지원은 최대 4천만원까지. 고르고 다양한 배분을 위해 대체적으로 1천만원 예산이 필요한 학교를 확대하는 추세다. 비영리단체를 우선선발하며 개인자격으로도 지원가능하다. 종교단체나 사교육업체, 이익집단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 교육단체나 기관에서 자체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서류를 꾸미는 경우는 공모금지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 심사과정에서 걸러진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는 – 역시 공모사업이지만 여기는 기획과 운영 모두 학생 스스로 해나간다는 것. 이를테면 아이들이 기획안과 예산서까지 세워서 제출해야 한다. 역시 대체적으로 1천만원 이내의 예산이 필요한 학교를 선발지원한다. 여기서 “학교”라는 개념은 배우는 단체를 말하는 것으로 기존 “동아리”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마중물 꿈의 학교는 – 위 두 개 꿈의 학교보다 그 숫자가 적으나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하거나 운영하고자 하는 단체들을 선발, 운영비를 지원하며 대략 300만원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 운영지원금은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지자체 지원과 도교육청 지원금이 공동으로 들어가고 비혁신교육지구의 경우 도교육청 지원금이 들어간다. 혁신교육지구인 경우 더 많은 꿈의학교가 개설될 수 있다.
2017년의 경우 이 사업에 총 31억원 정도가 투입되었으며 약 300여곳을 모집하지만 예산규모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 안양시의 경우 2017년 약 40여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2. 꿈의학교 사업의 목적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진로교육,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고 배워가는 주체가 되는 것으로 방과후 학교, 동아리, 꿈다락문화학교 등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창의적인 주제를 가지고 열린 커리큘럼을 제시해야 한다.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코스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꿈의학교 취지에 어긋난다. 성인들도 학생들도 이 컨셉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다. 대부분 가져오는 프로그램들은 방과후학교나 학원 커리큘럼과 유사했다.
이 사업의 성과는 아이들이 진짜로 자기들이 원하는 수업을 만들어 그 부분에 필요한 강사나 지도자를 섭외하고 창의적인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넘나드는 관계를 형성하고 추후 마을이해와 진로교육으로 확장된다는 것. 실제로 이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는 아이들이나 자기 취미의 전문화를 꾀하기도 하고 사회봉사등 재능환원으로 교육공동체의 토양을 형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터놓고 말하기 토론회에서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지난 주 토요일 안양시 율곡연수원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 주최 꿈의학교 터놓고 말해요 토론회에서는 온갖 칭찬이 오갔다. 내가 그 자리에서 칭찬을 더 보탤 이유는 없어 그간 운영지원단으로 활동했던 것을 토대로 몇 가지 지적을 한 부분을 정리한다.

터놓고 이야기하자더니 좋은 얘기들만 오가길래.

1) 교육중독과 과잉 진로교육의 사회
무슨 일만 있으면 교육과 수업, 연수로 해결하려는 교육중독 사회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너무 어릴 때부터 진로교육을 받아 직업과 취미를 이분화 해 미래를 설계한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싶은지 묻지 않고 “뭐 해 먹고 살거냐?”고 묻는다.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부터 현실적인 미래설계를 하고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꿈의학교의 원 취지를 살리자면 초/중등의 꿈의학교와 고등학생 연령대의 꿈의학교의 진로교육은 차별화되어야 한다. 초, 중등은 더욱 넓은 분야로 가치관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반면 고등학생 연령대의 꿈의학교는 노동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웨딩플래너와 축제기획을 하는 학교의 경우 잘 운영되고 있으나 이는 수많은 아이들을 비정규직 무한경쟁 사회로 내모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획자들은 아이들에게 직업의 특성과 기술을 말할 것이 아니라 노동문제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 직업을 시작할 것인지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2) 마을이 책임지는 교육이 될 수 있는가
원 취지는 방과후 아이들을 마을에서 키우자는 취지였으나 이 목표는 모든 기관과 단체가 거듭 실패하는 주제다. 꿈의학교도 그 취지에서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스케줄 하나를 더 보태주는 결과가 되었다. 지역교육네트워크의 출발도 그랬으나 사교육이 공교육만큼 필수가 된 사회에서 우리는 계속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다. 결국 아이들의 스케줄에 따라 주말과 방학으로 꿈의학교 스케줄이 집중되었고 아이들은 주말에도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아이들을 찾아 다녀야하는가. 이것은 과도기에 불과한가 아니면 우리가 헛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인가. 곤고한 성벽을 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아예 깰 필요 조차 없는 성벽앞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것인가

