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간다.’ 과거로부터 온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이야기를 온전한 자기 삶으로 바라보는 홈리스의 이야기. 제주도 출신으로 보육원에서 자라 조소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IMF이후 일자리를 잃고 18년간 홈리스로 산 임상철 씨의 글 모음집이다. 6년간 빅이슈를 파는 빅판으로 활동했던 임상철 씨는 잡지를 사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자기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매달 자기가 파는“[책]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계속 읽기

은발머리의 독일할배 – 카라얀

길건너 아파트형 공장 식당가에 전주콩나물국밥집이 있는 걸 봤다. 한 번도 간 적이 없어 오늘은 아버지와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나오고 있었다. 93.9 강석우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곡이 끝나자 아버지가 베토벤인 줄 알았다 한다. 나는 며칠 전 임헌정이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들었다 했고 예전에 부천필에 있었다가 지금 코리아심포니로 옮겨간 임헌정은 말러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라 전했다. – 우리나라“은발머리의 독일할배 – 카라얀” 계속 읽기

마흔 넘어 페미니즘

딸아이가 짧은 치마를 입고 출근 준비를 했다. 뭘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위태로웠다. 야야, 너 치마가 좀 짧다. 보이겠네. 라고 했더니 치마를 번쩍 들어올려 “안에 속바지 붙은건데?”라고 반문한다. 나는 입을 닫았다. 아이가 열다섯일 때 딱 저만큼 짧은 빨간 치마를 가위로 난도질한 적이 있다. 내내 불편했던 마음이 다시 올라왔다. 네가 입는 옷이 너를 결정한다는 사상은 “남들의 시선을“마흔 넘어 페미니즘” 계속 읽기

[영화]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지난 3월 24일부터 31일 사이에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인디다큐 페스티벌이 열렸다. 코코뉴스와 연대를 맺은 창작집단3355가 공동체상영을 진행하는 영화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엽서 이미지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Masquerade of Her>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는 감독 박강아름의 사적 다큐멘터리다. 한 사람의 생활 일부가 기록되어 후세에 남을 때 그 중 기록의 가치를 갖는 것들이“[영화]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 계속 읽기

응답하라 1988의 판타지 

응팔 마지막회를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다. 아들이 나에게 이제 오늘 응팔이 끝나면 뭘 할꺼냐고 물었다. 응팔은 골목에서 시작한 가족의 판타지를 말했다. 초반의 짜증나는 성보라 캐릭터와 아들 잡아먹은 며느리라는 시어머니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판타지를 구현하는데 충실하기 때문에, 민폐 캐릭터가 없다. • 이것은 명백한 판타지다 • 운동화끈도 못 묶고, 주차 못해 골목을 점령하는 최택과, 동생 머리“응답하라 1988의 판타지 “ 계속 읽기

“Hell 조선에서 게임을 읽다” 첫 강좌 소감 (7월 14일분)

Hell 조선에서 게임을 읽다. 첫 강좌를 듣고 첫 강좌의 내용은 중독과 몰입이었다. 게임을 몰입이라 보지 않고 중독이라 폄훼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 게임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경혁 선생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키워드 : 괄시와 굴욕의 역사.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게임은 태초부터 환영받은 적 없다. Hell 조선이라는 용어도 게임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다양한 종류의““Hell 조선에서 게임을 읽다” 첫 강좌 소감 (7월 14일분)” 계속 읽기

[전시]즐거운 나의 집 – 2015.2. 서울 아르코미술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김수근의 작품.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내 아르코미술관. 남영동 대공분실을 건축한 김수근의 건축물 안에서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본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중첩시켜 보는 것일 지도 모르겠으나 어찌됬건 한국건축에 앞장선 사람이 지은, 둔탁하고 육중한 건물에서 홈 스윗홈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집이란 무엇인가 <즐거운 나의 집>전시 프로그램엔 이런“[전시]즐거운 나의 집 – 2015.2. 서울 아르코미술관” 계속 읽기

새마을운동을 부르는 시대

1. 아이가 보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중계 유투브 영상이다. 양띵의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장면. 마인크래프트는 정육면체 블록을 이용해서 기본적으로 집을 짓고 양식을 구하는 등 생존을 시작하고 발전하면 마을과 도시를 만들거나 여러가지 모드를 사용해서 다양한 세계를 구축하는 게임. 최근 초딩들에게 각광받는 게임이며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후 컴퓨터수업에도 활용한다. 정육면체를 이용해 공간활용에 대한 학습이 가능하다. 그 일선엔 아프리카티비에서 게임중계를 한 양띵이라는“새마을운동을 부르는 시대” 계속 읽기

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겨울

  1992년 봄. 낯선 선배가 찾아와 중요한 얘기가 있으니 따라 나오라고 했다. 우리 학교에는 독서서클이 있는데 비밀서클이고 학교에서는 알아서 안되는 일이라 했다. 한 학년당 네 명을 뽑는데 선배 중 누가 너를 추천해서 찾아왔으니 내일까지 결정을 해서 답을 달라고 했다. 별 일은 아니고 한 달에 한 번정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지만 전교조 문제로 교장이 예민할 뿐이라고“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겨울” 계속 읽기

믿습니까!

1. 강신주의 글때문에 충격받았다는 글은 어제인가 그제 봤다. 그리고 그게 퍼져서 오늘 오후부터 여기 저기 담벼락에 걸리기 시작했다. 대부분, 어떻게 이리 말할 수 있는가! 라는 반응이었다. 그 글은 2012년 어느 신문에 기고한 칼럼이고, 수치심에 대해 거론하며 노숙자를 끌어 들였는데, 그들은 ‘수치심도 모르는 존재’처럼 읽을 만 했다. 그 글에 대한 분노폭발은 강신주 개인에 대한 분노폭발로 이어졌고“믿습니까!”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