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재단 문화도시 안동에서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합니다.

다채로움 공동체와 함께 하는 문화다양성 포럼.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유튜브 문화도시 안양 생중계
한국정신문화재단 문화도시 안동에서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합니다.

다채로움 공동체와 함께 하는 문화다양성 포럼.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유튜브 문화도시 안양 생중계

오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경기도 지원사업, 경기시민예술학교에 특수분장과 생애사쓰기로 만나는 나의 미래 생애사쓰기 수업을 진행합니다.
본 강좌는 7월부터 8월까지 1기를 진행하고 10월부터 2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문의는 오산문화재단으로 해주세요.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청년 생애사쓰기 네 번째 시간.
문장을 완성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더 가깝고 촘촘하게 이야기를 붙여내는 것도 쉽지 않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다.
떠오르는 낱말과 낱말 사이을 이어붙이는 일, 그렇게 해서 만든 하나의 문장과 그 다음의 문장을 연결짓는 일.
이미 세 번의 글쓰기 시간을 마쳤다. 학생들은 단어와 단어를 나열하고 그 사이에 조사를 넣거나 서술어로 끝맺으며 짧은 이야기들을 만들었다. 나는 그 사이에 부사를 넣었다. 질문을 다시 던지면 한 줄을 더 쓸 수 있었다.
오늘은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와, “내가 가장 슬펐을 때”에 대해서 적어보기로 했다. 수행능력이 높아서 한 시간동안 두 개의 주제로 서너줄짜리의 글을 쓸 수 있다.
행복했을 때를 쓸 때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눈앞에 뭐가 보였는지, 날씨는 어땠는지, 내 얼굴에 쏟아지는 빛은 어느 정도였는지, 어떤 소리가 들렸는지를 적어보게 했다. 모두들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하나씩 하나씩 글자를 눌러적었다.
행복한 기억을 발표한 뒤 슬펐을 때를 적어보자고 하자 수빈이(가명) 중학교때 자기를 놀렸던 남학생의 이름을 적고 나에게 물었다. 수빈은 지적장애가 있는데 잘 설명하면 하나씩 하나씩 잘 따라오는 학생이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선생님, 저 이런 얘기 써도 되요? 저 슬프게 한 아이요.”
“네. 써도 되죠.”
수빈은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자기를 괴롭힌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적었다. 중학교 3학년때 누구, 고등학교 1학년때 누구, 고등학교 2학년때 누구. 아이들의 이름 옆에 괄호를 치고 고1, 고2, 중2라고 적었다.
“얘는요! 입 튀어나왔다고 못생겼다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듣자 웃음이 터졌다. 나는 수빈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사람은 다 입이 튀어나와있어요. 수빈씨.”
“정말요?”
“그럼. 선생님도 입이 좀 나와있어요.”
“그리고 얘하고 얘는요. 나보고 춤춰보라고 하면서 막 웃었어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뒤통수가 싸늘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너희 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했어요.”
“잘했네요.”
“그리고 얘는요, 저한테요. ‘이 장애인새끼가!’ 라고 했어요.”
“헐. 그래서 수빈 씨는 뭐라고 그랬어요?”
“그냥 무시했어요.”
“잘 했어요.”
“얘는 장애인 아니거든요. 얘는 일반인이거든요.”
“수빈 씨. 일반인 아니고, 비장애인. 비장애인이라고 해요.”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비장애인.”
“수빈 씨는 본인이 장애인이라고 생각해요?”
“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장애가 심하지 않거든요.”
“네 그래요. 장애인을 놀려서도 안되고 비장애인을 놀려서도 안되죠. 나쁜 아이들이네요.”
수빈 씨가 초중고등학교때 앨범찍어놓은 사진을 휴대폰에서 찾아 보여주면서 이 앨범들을 모두 다 버렸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면서 숨이 빨라지길래 같이 쉼호흡을 했다.
“예전에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요. 아빠가 한의원에 데리고 갔는데요. 한의사 선생님이 숨을 쉬라고 했어요. 쉼호흡하라고.”
“네 좋은 방법이예요.”
수빈은 학창시절 자기를 괴롭힌 아이들 이름을 모두 적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하나씩 다 적었다. 나는 수빈씨에게 앞으로도 화가 나면 글로 적어보라고 권했다.
이어서 각자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발표했다. 학생들은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한다, 게임을 한다, 밥을 먹는다, 잠을 잔다, 메니큐어를 바른다, 치킨을 먹는다, 꽃에 물을 준다, 쉼호흡을 한다라고 적었다. 물건을 던지거나 술을 마시거나 소리를 지른다고 적은 사람은 없었다. 장애인으로 분류되어 살아가는 청년들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행동교정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술을 마시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욕을 하는 건 아무도 가르치지 않으니까.
국가가 장애를 분류하고 구분짓고 선을 그어두었다면 그에 대한 차별도 장애등급 심사만큼이나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2018년, 2019년에 걸쳐 진행한 발달장애청년생애사쓰기 수업을 코로나2년 휴식 이후에 재개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초대해 준 수리복지관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평화아카데미 경기도평화공감사업