3) 과도기적 부작용
꿈의학교 참여가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것에 대해 논의가 많았다. 애써 시간을 내 특별한 기획과 활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좋은 평가를 줄 필요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치맛바람이 만만치 않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다. 일례로 파주의 출판학교에는 고양시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경우가 있었고, 안양지역에서는 기획회의에 아이가 학원을 가야 한다며 대리 출석을 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획안을 제출하거나 교육청 예산으로 개인 인건비를 챙기기 위해 지원하는 단체들도 있다. 본 사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의도를 훼손치 않을 방법은 이 사업이 계속된다면 교육지원청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 적어도 내가 만나본 교육공무원들은 이 사업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 정도 물 흐리는 일은 과도기에 거칠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4) 네트워크의 미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모사업이 그렇듯. 초기에 쇼미더스쿨과 같은 워크숍을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눈 후에도 정기적 모임과 협력은 부족하다. 사업 후반부가 되면 행정서류와 영수증, 통장에 찍힌 이자까지 정산하느라 운영기관마다 정신이 없다. 네트워크를 지속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이는 이 나라 대부분의 공모사업자들이 가진 어려움이다. 왜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5) 장애인, 다문화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없는가
통합교육이 절실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도 부익부 빈익빈을 낳는다. 부모가, 교사가, 학생 스스로가 정보를 많이 가진 집단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더 좋은 교육을 무료로 받고 그렇지 못한 집단은 아무리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져도 늘 그 열외에 있다. 장애학생들도 같이 운영할 수 있는 발상은 비장애인들이 쉽게 하지 못한다. 다문화를 수혜의 대상으로 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성적이 낮은 청소년들에게 진로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꼴사나운 발상도 숱하다. 정보의 계층화에 대해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6) 없으면 못하나
시설과 기자재, 정보의 부족으로 선의를 가지고도 꿈의학교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구)안양서여중을 리모델링하는 안양율곡연수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주체들이 꿈의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장에 논을 만들어 생태교육을 실현할 수 있고, 학교 뒷산의 풍부한 산림자원은 교육과 여가, 치유의 터가 될 수 있겠다. 맞벌이 증가, 1인가구 증가로 요리에 대한 교육 수요가 늘어난다. 요리실이 1개로 되어 있는데 아마 필요한 기관은 점차 늘어날 것이니 이를 고려해주기 바란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뭐니뭐니 해도 댄스다. 아이들 스스로 동아리를 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야다. 이를 학부모나 교사가 제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필요한 모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과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3. 안양율곡연수원 리모델링안

안양 관내 학생수 감소로 안양서여중을 신안중학교와 통합하고 폐교한 자리를 갖게 되었다. 위에 적은 대로 대중접근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버스정류장에서 연수원까지 들어가는 길은 도대체 예전에 애들이 학교를 어떻게 다녔나 싶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다. 안전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하며 지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셔틀버스 운영이 필수겠다. 또한 정문에서 본 토론장까지 오는 길 내내, 그리고 화장실과 지금 이 토론장의 저 무대까지, 여기는 모조리 건강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장애인접근성을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리모델링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장애인접근성을 고려한 설계는 결국 비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게 되어 있다.
연수원까지 오는 길을 재설계하거나 연수원을 지역에 개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꿈의학교 운영진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각 기획단을 꾸려진 연수원 리모델링 기획단과 운영, 홍보 기획단을 꾸리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혁신교육지구인 안양시는 지자체의 적절한 지원으로 그럭저럭 별 일없이 잘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눈에 띄는 부작용등은 자체적으로 자정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꿈의학교보다 더 시급한 상담교사, 학교복지사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결론은 돈이 필요하다.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정말 공교육은 돈이 너무 없다. 정부는 공교육에 돈을 쏟아부어달라. Show me th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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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내 역할은 어딜가든, 나눠준 김밥 우적우적 먹으며 지적질만 진탕 하고 재수없는 자가 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걸로.
+ 지금은 여러 할 일이 산적해 있으므로 문장이 너저분한 것은 그냥 좀 넘어가는 걸로. 퉁.

박근혜양은!

“내 담주에 교회 댕겨오니라 늦을끄야. 그래도 좀 봐둬.” 라고 지난 주에 미리 얘기하고 글쓰기 수업에 늦게 오신 84세 갑순씨,
앉자 마자 분통을 터뜨리신다.

“나라가 나라가, 나라가 이게 뭔 꼴이고.
내는 막 미쳐버리겠다.”
고 하신다.

갑순씨는 박근혜를 ‘박근혜양’이라고 칭하셨다.

“이게 뭐꼬 이게.
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을 벌려놓고 말이다.
내사 마 내가 그 광화문에 나도 나가서 막 미치고 싶다 안카나.
내도 막 소리지르고 막 그 위에 드러누버버리꼬 싶다.
내가 나이만 더 젊었으믄 거 나가서 나도 소리 지르고 그러고 싶다.
박근혜양은 무릎꿇고 빌어야 된다.
잘못했다고 말해야한다.
아이고 내가 마.. 이게 뭐꼬 이게.”

