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모집]경기 광명 – 장애인가족 생애사쓰기

오랜만에 장애인가족 글쓰기를 진행합니다.

2013년 안양시 수리종합복지관 이용자와 그 가족이 함께 한 <뜻밖의 여정>이후, 발달장애인 당사자, 정신보건센터 이용자 장애인부모, 장애인가족 생애사쓰기를 진행해온 문화공동체 히응이 기획과 강좌 전반을 맡았습니다.

광명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주관하며 전 과정 무료입니다. 장애인가족의 삶을 공유하고 사회적 글쓰기를 통해 장애인권리찾기와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상세 내용 : https://www.gmfamily.or.kr/gmfamily/bbs/board.php?bo_table=bo_07&wr_id=11

바로 신청 : https://forms.gle/HdK8DF3JSpYPZXqs7

📖 광장을 잇는 글쓰기 교실

️글쓰기로 광장을 잇다

️123비상계엄 이후의 풍경을 함께 공유하며 공동체의 역사로 기록하여

공동작업물로 출판하기 위한 글쓰기 교실입니다

📢기획의도

✔ 글쓰기로 연결되는 시민들의 연대, 우리가 만드는 역사

✔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기록하고 싶은 시민들의 글쓰기 집회

✔ 광장의 연대를 글로 이어가다

✔ 각자의 자리에서 남기는 기록이 역사가 된다.

️ 📢대상자

✔ 비상계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분

✔ 비상계엄과 탄핵 집회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분

✔ 집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개인적 이유로 적극 참여하지 못했던 분

✔ 글쓰기롤 틍해 시민의 역사를 공동작업하고 함께 출판하고 싶은 분

✔ 주 1회 온라인(ZOOM) 수업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분



12월 3일, 밤 10시 30분, 비상계엄이라니.
집에 있는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나 군대 끌려가?”

📢진행 방식

✅ 4주간 온라인 글쓰기 수업 (ZOOM 진행)

✅ 매주 1편의 글을 쓰고 발표하는 실전형 워크숍

✅ 전문가의 글쓰기 지도 및 첨삭 피드백 제공

📢수업 구성 (120분)

(10분) 글쓰기 안내

(20분) 글쓰기 기초 강좌

(30분) 글쓰기 실습

(10분) 휴식

(30분) 글쓰기 실습

(10분) 소회나눔

📚수업 커리큘럼은 신청자에 한해 공개합니다

📢수업 일정

3월 18일(화) 오후반

19일(수) 오전반, 저녁반 개강

1기 (최대 12명 모집)/ 소수 정예 프로그램 진행

  • 오전반: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3월 19일~4월 9일)
  • 오후반: 매주 화요일 오후 3시~5시 (3월 18일~4월 8일)
  • 저녁반: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9시 30분 (3월 19일~4월 9일)
일정매주 화요일매주 수요일
오전 10:00~12:003/19~4/9
오후 15:00~17:003/18~4/8
저녁 19:30~21:303/19~4/9

100% 개근자 강사 공동집필 도서 1권 선물

모든 수업은 120분 기준이지만, 수업 전후 30분 자율시간 오픈하여 개인질문답변 소화

최대 모집인원 마감될 경우 각 시간대별로 4월에 연이어 추가 오픈합니다

📢참가비 안내

4주 과정 참가비: 12만원

– 참가비는 글쓰기 지도, 첨삭, 운영비, 출판 준비 및 편집 비용의 일부로 사용됨

– 출판 비용은 펀딩 예정

📖 출판 계획 & 커뮤니티 운영

📌 2025년 연내 집단기록물 출간 (참가자 원고 취합에 따라 일정 조정)

📌 각 반이 조기 마감될 경우 추가반 연속 개설

📌 출간 전까지 참가자 커뮤니티 운영 (비동의자 제외)하여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

📌 문화공동체 히응의 첫 출판물로 출간

– 집단기록물 출간도서 1권 출간 후 배송

– 출간 시점에 출간파티 진행

주강사 : 문화공동체 히응 대표 이하나

문화공동체 히응 대표, 집필 노동자. 2012년 마을활동가로 시작해 사회적기업을 거쳐 2014년부터 10년간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에서 활동하며 지역 내 공교육에 민주시민교육을 전파했다. 2018년 문화공동체 히응을 설립하고 사람과 마을을 믿는 교육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밥을 벌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민주시민교육과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과 발달장애 청년들의 생애사쓰기, 활동가와 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등 독창적인 글쓰기 교육 커리큘럼을 갖고 있으며 민중의 소리, 창비주간논평,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수마프, (구)서울NPO지원센터에 기고했다. 다수의 공저와 《포기하지 않아, 지구》, 《시민이 만드는 공공병원-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사 2003-2021》, 《학교와 마을이 정말 만날 수 있을까》,《정의로운 시민이 되고 싶어》를 썼다. 