공감통일맛집 영상 촬영 제작
우메기떡
감자토장국
개성편수
개성보쌈김치
해주교반
어쩌다 노인복지관 수업을 맡게 되어 5주차의 강의를 끝냈다.
사실 강의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내가 이 어르신들에게 뭘 가르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고 그 분들도 뭘 배울 형편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하는 일은 한 시간 가량 그 분들이 하나라도 기억을 살려내고 그 기억을 말로 표현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첫 시간에는 다른 사람의 말이 길어지는 것을 기다리지도 못하시던 분들이 차츰 차츰 순서대로 이야기도 하시고 남의 얘기도 듣기도 하시고 적당한 추임새를 넣게도 되셨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놀랍다고 했고 나 역시 빠르게 적응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가능성을 보았다.
처음엔 11시부터 40분 남짓 진행되다가 식사하러 가야된다고 자리를 떠버리시는 분들이셨는데 우리 한 시간 일찍 시작합시다 라는 어르신들의 제안에 10시에 시작에 30분은 워밍업으로 간단한 신체놀이를 하고 (이 부분은 다른 분께서 진행) 나머지 1시간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요. 라는 질문에 글쎄요. 하고 어르신들이 말문이 터지던 순간의 몇 가지 사례를 들었더니 듣던 분께서 “자랑할 수 있는 걸 끄집어내셨군요.” 라고 하셨다.
오늘은 내가 맡은 강의의 마지막 날이었다.
어제 오후까지도 대체 내일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자랑할 수 있는 걸 말할 기회”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 내가 준비한 것들은 사라진 직업에 대한 것이었고 “제가 잘 모르니 얘기해주세요” 라며 하나씩 하나씩 물어나갔다. 사실 정말로 몰랐다. 내가 똥지게가 뭐고 물지게가 뭔지, 신기료 장수가 뭐며, 가마니를 어떻게 짜는지 알게 뭐겠나.
오늘은 11시 40분이 될 때까지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한 아버님은 노래 한 자락 해주겠다며 해방때쯤의 가사로 추정되는 노래를 불러주시고 자리를 뜨셨다.
이가 거의 없어 가사를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지만 후반부의 가사는 이런 것이었다.
재주 좋은 제트기랑 (중략)
한시바삐 한국땅에서 주저앉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자유의 평화를 이제 볼까
193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과의 괴리는 엄청났다.
세월의 차이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엄청났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의 할머니와 무척이나 다른 분들이셨다.
집에 돌아와 나에게 “자랑할 수 있는 걸 말할 기회” 라는 힌트를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강사는 앉아서 수업을 듣는 사람을 ‘높이고, 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며, 그들의 숨은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는’ 사람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강의를 주로 할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자세로 임하면 실수가 적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듣자하니 거슬리고 거북했던 강의들의 원인이 무엇인가도 알아낼 수 있었다. 그저 칭찬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를 보고 있는 당신이 나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재촉하는 것. 그런 자세는 마음에 든다.
혼자 전담했던 첫 강좌의 소회다.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의 이용자 중 발달장애 청년들의 생애사쓰기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2년 간 발달장애 청년들의 마음을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코로나로 2년간 쉬었네요.
복지관에서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늘부터 12번 함께 만나 청년들의 삶을 글로 써볼 겁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재능이 많아요. 수영선수, 볼링선수도 있고 바리스타도 있습니다. 직업훈련을 마치고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고요.
오늘은 첫 수업이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기 소개와 자랑거리를 나누었어요.
각자 자기 얼굴을 그려보고 앞으로 재미나게 글쓰기 수업 하자는 의미로 서로 하트를 그려주거나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해봤습니다.
저도 참가자들과 함께 자화상을 그려봤네요.
열 두번의 만남을 통해 어떤 마음속 보물을 찾게될지 기대됩니다.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2022 민주시민 활동가 +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의 기본교육 마지막 특강을 맡았습니다.
학교에서의 미디어리터러시와 현재 미디어 지형과 시민의 역할, 정치지형과 커뮤니티의 구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시간을 꽉 채운 강의 시간동안 집중해주신 참가자들의 열의가 놀랍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올바른 시민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시민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의 순항을 기대합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에도 응원보냅니다.