내가 1번 찍으신 어르신들이 더 배신감이 큰 거 같다 했더니
“거럼. 배신이지. 배신이다. 우째 이리 망쳐놓을 수가 있나.
우리가 전쟁 다 겪고 진짜 배곪아 가며 이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그래도 나는 새마을운동 때문에 나무 껍질 벗겨먹던 시절 벗어났다고 그래도 박대통령 존경했다. 근데 이게 뭐꼬 이게.
어매 내가 막 밤에 잠이 안 온다.
내는 죽는 것도 안 무섭다. 내가 막 매달려 죽어부리고 싶다.
내 좀 보라고. 내 고생한 게 다 뭐냐고 응 이 말이야아.”

안동출신 갑순씨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앞에 앉은 서울태생 춘예씨는 눈이 벌겋다.
“아 그만 얘기해요 형님.
난 눈물이 나.”

춘예씨 옆에 고흥사람 연례씨가 날 보며 말한다.
“어. 여긴 계속 울었어. 울드라고. 서럽다고.
그러게 내가 뭐라 그랬어. 1번은 안된다 했잖아. 걔들은 안돼.
그거 이제 돈 해먹은 거 다 받아내야지. 전부 다 받아내야돼.”

부산싸나이 영석씨도 한마디 한다.
“그 최태민이가 목사 아이가. 그라믄 그래도 좋은 점만 배우면 될낀데 우째 그래 못된 거만 배워처먹었나 모르겠다.”

네 사람은 한참동안 분통을 터뜨리며 얘기했다.
배신이다 배신.

평생 1번만 찍고 산 사람들이 느끼는 배신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면,
어버이연합 알바 나가는 분도 만나고, 민주평통 행사 나가시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이분들은 조국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고 나가시는 분들이다. 추선희 같은 사람의 입담에 끄덕끄덕 할 수도 있다.
1번은 좋은 거니 1번만 찍는다는 분들도 있다. 정의당이 1번이거나, 노동당이 1번이라해도 그래도 1번을 찍을 분들이다.

이들이 겪은 공포, 이들이 겪은 가난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놀다가 폭탄이 떨어져 반쯤 날아가버린 집을 바라보던 열 살남짓의 어린아이, 배가 고파 나무뿌리를 캐다가 푹푹 삶아먹던 어린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어느 날 갑자기 총살당한 삼촌, 날 버리고 도망간 엄마, 널부러진 시체의 산, 의붓동생을 업어 키우느라 학교를 포기했던 어린이, 피난 길에 부모를 잃은 어린이, 자고 일어나면 피난민 천막이 산을 메워버린 풍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생각 좀 하고 사세요.”라고 그렇게 쉽게 말해도 될까.

나는 흥분한 어르신들에게 이 얘기를 마무리하자며 부탁했다.

“그러니까 어머님 아버님, 다음에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찍어주세요.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 많은 사람 찍어주시면, 저희가 잘 해볼께요. 잘 감시해볼께요.
2016년 12월.
(기록해놓고 업로드를 안 해 이제 올림)

혓바늘이 돋는다

1.
엄마, 신이 인간을 만든 게 아니고,
인간이 신을 만든 게 아닐까?
– 그거 니가 몇 년전에도 물어봤던 거야.
그때도 엄마가 그런 거 같다고 했었어.
그랬나?
– 어.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이 풍진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왜 이따위로 살아야 하는지, 왜 계속 싸워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까.

신이 있다고, 불가항력이라고, 내가 범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믿어버리면 그때부터 모든 삶은 심플해진다.

이것이 내 팔자라고, 사주가 그렇더라고.
그렇게 믿어버리면 안간힘을 써도 안되는 일에 관해,
알 수 없는 우주의 기운을 믿어버리면,
내 인생이 그닥 쓰레기같지 않게 느껴지니까.
내 삶의 모든 노력이 공허하게 부정당하지 않는 기분이 드니까.

2.
다음 주에 끝나는 종로구 모처의 노인글쓰기 수업의 참여자들은 중산층 이상, 대다수 연금생활자로 보인다.
그 격차는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고학력자들이고 글솜씨가 매우 빼어나다.
직접 한글파일에 사진을 붙이고 사진에 캡션을 붙이는 70대가 있다. 반포주공아파트가 천 만원일 때, 아파트를 사지 않고 카메라를 샀다는 노인이 있다. 평생 공직에 있어서 인생이 참 무료했고 오만하게 살았다고 고백하기도 하며, 개인의 모든 울분을 사회적 문제와 정치이슈로 간단하게 치환해버리는 수구전통의 성향을 가진 분이 거침없이 박근혜는 자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남편이 은행원이었고 나중에 회계사가 되었는데도 사는 게 늘 가난했다고 고백한 77세 여성노인이 있었다. 모두들 은행원 월급이 썩 괜찮은데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반문했고, 그녀가 혹시 사치를 한 건 아닌지, 욕심이 많았던 건 아닌지 의심하는 질문이 오갔다. 77세의 곱상한 이 할매는 성격이 명랑하고 장난기도 많아 뒤에서 보고 있으면 중학교 2학년 응원단장 같다. 사람들의 질문에 토라진 할매에게 다가가, 남편이 자수성가했고 줄줄이 동생들 공납금을 대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무슨 사정인지 알 거 같다고 말을 걸었다.
저는 그거 이해해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죠. 라고 웃었더니,
육남매의 외아들이고 혼자 공부한 남편이었다며 자기도 육남매의 맏딸이었다고 했다.