[모집]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이 수업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글쓰기 지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민단체, 공공기관, 중간지원조직, 활동가, 직장인, 프리랜서 등 자신이 분명히 맡고 있는 업무가 있는 분에게 걸맞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쓰고 공유하며 서로 힘을 붇돋는 연대와 환대의 글쓰기 강좌입니다.

싸우는 글쓰기, 이기는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은 들어오세요.

이 강좌는 기획과 구조, 전체 글의 흐름을 잡아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 📕강의내용
  • 📝1강 (1/15 수) 글쓰기란 무엇인가 / 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자세
  • ✏️2강 (1/22 수) 글쓰기의 절반은 기획 / 기획의 기초, 구조와 글쓰기
  • ************설 연휴 휴강*************
  • ✒️3강 (2/5 수) 해체하는 글쓰기 / 내 업무 톺아보기, 홍보글쓰기
  • 🖋️4강 (2/12 수) 강력한 주장쓰기 / 사업계획서부터 성명서까지 인터뷰 방법
  • 🖊️5강 (2/19 수) 나를 위한 글쓰기 / 글쓰기의 기쁨과 행복

+ 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 30분

+ 오프라인 교육만 진행, 선착순 12명, 44만원

+ 장소 : 안양나눔여성회(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151-1) 2층 교육실

https://bit.ly/1월일하는글쓰기

네이버예약으로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위 링크로 입장해주세요.

12월 말까지 신청하시면 얼리버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얼리버드 : 38만원(12월 31일까지)

[강의]안양여성의전화 활동가글쓰기 성료

3회에 걸친 안양여성의전화 활동가글쓰기 강좌를 잘 마쳤습니다.

잘 쓴 글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시작하여, 기획과 구조, 글쓰기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활동가의 글은 선명하고 정확하되, 사회적 소명이 분명해야 합니다.

장시간 강좌에 성실하게 참여하신 여성의전화 활동가분들께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시민사회단체의 운영과 대변인 경험이 녹아있는 활동가글쓰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

올해도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도시재생기자단 연간강좌를 맡았습니다.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은 올해로 마무리됩니다. 도시재생 사업 첫단계부터 함께 해 온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은 그간 꾸준히 운영되어 왔습니다. 마을의 주민, 군포시의 생활청년들이 도시재생 기자단을 거쳤습니다. 마을을 바라보고 글로 표현하며 주민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 온 마을기자단과 함께 저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2년부터 평범한 시민들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마을기자단 교육을 해왔습니다. 주민의 시선으로 도시를 기록하는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강좌]도시재생기자단

군포역세권 도시재생 기자단의 기사검토를 함께 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군포역세권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021년부터 매년 쓴 기사를 보아 책자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록하면 역사가 되죠. 매일 마을을 가꾸는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지는 더욱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2년부터 마을기자단, 마을잡지기획 등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주민중심 글쓰기 교육과 기자단 운영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목적을 갖고 훈련하는 글쓰기는 그 성과와 효능이 높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려운 분들이 전문적 글쓰기 훈련을 하기 좋은 수단입니다. 또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고 주민간의 연대, 친밀감을 높여 갈등해소의 주체가 되게 합니다.

사람 1명 및 텍스트의 일러스트레이션일 수 있음

2012 유쾌한문화학교 관양시장을 시작으로 수원시 마을기자단, 명학마을기자단, 평택시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도시재생 및 마을기자단 운영다수

[기획강좌]활동가글쓰기 교육

경기도교육청 사업으로 진행하는 경기교육복지사협회와의 글쓰기 교육의 이론 수업 세 번의 시간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음부터는 자조 모임을 열고 각자의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저는 모임에 두어번 참석해 참가자들의 글을 함께 볼 예정입니다.

