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아이

며칠 전에 본 풍경이다. 집 앞에 나서면 좁은 4차선 도로가 있고 500미터쯤 나가야 16차선쯤 되는 대로가 나온다. 내가 어딜 가든 항상 대로앞에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게 마련이고 대로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 신호등이 잘 안 보일 때가 있고 여기까지는 동네골목이나 마찬가지라 늘 천천히 움직인다. 가끔 버스가 뒤에서 엄청 빵빵거리지만. 저녁이었다. 7시쯤 되었다. 사방이 완전히 어두웠고 저녁의“자전거 타는 아이” 계속 읽기

엄마 나는 왜 살아?

아빠 누나와 바다에 갔다와서 아주 늦은 저녁을 먹던 아들이 묻는다. “엄마. 나 요즘 꿈을 꾸는 게 있어.”“뭔데?”“아니. 궁금한 게 있어. 알고 싶은 거. 고민이야.”“뭔데 말해봐” (갈치 바르는 중) “엄마. 사람은 왜 태어나고 왜 죽고 왜 살아?” (젓가락 정지 동작멈춤)“그러니까 나는 왜 태어나고 나는 왜 살아?”“•_•;;;;;;;;;”“나 요즘 꿈이야. 궁금해서 꿈꾼다는 말이야.”  “예환이한테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지?”(일어나서 몸을 반으로 나누는“엄마 나는 왜 살아?” 계속 읽기

엄마의 일요일

일요일, 지난 달에 국립극단 안티고네를 예약했고, 나는 마감을 해야 할 일이 있고, 날씨는 더없이 좋고, 벚꽃잎이 흩날리는 찬란한 일요일이였다.   예정대로였다면, 오전에 일찍 일어나 일을 하다가 여유있게 공연장에 가서 연극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어린 아이는 아빠와 함께 있을 것이므로.   그러나, 남편은 급작스럽게 출장을 갔고, 그 출장은 늘 급작스러우며, 일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사정과“엄마의 일요일” 계속 읽기

옛이야기속의 계모

매일 하나씩 읽어주는 옛이야기보따리. 아이가 재미가 붙었는지 읽어달라고 한다. 오늘은 계모얘기를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전통설화/신화/전래동화 , 즉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계모들은 1.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들어오고 2. 아버지와의 애정관계는 불분명하며 3. 계모가 등장함과 동시에 아버지는 사라지거나 역할이 미미해지거나, 생계를 책임지느라 자식을버려두고 계모에게 양육을 맡긴다. 4. 이를테면, 새로 들어온 계모들의 역할은 한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보모 및 육아담당으로 들어오고,“옛이야기속의 계모” 계속 읽기

무섭다는 말

예민한 아이는 새벽녘 제 부모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으면 곧잘 잠에서 깬다. 새벽 2시 50분. 자리에서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던 아이가 에미를 부른다. 엄마 저기 뭐가 있어. 엄마 저기 뭐가 이상해. 빛에 비친 그림자였거나, 안방에 숨어 들어온 늙어가는 개였을게다. 괜찮아 괜찮아. 아이를 다독여 다시 재우고 나도 모르게 아이가 가르킨 방향을 외면한다. 무섭다는 말. 언제 해봤을까. 기억이“무섭다는 말” 계속 읽기

인간의 조건

아이가 엄마 일어나 – 하면서 나를 깨운 것은 10시 반이었다. 어젯밤에 몇시에 잠을 잤던가, 새벽이 다 되어 잠이 들은 것 같다. 무엇을 하다가 그렇게 늦었던가, 아마 인터넷을 하고 뭔가를 쓰고 뭔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리를 한답시고 하릴없이 시간을 낭비했을 것이 틀림없다. 나는 아이가 잠이 들면 바로 눈이 딱 떠지는 이상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가 잠이“인간의 조건” 계속 읽기

그럴 수도 있지?

1. 며칠전에, 동네 엄마에게 제안을 받았다. 근처에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생겼는데 수영복이랑 수건만 챙겨서 보내면 씻기고 말리고 차에 태워서 보내준단다.4명 그룹짜며 보내면 할인해 준단다. 아들도 같이 보내지 않겠니. 하고. 그 엄마 아들은 초딩 2학년.얼만데요? 물어보니 할인해서 주 2회 강습에 3개월 선납하면 52만원이랜다. 딱 짤라 거절하기 곤란했다.어린이 수영에 대한 나의 생각은_ 절대 혼자 머리감고 옷 갈아입고“그럴 수도 있지?” 계속 읽기

엄마는 실직중

실업과 실직사회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한 생각인데, 실직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렇게 크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애엄마들의 황망함에 대해서 누가 고려를 해보았는가다. 임신/출산/육아의 과정을 거치며 직장을 그만두는 엄마들의 경우, 이게 아무리 자발적이라도 하더라도 임금노동시장에서 밀려났다는 박탈감으로 인해 실직과 유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걸 지워주는 건 실직이 아닌 이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이 나라의 사회적 분위기상,“엄마는 실직중” 계속 읽기

배틀로얄이 오고 있다.

1.  심각해지는 학급붕괴와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이런 혼란상을 이겨 낼 수 있는 강력한 생존 능력의 소유자로 만들기 ‘신세기교육개혁법(BR법)’이 공표된다. BR 법은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중에서 매년 한 학급을 행동범위가 제한된 일반인이 없는 장소에 이송하여 한 사람씩 지도와 일정의 음식, 그리고 여러 가지 무기중 한가지씩을 나눠 주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한다는 법률이다.“배틀로얄이 오고 있다.” 계속 읽기

용돈

고 1인 딸아이가 용돈이 모자라다고 계속 투덜거린지 몇 달여.교통비 포함 주 4만원을 주고 있는데어떤 주에는 괜찮고 어떤 주는 모자라다는 것이다. 정확한 용돈기입장을 만들어서 제출하면 검토하고 같이 상의해서 조정하자고 하였으나아이는 용돈기입장 만드는 것을 어려워했다. 결국 지난 주엔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다니고 있는 애견미용학원을 일주일 쉬고친구들과 빵집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지출액이 더 커져서 돈이 많이 모자란다고 하였다. 두“용돈”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