외할머니가 엄마를 영도다리 아래 버리고 왔다고 해.
여섯 살인가 그랬는데도 꾸역꾸역 피난민촌을 찾아갔대.
외할머니가 저년은 내다 버려도 찾아온다고 했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
부산 애들은 죄다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더라.
영도 밑에 전쟁고아들이 모여살지 않았을까?
거기서 깡패도 나오고 앵벌이도 나오고 그랬던 걸까?
요새도 영도다리 열었다 닫았다 하나?
(영도다리는 배가 지나가기 위해 다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는 그거 빨간다리라 그랬는데.
영도에는 깡깡이마을이 있대.
깡깡깡깡
거 아지매들이 배에 매달려서 배 고치는거다. 엄청 위험하데이.
소리 시끄릅다 그거.
깡깡깡깡.
가보고 싶어.
뭐 볼게 있다고 깡깡대는 데를.
깡깡이 예술마을
부산 영도
부산 깡깡이마을은, 작은 배들을 고치던 영도의 산업구역이다.
온갖 피난민들이 몰려살던 영도에서 남자들은 배를 타고 여자들은 배를 고쳤다.
그곳의 역사를 모아 예술마을로 만든 예술가들이 있고 마을주민들의 물품을 기증받아 마을박물관을 만들었다.
7-80년대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은 여러 곳에 있다.
어떤 도시는 산업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벤처밸리를 만들거나 대규모 공원을 만든다. 이곳이 살아남은 이유는 개발이익이 적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깡깡이마을박물관을 가는 길에 한 노인이 밀차를 놓고 앉아 있었다. 차가 지나가자 노인이 두 손을 들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 뒤 밀차에서 일어나 엉금엉금 걸음을 뗐다. 관절이 다 고장났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어떤 삶을 살다보면, 그렇게 된다.
나는 이 곳의 사운드프로젝트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오랫동안 가보고 싶던 깡깡이마을에서, 몰래 울기도 했다.























박부장이 고등학교때부터 다니던 국밥집을 찾아갔는데 철거하는 건물에 세들어있던 모양이다. 국밥집이 이사한 곳을 찾아갔더니 일요일 휴무라고, 길에 서 있던 아지매 둘이 알려주었다.
근처 아무데나 들어간 곳은 테이블 네 개의 단촐한 식당이었다. 그 중 두 개의 테이블에 소주병과 고구마가 놓여 있었다. 머리가 허연 남자노인이 앉아서 주인이 하는 말을 다 들어주었다.
밥을 차려주는 사람은
무릎병이 오래된 게 틀림없었다.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근육으로 수십 년 살다보면 걸음 하나 하나 뒤틀린다. 허리도 아파서 오래 서서 뭘 할 수가 없다.
주인 노인은 우리의 국밥을 차리며 계속 에어컨 설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니 가게 안에 에어컨도 없었다. 지난 여름은 어찌 난 것일까.
비둘기 한 마리가 현관까지 들어와 밖을 둘러보았다. 자주 오는 놈 같은 폼새다.
노인이 차려준 밥상의 땡초와 마늘은 시들시들했고 김치는 묵다못해 쉬어빠졌다. 다리가 저 지경이면 무엇하나 쉬운 게 없을터였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흰 머리의 노인을 보니, 어느 시기가 되면, 장농처럼 그저 듣는 사람이 필요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220612 / 남부민동 / 부산
바로 내일이 지방자치의 일꾼을 뽑은 지방선거일입니다. 히응에서는 이번에 세 명의 초선후보들의 선거기획과 물품제작을 맡았고, 재선에 도전하는 관록있는 행정가도 있습니다. 히응에서 제작한 후보자들의 영상을 공개합니다. 최선을 다한 후보들에게 모쪼록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