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왜 어려운가

4월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254회 공유가 된 글입니다. 하루종일 부글부글하다가 적는다.   1. 몇 년전, 발령 받은 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성 교사를 만났을 때였다.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대놓고 아이들을 차별하는 나이 많은 남교사의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의 경제적 상황, 가정형편에 따라 차별을 하는데, 그이가 속한 학교는 수도권 대도시의 외곽지역으로, 빈곤층이 적지 않은 곳이었다.“학교는 왜 어려운가” 계속 읽기

공부 잘하면

아들이 물었다. 공부 잘 하면 뭐해? 공부 잘 하면 좋은 대학 가겠지? 좋은 대학 가면 뭐해? 좋은 직장 가겠지? 그러다 짤리겠지? 그리고 치킨집 하겠지? 그게 다 아냐?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공부를 잘 하면 편히 살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니가 어느 사회에서 살던 그 소속된 집단에서 상층부로 간다는 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공부 잘하면” 계속 읽기

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전반적으로 죄책감이 뿌리깊게 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오늘 4학년 미디어수업에서 새로 바뀐 유튜브 스트리밍 정책을 말하며, 왜 14세 미만 어린이들은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을까? 물었다. 아이들은 “애들이라 뭘 모르니까요.” “쓸데없는 거 하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이런 반응은 작년 출간한 <포기하지 않아, 지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했을“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계속 읽기

고등학교의 봄

모 고등학교 미디어언론관련 동아리 수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0차시 강의라 계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학교를 방문했다. 곱게 화장을 한 다른 강사 세 명이 담당교사와 얘기중이었다. 순간, 아 나는 대체 뭔 배짱으로 이렇게 이불에서 나온 모습 그대로 사회를 헤매고 다니는가, 너무 염치가 없는 것인가 뜨끔했다. 진로코칭과 코딩, 역사관련 전문강사샘들인 거 같았다. 학교 방과후 강의나 진로교육 강의를 많이“고등학교의 봄” 계속 읽기

강의요청

  1. 오늘 오전의 모 코디네이터에게 전화가 왔다. 공동체 사업 담당자인데, 사업으로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다. 올해 이런 저런 것들을 해보겠다고 몇 가지 제안을 넘겼고 이 분이 사업이 성사되기 위해 공기관과 조율중이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이 주다.   –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프로필을 다시 달라네요. – 네 들어가자마자 보내드릴께요. – 선생님, 근데 자격증“강의요청” 계속 읽기

두발규제 완화에 관하여

두발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 이야기 하나를 더 해볼까 합니다.   시흥에 장곡중학교라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전에 학생자치회의 힘으로 복장과 두발에 대한 규제르 없앴습니다. 물론 다들 경험했다시피, 학생 자치회가 힘을 발휘하려면 (불합리하지만) 어른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 학교는 교사들의 지지가 아이들의 자치권을 획득하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학교를 방문했던 건 2017년입니다. 이미 규제가 모두 풀려서 이미“두발규제 완화에 관하여” 계속 읽기

[자본의 풍경]누가 예산을 끌어올 것인가

나는 90년대 노태우정권때 지어진 신도시에 산다. 신도시의 목적은 서울과 타도시와의 연결이니까, 이 도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도시고속순환도로를 끼고 있고 고속도로와도 가깝다.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정확하게 나뉜 이 도시는 두 개의 구(區)로 나뉘어 있다. 구도심에도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 있고, 신도심에도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도 있다. 옛 모습이라고 해봤자 80년대쯤의 가옥들이다. 지난주부터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을에 관한 수업을 하게“[자본의 풍경]누가 예산을 끌어올 것인가”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다음 주가 마지막시간이다. 몇 몇 아이들은 이미 지난 시간에 책을 다 만들었다. 성글게 만든 아이들은 일찍 끝났고 조밀하게 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음부터 거대하게 대하드라마를 짰다가 난관에 봉착한 아이도 있다. 내가 중요시 하는 건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해보는 것이다. 조언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본인의“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계속 읽기

마을기자단 3.

        지난 수요일 수업시간,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취재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건의사항, 문제점을 파악해서 적어보라 했다. 아이들에게 지금 기사쓰기의 기초를 가르칠 시간도 조건도 되지 않고 동네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에서 그칠 듯 하다. 아이들의 주된 요구는 위생과 안전이다.       아래 그림은 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정리해 준 내용.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8.

은서가 그린 그림. 은서는 집에 가는 길에 늘 화물운송 사무실 앞에 들른다. 거기엔 잘 씻기지 않는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산다. 지난 번 마을탐사할 때 은서의 소개로 다 같이 가서 봤다. 오늘은 릴레이동화를 지었는데 은서가 새끼 낳은 개를 그렸다. 미술학원은 따로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오는 길, 계속 은서 생각을 했다. 201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