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육 추천도서

활동가 글쓰기, 일하는 사람의 글쓰기 등 실용글쓰기 강좌때 추천하는 도서 목록입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이만교 – 글쓰기 공작소 : 글쓰기계의 고전

이만교 – 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 : 커뮤니케이션과 소통, 말과 글에 대하여

은유 – 글쓰기 상담소 : 글쓰기 초보에게 도움이 될 지침서

쉽게 쓰는 지식인

유시민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부정할 수 없는 실용글쓰기의 교과서

조형근 – 나는 글 쓸 때만 정의롭다 : 인문학자의 살가운 시선

활동가의 글

박정훈 –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이용석 – 평화는 처음이라

홍명교 – 사라진 나의 중국친구에게

신광균 – 노동조합은 처음이라

배성민 – 현장의 힘

*빨간소금은 현장활동가의 글을 주로 출판합니다.

이문영 – 노랑의 미래 김학준 – 보통 일베들의 시대

질적 연구, 치열한 취재

정택진 – 동자동 사람들 : 복지는 왜 실패하는가에 대한 고찰

소준철 – 가난의 문법 : 서울의 폐지줍는 노인에 관한 인류학연구서

정은정 – 대한민국 치킨전 : 한국을 지배한 닭의 모든 것

살아있는 에세이

은유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정은정 –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이문영 – 웅크린 말들

이문영의 한겨레21 기사도 모두 추천합니다. https://h21.hani.co.kr/kija/490a58f1

밀도높은 글쟁이

부희령 – 무정에세이

한지혜 –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전성원 –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활동기

유언을 만난 세계 – 장애해방 열사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 화장경험자 이야기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 장애인 탈시설 운동

그 외 홍은전 작가, 장애인운동계의 책을 검색해보세요.

부드럽고 선량한 에피소드

김소영 – 어린이라는 세계

김지혜 – 선량한 차별주의자

일하는 사람의 필독서

명불허전

김진숙 – 소금꽃나무

제1회 올빼미거리 플리마켓

제1회 올빼미거리 연무상인회 플리마켓은

우천예보로 행사를 취소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비 소식이 있어 바닥에서 진행해야 하는 어린이 행사에 적합치 않아 행사를 취소합니다.

1주일 순연도 고민해봤습니다만, 대선기간과 날씨 문제 등 여건이 넉넉치 않네요.

올빼미거리 플리마켓은 풍요로운 가을에 더욱 좋은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에 참여문의해주신 셀러분들은 별도 정보 안 주신 분들께서는 상호명 / 품목  문자로 남겨주시면 더 나은 행사때 연락드리겠습니다.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수원 연무상인회 연계 행사

플리마켓+어린이행사 병행

🗓️5월 17일(토)~18일(일) 오전 10시 개장 – 일몰 마감 (오픈, 클로징 1시간가량 자율운영)

🏕️광교공원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159) – 광교저수지, 광교산 등산객 주차장 바로 옆

경기대학교, 창용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벼룩시장 병행운영

📍일반 판매 분양 : 캐노피 (6m*3m)제공 (일반판매 1개처 3m*3m사용, 180테이블 1개, 의자 2개 제공)

📍선착순 모집 / 업종 확인 필요 / 2일 연속 필참

📍등산객, 어린이+가족 단위 유동인구 확보, 반려견 산책인구 많음

📍수공예, 사입제품, 포장가공식품 가능

✔️문의 : 031-455-2016 /

문자 010-7437-2016

🚩입점신청: 상호/품목/대표자 성함 적어 문자주세요.

#마켓#셀러모집#수공예#행사#기획#문화공동체히응#수원#연무동#연무시장#광교공원#광교저수지#경기대학교#광교산#수원등산 #수원산악회 #연무동어린이행사

연무상인회 플리마켓
어린이 행사 1.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만 18세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
🏮일정
📢오전 11시~낮 12시 : 광교공원 내 현장법수 및 그림주제 발표
📢낮 12시~오후 4시 : 그림그리기 결과물 접수
📢저녁 6시 : 심사결과 발표
🔑1등부터 3등까지 구별하여 상품권 지급
*상품권 지급은 법적자문결과에 따라 상품이나 기타물품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연무상인회 플리마켓
🎈어린이행사 2.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

