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마을이 정말 만날 수 있을까 #북토크

얼마 전 펴낸 #학교와마을이정말만날수있을까 에 대한 북토크를 안양의 동네책방 #뜻밖의여행 에서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합니다.

평소 만나뵙지 못한 분들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합니다. 참가신청은 전화 070-7721-5069나 인스타그램 suprising.books의 DM, 또는 저에게 따로 연락주셔도 됩니다.

북토크 후 인근에서 간단한(?) 뒷풀이가 있습니다.

#뜻밖의여행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713-1 1층 (호계동)

4호선 범계역에서 가깝습니다.

버스는 수원방향 내촌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뒷편입니다.

열두빛깔 무지개 – 4

 

  1. 제안

 

마을을 주제로 하는 수업은 여러 가지를 구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지도를 이용한 맵핑은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하는 역동적인 수업으로 연결될 것이다. 서두에 간단하게 밝혔듯이 몇 가지 수업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안양중학교 마을공동체사업의 경과를 마무리한다.

 

제목 내용 관련교과목
마을안전지도 마을의 골목과 구획을 나누어 아이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안전성을 표시한다.

불법주차구역, 버스승강장의 위험도, 일방통행도로, 우범지역등을 표시한다.

사회
생태지도 그리기 마을에 있는 각 가옥의 나무, 가로수,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조사하여 도시생태를 기록조사한다. 과학 수학
마을재활용쓰레기 배출현황 각 가정과 사업자에서 배출되는 재활용쓰레기의 종류와 상태를 점검해 환경자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통계자료를 만들어 구획별 특성을 파악하여 주민들의 생활패턴을 추정한다. 사회 수학
마을 표지판 연구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이나 간판을 종류별로 조사·분석하여 마을에 가장 많은 표지판과 경고문등을 정리해 마을을 이해한다.

올바른 표현과 옳지 못한 표기법을 찾아내거나 오류가 있는 문장, 바르지 못한 영문표기법을 발굴할 수도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상가분포도 조사 학교 주변 상가의 업종을 조사하여 통계를 내고 이 자료를 분석하여 마을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문화자원이 될 수 있는 장기거주자도 발굴해낸다.

수시로 변경되는 업종을 장기계획으로 지속추적관찰하여 지역경제의 흐름을 간파할 수도 있다.

사회
마을 지도그리기 수차례 탐사를 진행한 뒤 마을지도를 그리되 가장 넓은 도로와 하천, 산등을 기본으로 제시하고 그 위에 주관적으로 아이들이 크기와 색상을 변경해 창의적인 지도를 그려 아이들의 호감도와 인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미술 사회
냄새 지도 만들기

소리 지도 만들기

마을탐사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은 골목과 구획의 냄새나 소리를 기억해 지도에 표시한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는 후각과 청각으로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장애인 접근도를 고민해본다. 사회 과학
교통약자를 위한 지도 기관의 협조를 얻어 휠체어나 유모차등을 활용하여 학교 주변에 교통약자들이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는 직접 체험하여 위험요소를 표시한다.

지도제작은 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하여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할 수도 있다.

사회

민주시민교육

공공 화장실 지도 학교 주변 사용가능한 공공화장실을 찾아내어 확인하고 사회복지 측면에서 개인의 사유물이 얼마나 공유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는 서울시 커뮤니티맵핑센터 창립자 임완수박사가 2005년에 뉴욕에서 처음 만들어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 맵핑을 진행했다.

사회

 

공동체의 파괴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더 논의하고 싶지 않다.

시대가 변한만큼 세상은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급박하게 변하는 시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며 살아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한다.

진로문제로 수많은 아이들이 과도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살아 숨 쉬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전문화 분업화되며 볼 수 있는 시야가 점점 좁아졌다. 너른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삶에 대한 고민도 줄어든다.

믿는 만큼 해내는 아이들의 용기로 믿지 못해 의심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은 아이들이 희망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2015년 12월의 기록

 

 

열두빛깔 무지개 – 3

[안양중학교 1학년 8반 9반 학생들의 인터뷰 희망대상자 거점지역 맵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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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를 기반으로 구획을 나누어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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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동할 모둠을 정해 4개 팀으로 구성하되 함께 진행할 교사도 상황별로 정리한다.

거리가 멀거나 유달리 떨어진 곳이 있는데 제일 먼 곳을 제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지도교사는 학교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의 안전을 우선 살피도록 한다.

인터뷰 대상자의 만남장소를 교사가 파악하지 못할 경우 아이들에게 묻는다. 지역에 관한 정보는 교사보다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으며 위험지역이나 우범지대 역시 아이들이 더 정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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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섭외가 실패하거나 불발될 경우를 대비하여 차순위로 방문할 수 있는 희망대상자를 함께 명시한다. 외부 외출시 아이들이 들뜬 마음에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시 대책을 사전에 준비해야 하며, 담당교사들은 아이들이 인터뷰장소로 입장하는 것 까지만 확인하고 개입하지 않기 위해 중간지점에서 기다린다. 성인 개입시 아이들의 자율성이 방해받을 수 있고 위축될 수 있으며 반면 의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의 모둠활동에 성인은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

섭외외출은 되도록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되 꼭 지켜야 할 사항만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가야 할 명찰이나 기록을 위한 필기도구와 인터뷰 동의서는 꼼꼼하게 각 팀별 지도교사가 확인한다.