열린 마음, 써보겠다는 의지가 한 편의 글을 만들고 내 삶의 이야기를 정리해나갈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이 내 이야기로 만든 벽돌 한 두개씩 굽는 과정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준비해준 교육복지사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자리, 고맙습니다.

강사 : 문화공동체 히응 대표자 이하나

[강좌후기]정신건강보건센터 7회기

7회를 진행한 정신건강보건센터의 수업을 끝냈다.

조현병과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참가자들이었고, 이들은 모두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글쓰기 수업은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중의 하나였다.

수업 도중에 한 참가자는 증상이 심해져 입원을 했다. 대부분 오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다고 했다. 나는 몇 몇 참가자들의 언어가 어눌해진 것이 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쯤이었나. 나도 그랬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혀가 말려있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가족은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손에도 힘을 줄 수 없어서 글로 뭔가를 전할 수도 없었다. 눈에 초점이 맞을 때까지 그저 기다렸다. 안경을 쓰고 사물이 잘 보일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렸다. 그 때쯤 되면 혀도 풀려서 말을 할 수 있었다. 운동신경이 둔해져 길을 걷다가 넘어졌다. 당시의 나를 기억하는 가족들은 눈의 초점이 늘 탁했다고 전한다.

방금 전에 한 일이 기억나지 않아서 계속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적었다. 아기가 어렸다. 밥을 줬는지 안 줬는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적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놓고 산에 올랐다. 호압사에 가서 108배를 하거나 300배를 하거나, 땀을 흘리고 웃는 셀카를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양극성 장애때문에 혀가 어눌해지는 것인지 약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먹었던 우울증약은, 일반 우울증 환자들의 세 배에서 다섯 배 정도 되는 양이었다. 자살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고, 의사는 내가 입원해야 할 단계라고 했으나 일상에서 버티는 게 회복이 빠를 거 같다며 약을 강하게 처방했다. 내가 약을 완전히 끊은 것은 2016년이었다. 약 8년, 양극성장애, 우울, 공황장애등의 복합적 정신과 투병이 간헐적으로 있었다.)

4회기를 넘어서면서 참가자들의 말이 많아졌다. 몇 명은 망상이 있는 게 확실했고 몇 명은 강박이 엿보였다. 꾸준히 치료를 받는 재활자들이라 수업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웠던 과거를 나에게 들려줬다. 반짝이는 시냇물과 북적이던 마을잔치, 행복했던 여름날의 화목한 가족의 나들이, 사랑받고 자란 어린시절, 자랑스러운 어버이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서 말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 많이 아팠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그리운지 말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오늘, 나는 10년 후 나의 모습을 써보자고 했다.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힘겨워했지만 이내 여러가지 모습을 만들어냈다. 운전면허를 따서 가족들을 태우고 속초에 놀러가기, 집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가족들과 즐겁게 먹기, 꽃꽂이 하기, 봉사활동 다니기, 시집을 출판하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장에서 일하기. 지금 내가 모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는 10년이면, 다 할 수 있을 것이니 절대 이 꿈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웃으면서 말했다.

수업일지를 쓰며 나는 다시 운다.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내.

그들을 괴롭힌 누군가가 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을거라고, 어떤 사건이 있었을거라고. 그들의 영혼이 나에게 그리 말하는 듯 했다.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연두가 가득하던 계절에 만나, 장미꽃이 만개한 날 헤어졌다. 꽃이 다 피었다는 것은 곧 진다는 이야기다. 경주(가명) 씨가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경주 씨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줬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할 거라고 대답해줬다.

모두의 회복과 행복을 빈다.

진심으로 간절히.

아픈 수업이었으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안녕. 아름다운 사람들.

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울어도 된다.

3회차 수업 후기

지난 주 내내 안 좋은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는 참가자가 “평안하다”는 단어를 골랐다. 오늘은 괜찮다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데 게으름을 피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참가자는 “미안하다”와 “바쁘다”를 골랐다. 그에게 일주일에 닷새를 바쁘게 산다면 이틀은 게을러도 괜찮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환하게 웃었다.