이 나라에서 개천에서 난 용은, 그 개천의 장력에 의해 이무기로 생을 마감하기 마련이다. 집집마다 개천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하늘로 승천하지도 못한 채, 가시나무 가지에 걸려 억울하게 뜬 눈으로 소멸되는 삶이 있다.

줄줄이 매달리는 동생들의 공납금을 대고, 병든 가족의 병원비와 약값을 대고, 집집마다 있는 화상들의 사고를 치닥거리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졌던 사람들이, 왜 국가의 의무에 대해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나, 이해하고 싶어졌다.

복지관 뒤에 아파트에 혼자 사는 영감님은 월 300만원 정도 되는 연금을 받아 살고, 막내딸은 미국에서 박사과정 공부중이라 했다.

3.

큰 아들이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보증사기를 당하고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로 1년이 흘러가, 며느리와 교대로 아들을 돌보는 84세의 노인은 월 40만원으로 살고 있다. 쓰러진 아들이 빚을 내어 구해준 전세집의 보증금이 5천만원이 넘고, 연락이 끊긴 둘째 아들도 호적에 올라 있어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복지관에 나오면 시름을 잊는다고 고백했었다.

평생을 비정규 공무원으로 일했던 78세 노인은 부인을 일찍 여의고 딸들은 가난하고 아들은 소식을 모른다. 복지관 청소를 하며 노인사회활동 급여로 월 20만원을 받고, 노령연금 20만원도 받는데, 매달 월세가 22만원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노인사회활동이 중단되어 다음 달 월세를 내기 어렵다고 주거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복지사가 전했었다.

지난 달에 만난 노인들의 이야기다.

그 이전에는 쪽방촌에 사는 노인들을 만났고, 작년 겨울에는 쪽방촌의 작은장례에 갔다.  발이 없는 노인이 문상을 왔다. 그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지하 장례식장으로 들어서 슬리퍼를 벗고 고인에게 절을 했다. 고인과 그는 지나가다 몇 번 본, 이웃이다.

나는 수업 중에 노인들이 하는 말을 기록하다가
“왜 노인들의 빈부격차가 이리도 큰가” 라고 적었다.
그리고 10초쯤 쉬었다가 바로 아랫줄에
늙으나, 젊으나 매한가지. 라고 덧붙였다.

4.

파업과 철야농성중에도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더라는 전설같은 사내가 환갑을 넘기고도 여전히 뽀얀 얼굴로 매일 TV에 나와 조근조근 말을 한다. 이제 그는 원했던 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그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난세의 영웅을 바란다.

그 방송국에서 하는 예능프로에 “운이 좋아 노래로 먹고 살게 되었다”는 빼어난 미모의 여가수가 나와 말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의 꿈이 부정당하는 말과 같으니까. 그 사람이 간절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간절히 원했던 게 무엇일까.
그녀의 말과 달리, 사실 나는 아무 것도 간절히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내가 간절히 원했던 건 살아남는 거였다.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 지뢰가 터지는 언덕을 넘어 까닥하면 온 몸이 터져버릴 지도 모르는 순간마다, 그저 살아남기를, 그저 별 일 없기를 바랐는지도.

5.

일찍 세상을 떠난 막내삼촌은, 1951년 1월 1일 생이었다. 천하에 불운한 팔자라고들 했다. 남들의 말처럼 삼촌은 자기 능력을 단 한번도 발휘하지 못하고 바다 건너에서 위암으로 일찍 갔다. 문득 삼촌 생각이 났다.

미국의 오바마 케어가 사라질 거라 한다. 나는 다시 아버지의 약을 부쳐야 할 것이다.

모두들 살아남고자 한다.
조금 더 근사한 모습으로 살길, 조금 더 의연한 모습으로 죽길.
올 겨울은 박근혜탄핵을 돕는 우주의 기운 때문인가 뜨듯한 겨울이다. 몸이 많이 피곤한데, 사람들의 상처가 자꾸 혓바늘처럼 입속에 맴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야겠다.

201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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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서울 중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