🎁어린이청소년이 사용하던 중고물품 판매
깔개나 개인돗자리 가져오세요
🏮일정
📢오전 11시 : 광교공원 내 현장접수
📢저녁 6시까지 자율운영

📢비영리단체 또는 마을공동체 부스 참가 모집
수원시에서 5년이상 활동한 경력의 비영리단체 또는 마을공동체에게 부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 5월 17일~18일 2일 연속 부스를 운영해야 하며 어린이 청소년이 참여가능한 체험활동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 무료제공이니만큼 수익사업이나 영리목적이 아니어야 합니다.
참여단체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캐노피 1/2동 부터 2개까지 제공가능하니
단체소개 / 운영할 프로그램 내용을 적어서
인스타그램 DM 이나 010-7437-2016으로 문자주세요.

📢제1회 올빼미거리 연무상인회 플리마켓

풍성하고 다양한 일반제품, 수공예품, 농수산물, 놀이체험

오전10시부터 해 질때까지 진행합니다.

5/17(토) 어린이그림그리기 대회 (오전 11시 현장접수 및 주제발표)

그림도구가져오세요

참가접수시 도장이 찍힌 대회참가용 도화지를 제공합니다.

5/18(일) 어린이 청소년 벼룩시장 (오전 11시 현장접수)

어린이 청소년 더 이상 소용없는 물품, 아나바다 벼룩시장을 엽니다.

깔개나 돗자리 가져오세요.

지옥으로 가는 사람

어제 수원 모처에서 맛난 거 먹을라고 대기줄을 서 있었다. 사람이 계속 이어져 줄이 길어졌는데 갑자기 어떤 물체가 확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실수가 아니라 누군가 집어던진 듯한 소리. 바닥을 보니 휴대폰의 뒷판이었고 멀치감치에 휴대폰 본체가 떨어져있었다.

“이 씨발 이재명 찍는 새끼들은 -” 분노가 가득찬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내가 씨발 다 죽일거야.”

목소리가 다가와 휴대폰을 집어들었고

“내가 다 모가지를 짤라서!” 목소리는 내 주변에 떨어진 휴대폰 뒷판을 집어들었다.

목소리가 몸을 일으켰고 내 옆에서 앞으로 휘청거리며 움직였다.

7cm는 되는 듯한 굽이 달린 뽀죡한 구두에, 벌어진 무릎관절이 고스란히 드러난 쫙 달라붙은 갈색 광택바지. 탈색된 누런 머리에 헌팅캡 모자, 빨간 웃옷, 예순은 넘은 것 같은데 얼굴엔 구겨진 주름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재명 찍지 마 이 개새끼들아”

“씨발 새끼들아.”

내 옆을 스쳐간 그 남자에게 술냄새는 나지 않았다.

“이재명 찍지 말라고 씨발놈들아.”

그는 불안정하게 걸었다. 그의 삶도 그렇겠지. 휘청대며, 분노를 가득 담아, 내 인생 망하게 만든 이재명을 단죄하러, 거리를 휘청거리며 욕설로 가득 채울 사람. 가련한 인생.

그는 자기가 만든 지옥으로 휘청이며 돌아갔다. 갈지자로 걸으며 휘청휘청.

2025. 4. 20.

[특별발제]87년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소통을 위하여

지역 연대단체 요청으로 87 6월항쟁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소통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신영배 집행위원장에게 유선 연락을 통해 신청하세요.

사전질문에 바탕하여 발제내용을 준비하겠습니다.

[모임]소년이 온다 밤샘낭독회

5.18을 기념해 <소년이 온다> 밤샘낭독회를 개최합니다.

젠더노소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운영시간을 잘 보고 자신 있는 분 참석하세요.

경기도 안양시 동네책방 <뜻밖의 여행>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밤새 읽습니다

참가신청 :  https://naver.me/GwpTnXLg

📕운영방식 :

인원수에 따라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시종일관 조용한 분위기가 지속될겁니다.

참가비를 모아 대관료를 내고 소소한 간식거리와 커피를 비롯한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겠습니다.

📕공간소개 :

공간내에 소파, 야외데크가 있습니다. 피곤하신 분은 잠시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두겠습니다.