시를 쓰고 SNS에 올리는 참가자도 있다. 오래된 약물복용으로 감정이 얼굴을 뚫지 못하거나, 가상의 풍선 하나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최근들어 많이 호전되었다는 한 참가자가 유년시절 가족들과 산속의 계곡에 놀러가 아버지와 함께 가재를 잡고, 아버지가 가재는 절대 날 것으로 먹으면 안된다고 얘기한 게 기억난다는 추억담을 적었다.

그가 쓴 글을 내려놓고 다른 일정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나는 그의 글을 읽고 눈물이 터져서 서둘러 휴지를 꺼내 눈가를 꾹꾹 눌렀다. 글 아래 포스트잇을 붙여 적었다.

“사랑받고 자란 유년시절이 반짝이네요. 진실한 마음을 담은 단정한 문장이 좋습니다. 함께 뛰놀던 마을의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가장 행복했던 날을 함께 적었다.

내가 선정한 행복했던 순간은 자신이 평생 닿지 못할 열망을 담고 있다. 어떻게 해도 그 순간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을 알아서, 기억이라고 이름 붙이고 서랍 어딘가에 넣어두는 것. 행복한 날을 떠올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통한 날을 떠올릴 때는 자신을 대견해하고 잘 넘겼다고 억지로라도 생각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올가미가 있다.

자기 목을 조르는 올가미. 벗어날 수 없는 내 올가미. 그 목줄을 내가 쥐고 있는데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올가미.

나를 후려치는 감정을 모두 똑바로 바라본다는 건 대체 얼마나 강인해져야 하는걸까.

이것은 병이고, 완치가 어려우나, 잘 관리하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라는 센터의 안내문을 곱씹는다.

3회차.

2주차 수업 후기

교실에 앉은 최 씨는, 간명하고 간결하게, 자기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내가 주는 주제로 시작해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끌어오는데, 엘리트계층이라 주장하는 자들의 욕망 가득한 글과 다르게 담백하고 소박한 욕심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결론을 냈다.

오늘의 주제는 “나는 무슨 색깔인가요”였다.

최 씨는 나는 빨간 색입니다. 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아이언맨의 슈트가 빨간 색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언맨의 삶 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도 아이언맨처럼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나는 최 씨의 정확한 발병사유를 모른다. 아마 곧 알게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 사람이 써내는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대략 유추하게 되고 그 사람의 결핍이 어느 지점인지 보이는 때가 온다.

생애사쓰기에서는 나의 가장 최초의 공동체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좋으나 싫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을 얘기한다. 최 씨는 자신의 최초 공동체의 인물들을 적으며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패륜적인 면을 적었다.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지내시나요?” 내가 물었다. 그가 지난 주에 어머니가 운동기구를 사다주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질문이라 여겼다.

“네. 엄마하고, 남동생도 같이 있어요.”

“남동생하고는 어때요?”

“서로 생활을 침범하지 않아요.” 나는 정말 이상적인 관계라며 박수를 치고 웃었다.

최 씨가 오늘 간략하게 적은 것만 봐도 아동학대,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것이 너무도 명확했다. 건너편에 앉은 김 씨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자녀였는지를 계속 강조했다. 그 사랑에 비해, 그렇지 못한 어떤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한 시간반동안, 이들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아프다.

엄마는 이모가 ‘미쳐서 죽었다’고 했다. 이모는 조현병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폐쇄병동에 갇힌 이모는, 밥을 차려다주면 제어할 수 없을 때까지 밥을 먹었고, 제어할 수 없을 때까지 김치만 먹곤 했다고 말했다. 기껏해야 20대 초반이었던 엄마는 그런 이모의 보호자였다. 두 자매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일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날무렵 예닐곱살이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이모는 병원에서 나온 뒤, 육체에 병을 얻었고 치료 기회를 놓쳤고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엄마는 세상에 남았고 성격장애가 고착되었다. 결국 내가 당신을 외면해야 하는 노년을 맞았지만, 당신은 여전히 혈기왕성하게 잘 지낸다.

생명력.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강인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바람불면 꺼질 듯이 여리여리하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녹두빛을 좋아한다던 김 씨는 2주 연속 “무언가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김씨가 적은 이야기는, 스파게티를 만드는 법, 난초를 키우는 법, 건강하게 사는 법. 같은 것이었다.

나는 이들에게 김수복의 시를 소개했다.

