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까지 안양시민축제로 진행된 것을 2023년 안양춤축제로 변경하면서 대도약을 도모했다. 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측도 있다던데, 글로벌 겨냥해서 관광축제로 가려면 관 냄새 지우는 것은 필수다.
“시민주체”는 이미 당연한 것이니 굳이 시민이라는 이름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무단횡단 잦은 곳에 “횡단보도로 건넙시다” 현수막 거는 것이지, 무단횡단 일절 없는 곳에 그런 말 할 필요 없는 것처럼.
올해는 시승격 50주년이라 여느 해보다 빠르게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안양시 최대호 시장은 시승격 50주년을 맞이해 일주일 정도 시민들이 진짜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어차피 가을에는 각종 행사가 펼쳐지니 하던 대로 하되 일정만 적당히 조율하면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안양시 일대에 공연과 시민들의 참여무대가 계속 돌아갈 수는 있는 구조다.
문제는 어느 시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행정에서 이 칸막이를 뚫고 업무협력을 이뤄낸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인사발령도 있고 기존에 없던 질서를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파격이 필요하다.
작년에 실패한 브랜드이미지 제작도 신경써야 했다.
흥미로운 건, 사람들은 이미지에 대해서는 모두 한 마디씩 던진다는 것이다. 전문영역을 넘어서서 글이나, 기획안, 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는데 시각적인 것은 모두가 한 마디씩 보탠다.
별의 별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춤”글자를 만들어 낸 업체 대표가 상당히 고전했다.
디자인은 민주주의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없는 시스템에서 각기 연결지점을 찾아 전 부서가 한꺼번에 움직이게 만드는 것도 골치아픈 일이었다. 올해는 유난히 회의비 없는 긴급 회의가 많았고 실무진과도 자주 소통한 편이었다.
나는 먹고 사는 일에 치여죽을 판인데, 봉사직으로 맡은 일을 외면하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사실 축제 직전에 이미 나는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본청의 여러 직원들은 업무협력을 하기 위해 막판까지 애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민축제로 굳어진 20년간 관의 개입은 지나치게 많았다. 시민들은 춤축제의 콘텐츠보다 별개 부서에서 진행하는 음식문화축제에 수없이 많은 의견을 냈다가, 막상 부서장이 나타나면 그가 있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는 희한한 일도 있었다.
부서협력과 연계행사를 논의했더니 같은 날 일정을 잡아버려 예년에는 쉽게 갈 수 있던 행사를 아예 못 가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공직사회시스템은 이런 오류가 잦다. 모여서 정확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협의를 해나가야 하는데 명확하게 의견을 내지 않고 대체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라는 대답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미루어 짐작해’ 각 부서의 형편껏 참여시민들을 설득해 행사일정과 장소를 확정한다. 무슨 군부대 작전 명령 받는 자리인 줄 알았네.
하나의 브랜드를 지자체에서 확보한다면 대형 이벤트성 행사로 거대한 무대를 꾸리고 1년 중 단 며칠만 집중하는 축제는 이제 지양해야한다. 축제가 연중 돌아가고 그 축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배움터가 만들어지고 축제인력을 찾아내 시민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주어져야 한다.
유명연예인을 부르는 일에 대한 반발이 많은데 각 도시에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단계가 있다. 흥을 돋구고 무대를 신나게 만드는 가수들은 초기단계에서 필수다. 이들은 축제를 불러오는 제사장의 역할을 한다. 시민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될 때까지 연예인은 꼭 필요한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
내가 바라보는 모범적인 축제의 모델은 역시 춘천이다. 춘천은 이제 대형 연예인 행사도 없다.
강릉같은 초대형 규모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드는 축제브랜드와 콘텐츠가 상시 실행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관의 개입을 줄이고 독립성을 갖춘 실행팀이 준비되어 계속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그간 관이 주도했던 각 지자체에서는 하루아침에 이걸 이룰 수 없다. 거의 파괴 수준의 혁신이 필요한 일.
축제를 준비하고 구성하는 팀은 업이 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전문성은 시간과 예산이 주어질 때 더욱 강화된다.
올해 축제를 준비하며
1. 본청의 업무협력은 끝까지 실망스러웠으나 개인을 탓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다.
2. 추친위원 중 주요 역할을 맡는 자는 나처럼 생계부담이 있는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고
3. 그 외 각종 시정에 개입하며 의회의 말도 안되는 시비와 반발에 지치기도 했고 이해하기도 싫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4년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의 창립멤버로 10년간 지역사회에서 민주시민교육과 문화다양성 교육을 보급해 온 노하우가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시민교육 강사관리, NGO, NPO의 교육운영, 네트워크 협력체계에 대한 강연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전국 어디나 반갑게 찾아뵙겠습니다.
군포역세권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021년부터 매년 쓴 기사를 보아 책자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록하면 역사가 되죠. 매일 마을을 가꾸는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지는 더욱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입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2012년부터 마을기자단, 마을잡지기획 등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주민중심 글쓰기 교육과 기자단 운영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목적을 갖고 훈련하는 글쓰기는 그 성과와 효능이 높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려운 분들이 전문적 글쓰기 훈련을 하기 좋은 수단입니다. 또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고 주민간의 연대, 친밀감을 높여 갈등해소의 주체가 되게 합니다.
2012 유쾌한문화학교 관양시장을 시작으로 수원시 마을기자단, 명학마을기자단, 평택시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도시재생 및 마을기자단 운영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