화장실은 1개입니다. 아쉽게도 화장실안에는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1층입니다. 입구에 몇 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접근성 :

인근 가까운 공영주차장(호계동 917-6)이 있으나 주차지원은 해드리지 못합니다. 책방 부근은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예요.

범계역 6번출구에서 650m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걸어오실 수도 있습니다.

시내버스, 마을버스를 이용해 내촌마을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인데, 호계시외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조금 걸어야 합니다.

뜻밖의 여행 주소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713-1 (호계동 918-21)

📕규칙 :

이끔이의 제안에 따라 돌아가며 읽습니다.

자기 순서가 아닐 때는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

낭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세요.

📕알림 :

기록용 사진촬영과 영상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료 온라인 오픈 고려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싶은 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시거나 사전에 알려주시면 자리배치를 돕겠습니다.

동네책방이라 공간이 대단히 넓지 않아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장소는 깨끗하게 정리해두겠습니다. 그 외 함께 이야기 나눌 거리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집담회]완전히 새로운 시민교육

2015년부터 경기도지역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해온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에서 홍보부탁드립니다. 윤석열정부와 경기도의 임태희교육감이 삭제한 민주시민교육을 회복시키고자 현황공유, 향후 완전히 새로운 시민교육을 설계하고자 온라인 집담회를 추진합니다. 이룸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3천여개의 학급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해왔습니다. 극우놀이를 일삼는 학교현장에서 노동권을 상실한 교사들이 다시 힘을 내어 시민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민주시민교육을 기획, 실행했던 분이나 관심있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bit.ly/2025시민

여직원이 많아서 곤란하다

산불 대응을 하던 울산시장의 인터뷰 발언은 이렇다.

“투입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또 요즘은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악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치가 않은데. 특히 또 우리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00명을 보내주셔서 우리 젊은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두 가지다.

1. 여직원은 악산에 투입하기 어렵다.

2. 해병대 젊은 군인들이 화재진압에 용이하다.

공직사회는 성평등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되어가는 모양새다. 여직원들도 많아졌고, 여직원이 커피를 타는 일도 없어졌으며, 남녀모두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여성들도 승진을 잘 한다. 모든 정부기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지자체는 여성국장, 여성구청장, 여성의장도 있지만 어느 지자체는 2024년에 최초로 여성국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직 지역별 성별격차는 판이하다.

언젠가 공무원 출신인 “여직원이 많아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길래 한 번 물어봤다. 뭐가 불편하냐고.

출장을 가도 방을 두 개를 잡아야 하고, 숙직도 못 시킨다고 했다.

나는 남성직원과 같이 가도 방을 두 개를 잡는 것이 맞다고 대답했다. 가능하다면, 잠을 자고 씻고 화장실을 써야 하는데, 은밀한 사생활이 공유되는 출장지의 숙소에서 상사와 같은 방을 쓰고 싶은 직원은 남녀무관하게 없을 것이다. 그러자 그는 “그래 그건 그런데 숙직을 못 시키잖아.”라고 했다.

나는 “왜 숙직을 못 시키죠?” 라고 되물었다. 그는 “위험하니까”라고 대답했다. “왜 여자 혼자 숙직을 하면 위험할까요?” 라고 또 물었다.

“그거야 뭐 이상한 놈들이 올 수도 있고.”

“그렇죠. 이상한 놈들이 올 수도 있고. 이상한 놈들이 와도 별 일이 없으며 숙직에 문제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상한 놈들이 뭐 기관 밖에서 담타고 들어옵니까? 담 안에 있다는 거 아니예요? 그러면 이상한 놈들이 담 안에 없으면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요?”

그날 대화는 내가 좀 따져묻긴 했지만 말의 속도를 조절했고 분위기가 차가워지지 않을만큼 적당히 술이 돌은 터라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는 아무튼 여직원이 점점 많아지는데 앞으로 여직원이 50%를 넘어가고 80%도 넘어가게 될 거 같다며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왜 여직원이 점점 많아지느냐에 대해서 생각해봤냐고 물었다. “그야 여자들이 일하기 편하니까.” 라고 했다.

“여자들이 일하기 편하다. 그럼 남자들은 왜 공직에 안 들어오죠?”