정리된 섭외결과로 인터뷰에 대한 구획지도는 다시 한 번 정비한다. 섭외중에 인터뷰를 끝낸 모둠도 있었기 때문에 먼저 끝낸 모둠은 교실로 돌아와 강사와 함께 내용을 정리하고 다른 모둠은 지장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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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외출할 때 교사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조건적 신뢰다. 실패하는 모둠이 발생하길 기다리는 것이 좋다. 모든 모둠이 성공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성공경험은 만들어줄 수 있으나 실패경험은 만들어 줄 수 없다. 교실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아이가 밖에 나가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수행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시키되 가장 먼저 확신을 심어줘야 할 지도자가 아이들을 먼저 신뢰해야 한다. 완벽하게 섭외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강화훈련이 부족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고 아이들이 잘하지 못해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칭찬해야 한다.

섭외과정에서도 각자의 역할수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각 조마다 정해진 역할을 다시 인지시키고 책임PD가 섭외와 인터뷰에 관련된 모든 돌발상황을 책임지도록 한다. 교사는 되도록 개입하지 않되 아이들의 부탁이 있을 때만 개입하도록 한다.

작가는 섭외당시 상황을 기록하여 제출하고, 인터뷰기자는 섭외요청을 직접 말로 전달한다. 사진기자는 섭외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영상기자도 영상으로 기록한다.

섭외 시 인터뷰대상자를 만날 장소를 면밀히 살펴 질문지 작성에 도움이 되도록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고 느낌을 기억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해오도록 지도한다.

 

섭외과정에서 1순위에 실패한 조는 바로 다른 대상자에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협의하여 진행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우선반영한다. 섭외문구 지침을 주었더니 말로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서류만 전달하거나 주어진 문구를 그대로 읽는 경우가 많았다. 속도를 늦추어 상세히 실습하지 못한 탓이다.

 

섭외가 완료된 상황을 주강사에게 제출하면 주강사는 아이들의 섭외내역을 바탕으로 다시 구획을 정리하고 인터뷰 대상자의 기본사항을 파악하여 표로 도출한다. 이 사이 아이들은 인터뷰 대상자에게 제출할 질문을 별도로 정리하여 제출한다.

[엑셀시트 참고]

 

인터뷰 당일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아이들이 정리해온 질문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각 모둠별 질문지를 모두 확인하고 미비한 부분을 지도강사가 추가해서 질문하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각 역할별로 주의할 점을 알려줘서 기본적인 취재기록을 잘 해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역할별 주의사항
영상 자막처리와 편집을 할 수 있으면 해서 제출합니다.

인터뷰 기자보다 대상자의 얼굴과 손짓을 더 집중적으로 찍습니다.

용기를 내어 되도록 가까이에서 찍습니다.

사진 인터뷰 대상자를 더 크게 찍습니다.

스텝과 인터뷰 취재단의 모습이 인터뷰대상자와 겹치지 않도록 합니다.

인터뷰 장소가 그 사람의 직업과 관련있을 경우 내부 풍경을 더 찍어오도록 합니다.

인터뷰 장소와 그 사람이 일하는 곳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찍고 세로와 가로 중 어떤 구도를 택할 것인지 고릅니다.

작가 취재 상황은 문장은 육하원칙에 맞춰서 씁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꼼꼼하게 자세하게 정확하게 씁니다

인터뷰 기자 인터뷰는 또박또박 명료하게 말합니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질문합니다.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합니다

책임 PD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구성원이 어려워하는 일은 대신 합니다.

인터뷰 진행이 잘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합니다.

 

또한 이 인터뷰는 정보취득을 위한 목적이라기 보단 사람간의 소통이 목적이므로 약탈적 인터뷰를 지양하도록 지도한다.

 

인터뷰 금기질문
모든 인터뷰에서 금기할 사항은 아님
우리가 할 인터뷰에서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할 질문100인 100색 인터뷰는 적나라한 기사용 인터뷰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적이지 무언가를 캐묻기 위해서 만나지 않습니다.

불편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안양중학교를 대표한다는 것을 꼭 기억합니다.