“봄나무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두 눈을 감고 한없이 호수의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눈을 뜨고 죽고 싶었던

겨울에서

이제는 한없이 바람에게 말을 걸고 싶은

봄나무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라는 구절을 읽으며, 터지는 눈물을 눌렀다.

사는 건 쉽지 않고 외로움은 끝이 없는데.

아무 잘못 없이, 병을 가졌다는 이유로 평생을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고, 또 아프다. 다른 말을 찾을 수 없이. 아프다.

서울의 어느 정신건강지원센터,

조현병 자활대상자들의 글쓰기,

제 2주차.

첫 주 수업 후기

모 지역의 정신건강센터에서 7회기의 삶 쓰기 강좌를 진행한다. 대상자는 조현병환자들이다. 여기 환자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어색하다. 환우라는 말은 더 이상하고.

조현병이라는 이름은 정신병이라는 이름보다는 낫다. 나는 정신병이라는 이름보다 뇌신경질환같은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조현병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지식은 일천하다.

긴장하고 만났지만 글쓰기 능력도 괜찮고 의사소통도 잘 되었다. 각자의 세계를 흰 종이에 쭉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뭐랄까. 심장에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시 쓰기를 즐긴다는 참가자가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업무용 다이어리에 이렇게 적었다.

모두 각자의 세계가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세상을 산다. 그 세계는 각자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 세계를 말이나 글, 소리나 그림과 같은 각자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면 축복이다. 모두의 세계는 존중받아야 하며, 그 자체로, 아름답다.

글을 쓰는 타인의 세계를 탐색한다.

세계와 세계의 씨줄과 날줄을 이어보고 퍼즐을 맞춰본다. 타인의 숲에 흩어진 보물을 찾아낸다. 구슬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목련이 피면 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김 씨가 쓴 문장이다.

[특강]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글쓰기 특강

경상북도 안동 웅부중학교에서 글쓰기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전체 학생 수가 적어 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소설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이 따로 자기 작품을 가져와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의 장소의 제한과 시간으로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좀 빠듯했지만 리액션 좋은 중학생들이라 재미나게 수업했네요.

급식도 잘 먹었습니다!

마을기자단 1.

A중학교 마을기자단 수업
학기초 연락이 오지 않아 내가 다른 스케줄을 잡아버렸고, 다른 강사분을 추천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하차.

이어 받기로 하고 빈 시간은 다른 분께서 2회 마을탐사로 진행.

사회복지사 선생님 안내로 교실에 들어가니 남자 아이 셋이 있었다. 교실 시설은 기가 막힌데, 한 놈은 휴대폰으로 노래 듣고 있고 (게다가 듣는 노래가 징기스칸이었다), 한 놈은 뭐가 문제인지 칠판 뒤에 숨어 있고 (이건 또 뭔가..), 한 놈은 컴터 좀 다룬다며 내가 준비해 간 동영상을 제가 틀어주겠다고 프로젝터와 노트북 세팅을 했다.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고 참여도가 떨어진다 들었다.
수업시간 5분이 지나도 아이들이 더 오지 않아 수업을 시작했다.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음악을 듣던 아이에게 뭐가 맘에 안 들었냐 물으니 학교도 싫고 급식도 맛이 없고 오늘 아침엔 가족들과 싸우고 나왔단다.

아이들에게 마을기자단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각자 이 동네의 맘에 안드는 점을 적어서 이야기 해보자 했다.

여자 아이 셋이 땡땡이를 쳤다가 복지사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늦게 도착했다.

아이들은 공원과 같은 휴게, 여가공간에 대한 바람과 불만을 먼저 이야기했다.

지저분한 거리, 알 수 없는 이유의 너저분함, 공원에서 술 마시는 아저씨들, 뒹구는 막걸리병쓰레기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수업 중 버스정류장에서 다리를 다쳤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 버스정류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정류장 보도블록이 깨져 있어서 발을 다쳤다고 했다. 해당 정류장에 도착해 뭐가 문제인지 따져보았는데 아이들은 내가 기대했던 대답을 내놓았다. 인도를 늘리거나 주차단속을 강화하거나 보도블록이나 싱크홀 정비를 하거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오가는 길에 징기스칸을 듣던 아이가 자기네 집은 이혼을 해서 엄마가 없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30분 먼저 봤다고 남자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음 주부터는 마을 지도를 그리고 안전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6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다.

2015.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