그는 “그야 급여가 적으니까. 이거 가지고 가장 노릇 못해.” 라고 했다. 급여가 적은데 여성들은 진입하고 남성들은 기피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여성들은 그나마 기업을 비롯한 비공직 사회에 비해 성폭력 위험에서 안전하고 육아휴직등 복지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장기간 근속이 가능한 직장을 택하는 것이다. 기혼의 남성들은 육아휴직을 포함한 복지를 포기해도 사는 데 대체자가 있기 때문에 별 지장이 없고, 성폭행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보편적인 여성보다 낮으며, 여성에 비해 이직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여성들이 직장을 선택하는데 고려할 조건을 포기하고 리스크가 있더라도 급여를 더 주는 쪽을 찾는 것이다. “이거 가지고 가장을 못한다”는 말은 남성이 더 벌어야 하는 가부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며 이 사회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거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사회가 전반적으로 같이 변화해서 여성들이 어디에서든 성폭력 위험없이 일할 수 있고, 육아휴직도 쓸 수 있고, 승진도 잘 할 수 있는 직장이 늘어나고, 공무원 급여도 오르고, 여자나 남자가 일한만큼 승진쭉쭉해서 벌이도 비슷해지면, 남성여성 상관없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지 않겠어요? 교사도 여성비율이 너무 높잖아요. 그게 다 사회에 원인이 있어요.”

그는 내 말에 크게 반박하지 않았다. 아마 그럴 만한 자리가 아니어서 내 말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을거다.

나이든 사람들이 울산시장처럼 말하는 건 여전히 흔하디 흔한 일이다. 정수기물통 하나 못 갈아끼워서 여직원이 곤란한 게 아니고 정수기 물통이 쓸데없이 큰거다. 남자라고 그게 매번 쉽나.

이번 울산시장의 말중에, 해병대, 젊은 남성, 용이하다라는 단어가 연결되는 게 더 불쾌하다. 사람한테 저런 단어는 좀 쓰지 말지.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라는 말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해병대 도움을 받기 전에 울산시에서는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게 어떻겠나.

울산시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아직도 도처에 골목 곳곳에 어디 책상머리에 잔뜩 묻어있는 게을러빠진 사상일 뿐이다.

아직도 여성이 많아서 곤란하고 어쩌고 하는 생각머리는, 그냥 게으른거다.

2025. 3. 27.

겨울 눈이 녹고 난 뒤 새순이 돋기까지

1. 어제 남태령에서도 경북 산불에 대한 염려가 많았다. 경북 산불로 인한 희생자 추모 묵념도 있었다. 경북에서 온 청년도 있었고.

그 중의 한 참가자의 발언이 기억난다.

기우제는 늘 성공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기우제에는 제물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저 자의 목을 쳐서 제물로 삼아 기우제를 지내자. 라는 거였다.

심각하게 들으면 섬뜩하고 한국식 해학으로 들으면 웃을 일인데 경북 산불이 너무 심각하여, 그저 웃기도 어려웠다. 산불이 없었다면 저잣거리 마당극으로 웃을 일이었다.

2. 음모론이 힘을 받는 이유는 불합리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다. 민중들은 선명하고 명료한 것을 선호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건 다수가 알고 있다. 이럴 때 만만하고 가시적인 대상을 끌어올려 “이들이 당신의 삶을 망치고 있다”고 제물을 삼으면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기 지친 사람들은 쉽게 음모론에 휩쓸린다. 따라서 권력을 쥔 자들은 음모론을 사용해 책임을 전가해 이 사태의 잘못이 내가 아니고 네가 아니고 저 악당에게 있다고 덮어씌우면서 권력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 여기까지가 권력층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배울만큼 배운 연구자들의 이론을 듣고 있으면, 민중이 우매하여 음모론에 쉽게 휩쓸리고 사고를 단절시키는 쪽을 택한다고 볼 수 있다.

3. 과연 민중은 늘 우매하고 잘 휩쓸리고 복잡한 일을 이해하기 귀찮아서 간단하고 명료한 것을 선택할까. 그래서 전광훈에게 휩쓸려갈까. 나는 그 이면에 애도하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헤아려봤는지 묻고 싶다.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평생을 일군 것들을 송두리채 빼앗겼을 때. 슬퍼하고 슬퍼하며 깊이 울음으로 털어낼 수 있는 시간, 타인에게 고통을 토하고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때. 무력한 인간은 자괴감에 휩싸여 이것을 있는 그대로의 비참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어떤 거대한 힘이 내 인생을 쥐고 흔든다고 믿고 싶어진다. 그럴 때 떠오르는 것이 음모론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자들이 제시하는 제물이다.