상대방의 약점, 상처를 건드리는 질문

월수입, 임대료, 일 매출 등 금전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질문

꼭 묻고 싶으면 -> 장사가 잘 되시는지? 정도로 뭉뚱그려서 질문할 것

인터뷰어의 특이한 점에 대해 놀라지 말 것

인터뷰어가 대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더 캐묻지 말 것

 

각 모둠별로 인터뷰를 진행하되 되도록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을 교실로 돌아와 주강사에게 제출하도록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모둠별로 모든 상황을 잘 정리해 PD가 취합한 다음 한꺼번에 주강사에게 제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개개인별로 여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각자 개별적으로 제출하되 각 모둠의 PD가 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휴대폰을 이용해 주강사에게 제출하게 되는데 인스턴트 메시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아이들은 데이터 전송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하면 좋겠으나 설비시설 여건상 준비되지 않아 주강사의 핫스팟을 열어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부 촬영한 영상은 용량이 커서 집에 돌아가 컴퓨터에 옮겨 이메일로 전송하도록 했고 작가는 인터뷰 상황을 정리하고 인터뷰기자는 질문과 답변을 글로 적어 제출하도록 했다.

 

질문지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둠을 위해서 기본예시도 준비하도록 한다.

살아온 날들 중 가장 행복한 날 하루를 떠올린다면?

지금 하는 일을 하던 중 가장 기분 좋았던 에피소드는?

일을 하다가 정말 힘들 때는 언제이며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인생에 지켜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일지?

안양중학교 학생들에게 칭찬해줄 게 있다면 무엇인지?

이 동네에서 일하신 건 언제부터인지?

석수3동은 어떤 동네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양중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11월입니다. 올 한 해 꼭 기억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내년 계획은 세우셨나요? 내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올 한 해 하지 못해서 아쉬운 일은 무엇인가요?

중학교때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을 하시나요?

매일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어렵지 않으신가요?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과 같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자격증이나 가게 허가등.

취미가 있으신가요? 제일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요즘 유행가를 알고 있으신가요?

 

 

질문의 깊이는 취재자의 세계의 깊이를 따라간다. 조금 더 여유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한 사람의 삶을 상상해보고 그의 하루를 추적해보는 수업도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여건상 어려워 생략한 점이 많이 아쉽다.

 

기초적 질문에도 지역주민들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주었고 아이들은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깨닫는 것도 많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예상치 못하게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발표한 친구들도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믿는 만큼 해 낸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정립하는 계기였다.

 

열두빛깔 무지개 – 2

본 게시물은 2015년도 안양중학교에서 실시한 자유학기제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내용입니다.

자료집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발간했으며, 강의안과 진행내용을 나누어 올립니다. 안양중학교 1학년 2개반 학생들, 총 60명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12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석수3동 충훈부 일대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한 프로젝트입니다.

계속 “열두빛깔 무지개 – 2” 읽기

열두빛깔 무지개 – 1

본 게시물은 2015년도 안양중학교에서 실시한 자유학기제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내용입니다.

자료집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발간했으며, 강의안과 진행내용을 나누어 올립니다. 안양중학교 1학년 2개반 학생들, 총 60명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12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석수3동 충훈부 일대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한 프로젝트입니다.

 

계속 “열두빛깔 무지개 – 1” 읽기

마을기자단 1.

A중학교 마을기자단 수업
학기초 연락이 오지 않아 내가 다른 스케줄을 잡아버렸고, 다른 강사분을 추천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 하차.

이어 받기로 하고 빈 시간은 다른 분께서 2회 마을탐사로 진행.

사회복지사 선생님 안내로 교실에 들어가니 남자 아이 셋이 있었다. 교실 시설은 기가 막힌데, 한 놈은 휴대폰으로 노래 듣고 있고 (게다가 듣는 노래가 징기스칸이었다), 한 놈은 뭐가 문제인지 칠판 뒤에 숨어 있고 (이건 또 뭔가..), 한 놈은 컴터 좀 다룬다며 내가 준비해 간 동영상을 제가 틀어주겠다고 프로젝터와 노트북 세팅을 했다.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고 참여도가 떨어진다 들었다.
수업시간 5분이 지나도 아이들이 더 오지 않아 수업을 시작했다.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음악을 듣던 아이에게 뭐가 맘에 안 들었냐 물으니 학교도 싫고 급식도 맛이 없고 오늘 아침엔 가족들과 싸우고 나왔단다.

아이들에게 마을기자단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각자 이 동네의 맘에 안드는 점을 적어서 이야기 해보자 했다.

여자 아이 셋이 땡땡이를 쳤다가 복지사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늦게 도착했다.

아이들은 공원과 같은 휴게, 여가공간에 대한 바람과 불만을 먼저 이야기했다.

지저분한 거리, 알 수 없는 이유의 너저분함, 공원에서 술 마시는 아저씨들, 뒹구는 막걸리병쓰레기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수업 중 버스정류장에서 다리를 다쳤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 버스정류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정류장 보도블록이 깨져 있어서 발을 다쳤다고 했다. 해당 정류장에 도착해 뭐가 문제인지 따져보았는데 아이들은 내가 기대했던 대답을 내놓았다. 인도를 늘리거나 주차단속을 강화하거나 보도블록이나 싱크홀 정비를 하거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오가는 길에 징기스칸을 듣던 아이가 자기네 집은 이혼을 해서 엄마가 없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30분 먼저 봤다고 남자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음 주부터는 마을 지도를 그리고 안전문제를 점검하기로 했다. 6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다.

2015.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