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전반적으로 죄책감이 뿌리깊게 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오늘 4학년 미디어수업에서 새로 바뀐 유튜브 스트리밍 정책을 말하며, 왜 14세 미만 어린이들은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을까? 물었다. 아이들은 “애들이라 뭘 모르니까요.” “쓸데없는 거 하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이런 반응은 작년 출간한 <포기하지 않아, 지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했을“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계속 읽기

두발규제 완화에 관하여

두발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 이야기 하나를 더 해볼까 합니다.   시흥에 장곡중학교라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전에 학생자치회의 힘으로 복장과 두발에 대한 규제르 없앴습니다. 물론 다들 경험했다시피, 학생 자치회가 힘을 발휘하려면 (불합리하지만) 어른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 학교는 교사들의 지지가 아이들의 자치권을 획득하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학교를 방문했던 건 2017년입니다. 이미 규제가 모두 풀려서 이미“두발규제 완화에 관하여”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다음 주가 마지막시간이다. 몇 몇 아이들은 이미 지난 시간에 책을 다 만들었다. 성글게 만든 아이들은 일찍 끝났고 조밀하게 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음부터 거대하게 대하드라마를 짰다가 난관에 봉착한 아이도 있다. 내가 중요시 하는 건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해보는 것이다. 조언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본인의“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금요일 독서클럽 오늘은 상담샘이 출장을 가셔서 조금 일찍 도착. 교실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이야기동화책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기대한 이야기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9장에 맞춰 끝까지 완성하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맘을 비웠다. 쉬는 시간엔 간식을 나눠준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마을교육 방과후 활동엔 간식비가 책정되어 있다. 오늘은 버터링 쿠키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엔 다른 활동시간에 아이들이 먹은 것“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계속 읽기

마을기자단 2.

부산역에 도착해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커다란 엘리베이터에 나와 내 일행뿐인가 했는데 한 소년과 허리가 살짝 굽고 관절염이 오래된 듯한 할머니가 같이 탔다. 소년의 옆모습이 낯익다. 가만히 고개를 움직여서 소년의 얼굴을 살펴보다 내가 말을 걸었다. “너, ㅇㅇ 중학교 찬수 아니니?” 소년이 나를 빤히 보며 침묵하더니 40초쯤 지난 후에야 아.. 마을기자단 선생님이다. 라고 했다. 소년은 웃지 않았다.“마을기자단 2.” 계속 읽기

어떤 고민

주업무가 아닌데 주업무처럼 5월을 보낸 학교 수업 몇 가지. 도망다니고 싶지만 도망다닐 수 없는 입장, 그렇다면 여기가 가장 낮은 현장이라 생각하고 놀다 오는 마음으로 나간다. 같은 안양 내에 있는 몇 개 중학교, 몇 개 초등학교, 몇 개 고등학교, 기관의 프로그램을 신청한 아이들, 다양한 안양의 아이들을 만난다. 같은 학년이라도 학교에 따라 다르고, 같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에 따라“어떤 고민”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7.

토요일 초등학교 독서클럽 수업 늘 우는 은서, 교실로 올라가는데 마주쳤다. 기운빠진 목소리로 보건실에 간다했다. 교실에 들어오더니 보건선생님이 안 계시단다.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상담선생님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안경을 들어올리고 한 손의 소매깃을 길게 빼서 눈물을 연신 훔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수업시작 15분 전부터 계속 울고 있었다. 상담선생님이 너무 힘들면 집에 가도 된다고 하셨다.“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7.”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6.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 조별로 마을지도 그리기를 했다. 상상력이 가득 들어간 지도도 있고 정확한 축척을 맞추려고 애쓰다가 지쳐버린 지도도 있고 곱고 예쁘게 그린 지도도 있다. 한 시간 동안 그리고 30분동안 발표했다. 중간에 툭탁대기도 했지만 큰 싸움 없이 정리. 은서는 오늘 울지 않았는데 자기 맘에 안 드는 아이와 한 조가 되었다고 하다가 그만두고 혼자 앉아 있었다.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6.”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5.

아가들 데리고 마을 탐사를 한 시간 정도 진행했다. 인덕원 지구대에 가기로 했는데 지구대장님이 나와서 안내해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총도 보여주심 ㅋ 여경언니도 둘이나 있고 훈남 순경들도 있고 아이들이 이런 저런 거 물어보는 것도 귀여웠다. 오늘도 은서가 울었고 제니도 화가 났다.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일이 어렵다. 그게 내가 못하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케줄이 많아“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5.”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4.

  내가 어케 수업을 하는지 모니터링을 하려고 캠코더를 가져가서 돌려놨는데 아이들이 금방 알아차렸다. 쉬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 독서클럽 회의라며 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안건을 냈다. 나는 학교를 없앨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달라고 했으나 아이들은 “잘 없애면 된다”고 하며 웃었다. 캠코더를 들고 있는 아이는 내내 무기력하던 아이인데 저 날은 펄펄 날았다. 세 번째 수업, 아이들이 가장“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4.”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