4.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단 하나의 원인이 단 하나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커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억지로 끼워맞춰 가다보면 음모론은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게 된다.

그래서 저들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수 있는 제물을 꺼내놓았다. 중국인 때문에, 북한 때문에, 누구 때문에. 도무지 말이 안되는 것들이니 타겟이 된 자들은 응대하지 않고 해명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음모는 계속 굴러다니며 더러운 말을 눈처럼 휘감아 거대한 눈덩이가 된다. 오염된 눈덩이.

5. 역대급 산불이라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볼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집회를 하지 말고 당장 트랙터를 몰고 가서 불을 끄라고 한다. 왜 농민들이 불을 끄러 가야 하나? 타 지역에 사는 농민들이 지리산을 넘어 불을 끄러 가야 한다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그럼 집회를 나가는 사람과 불을 끄는 사람은 계급에 의해 정당성을 부여받아야 하나? 집회를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의 허락을 받아야 하나?

총파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누구의 허락을 받고 자격을 얻어야 하나?

6. 오늘 페친과 친구에게 오묘한 진리를 얻었다.

눈이 녹고 난 다음 새싹이 나기 전에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사이는 아주 찰라처럼 짧은데 강원도의 경우 그 시간동안 치밀하게 산불감시를 한다는 것이다. 산에 눈이 남아있으면 산불이 나지 않고 새싹이 나도 불이 쉽게 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신비롭게 느껴졌다. 과거에는 낙엽을 긁어다 땔감으로 썼으니 겨울이 지나고 나면 산에 낙엽이 많지 않았으나 요즘은 낙엽을 긁어다 쓰지 않으니 산에는 불쏘시개가 될 낙엽이 가득 쌓여있다고 한다. 강원도는 아직 눈이 남아있겠으나 삼척 남쪽으로는 고온현상이 지속되었으니 눈이 빨리 녹았을 거라고. 그래서 새싹이 나기 전, 산불이 쉽게 날 시간이 길어졌을 거라는 포스팅을 읽었다. (전체공개로 쓰는 분이 아니라 이렇게만 적는다) 그러니 발화의 원인 중 일부는 고온현상이고 그 근본은 기후위기다.

앞으로의 세계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산은 민간과 가까이 닿아있어 분명히 통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따뜻해진 기후에 경북의 산불은 왜 미리 대비하지 못했는가. 실화를 저지른 사람을 찾아내고 방화범이 있다고 믿으면 불이 꺼지는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리를 모아야 할 때 아닌가.

한 놈 잡아다 저잣거리에 매달면 불이 꺼지는가.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할 시간을 갖고, 애도에 집중해야 할 사람들은 그 일에 집중하고, 방법을 찾아야 할 사람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궁리해야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7. 눈이 녹고 – 새싹이 나기 전.

지금 우리가 견디고 있는 이 시간.

이 시간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보여주듯이 산이 활활 타고 있다. 가슴을 짓누르는 비통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비극을 부르는 재난은 그 사회가 가진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부정적으로 작동할 때 발생한다. 그 비극은 단 한 생명의 죽음일 수도 있다. 그 한 생명의 죽음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기도 하다.

오늘 GPT에 인공강우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했고, 한국의 산림이 산불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알아봤고, 향후 산의 조림대안에 대해 살펴봤다. 여태 아무 것도 안 한 것이다. 아무 대책도 없으면 비극은 삽시간에 몰려온다. 저 미친 바람처럼.

2025. 3. 26.

414인 작가 성명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을 발표합니다.
414명의 작가가 각가즤 목소리로 성명을 발표합니다.
널리 공유해주시고 함께 파면을 촉구합시다.

https://drive.google.com/file/d/16mSC2T0fRUyLH6jZDcoww3_dTiOdxYWg/view?usp=sharing

[인터뷰]다시 만날 세계에서 – 저자 집단 인터뷰 / 이화여대학보

여러 저자들과 함께 쓴 책 다시 만날 세계에서과 관련해 이대학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후주, 임지은, 전승민 저자와 만났어요. 3시간 가까이 수다를 떨고 나왔을 뿐인데 기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초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