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마을 관련 사업을 하고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공유하는 사이에, 마을에서 더 멀어진 거 같기도 하네요.
https://vop.co.kr/A00001672089.html

마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마을 관련 사업을 하고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공유하는 사이에, 마을에서 더 멀어진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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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실렸으며, 일정부분 명확하지 않은 가설을 그대로 반영해 오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중에 비판을 감수하고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공유합니다. 또한, 이 글에서 드러난 허점은 하나씩 짚어 다시 따져물을 가치가 있어 기록을 남깁니다.

이준석을 지지하는 그 마음
이준석 지지율이 10%가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대선선거운동기간동안 그의 행보를 유의깊게 봤다. 3차 토론회 이후 그나마 있던 일말의 기대를 싸그리 걷었지만 이준석을 미워하는 것만으로 시민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는 지지세력이 있었다. 그의 지지세력이 펨코유저인 것도 아니다. 이준석과 국민의힘은 젊은층에서 꽤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중년중에도 굳건하고 단단한 지지층이 있다. 이 지지는 민주당과 이재명이 싫어서 시작했다고 본다. 2030으로 뭉뚱그려 재단하는 세대론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왜 4050과 다른 경향을 나타내는가에 대해 질문해볼 수는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2007년생. 1996년생까지를 20대로 보고, 1995년부터 1986년생까지를 30대로 보자. 30대는 10대때, 또는 그보다 어릴 때 IMF를 겪었다. 가정이 풍비박산나거나 주변이 박살나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할 것이다. 사회를 지배한 무력한 기운을 가득 느꼈을 것이다. 이들은 성장후에 불확실성에 투자하지 않는다. 부동산 임장을 다니고 코인과 주식에 더 관심이 높은 것은 현재를 유지하거나 조금은 더 올라가야한다는 의지다. 무슨 대단한 부를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노동소득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 뿐이다.
30대 후반은 IMF구제금융에서 인생을 시작했고 2002년 월드컵과 노무현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대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박근혜탄핵을 지켜봤으며 이태원도 가까이서 겪은 세대다. 박근혜 탄핵심판이 있던 2017년 3월 10일, 각 학교에서는 박근혜탄핵장면을 함께 봤다. 기뻐 날뛰는 남고생들의 영상이 여러 번 회자되었다. 그때 초중고등학교에 다녔던 이들이 지금 20대다. 지금의 20대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진보교육감이 각지에 자리잡았고, 경기도의 경우 민주시민교육을 받았으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모둠활동에 익숙한 세대다. 시험을 많이 보지 않았고 무상급식을 제공받았고 청소년후기에는 교복지원도 받았다. 이들의 부모세대는 책으로 육아를 배웠고 이후 TV 프로그램에서 육아컨설팅을 받았다. 가장 풍요로운 문화적 혜택을 받았다는 X세대가 이들의 부모세대다. 진보적이고 진취적이며, 낭만적이고 낙관적이며 시끄러운 세대다. 30대는 IMF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20대는 이전과 다른 교육을 받은 세대다. 이들은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이 있다.
20대 중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 20대 청년의 생애를 상상해본다. 이들은 진보교육감이 바꿔낸 학교에서 사회를 시작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지나 학교에 갔다. 1학년이 되자마자 남녀학생의 행동은 분명 구분된다. 물론, 모든 학생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기 어려우나, 글자를 다 떼고 들어왔지만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은 여학생이고, 남학생들은 아무래도 오래 앉아 있는 일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비율이 더 높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여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우위를 선점한다. 교사는 90%가 여성이다. 학교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 곳이고 여성중심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엘리트 모범생으로 교사직종에 안착한 사람들이 남학생들을 이해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한 직장 내에 90%가 여성이라는 것은 불균형을 낳는다. 남녀차별없이 키운다고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여학생은 생활체육으로, 남학생은 축구부로 묶인다. 다수가 태권도를 다니고 태권도가 아이들의 방과후 보육을 담당한다. 아이들이 남성을 발견하는 곳은 유일하게 태권도다. 태권도에서는 남성성을 강조하고 남자아이들은 태권도 유단자가 되면 군대에서 휴가를 자주 나올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들은 충효를 강조하고 어버이날 부모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대학을 나온 양육자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여 아이들의 육아를 전담한다.
엄마 없이 학교에 갔더니 남학생은 화장실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다. 충격적이다. 나는 왜 오줌싸는 것을 남에게 보여줘야 하나. 여학생들은 모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데.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것도 곤욕이다.
여학생들은 언어가 빨리 발달하고 체격도 훨씬 크다. 대부분 4학년까지의 학급회장은 여학생이고 공부도 우위다. 남학생들이 회장단에 진출하는 건 5학년부터다. 그때쯤 되면 남녀의 학업수행능력이 비슷해진다. 이미 4학년전에 남학생들은 불평등을 경험한다. 학교에서는 칭찬받기 어렵고 단정하지 못한 품행을 늘 지적받는다. 남학생들은 아주 어린 시절에 차별을 받았다고 오랫동안 기억한다. 자기 인생의 팔할이 구박받은 기억인 셈이다. 5학년이 넘어가면 무리를 짓거나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의 갈등이 심화된다. 구박받던 코찔찔이가 키가 커지면서 반항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6학년쯤 되면 서로 말을 안 할 지경이 된다.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도 있고 이들이 습득하는 정보의 경로가 달라져 있다. 여학생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트를 수집하고 관계망을 형성한다. 남학생들은 가장 화날 때가 게임하다 접속이 끊겼을 때, 가장 좌절할 때, 게임에서 졌을 때라고 대답할 정도로 게임에 몰입한다. 그 주변부에 네이버웹툰과 유튜브가 있다. 남녀 모두 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압축해서 놀 수 있는 미디어를 활용하게 된다. 나는 초등학교 미디어수업을 진행하면서 여학생들은 관심과 애정에 더 집중하며 관계망을 형성해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남학생도 게임으로 친구와 동료를 만들며 동지애를 갖고 존재를 확인한다고 봤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면 부모들이 먼저 걱정이다. 남녀공학을 가면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성적으로 이길 수 없다며 남자 중학교를 찾아 이사를 하는 아들부모들도 많다. 우리동네는 학군상 당연히 남자중학교를 가는 곳이었는데 그 남중을 보내려고 이사를 오는 가족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는 양육자들은 여학생은 공학을 선호하고 남학생은 남중을 선호한다.
어떤 징후가 있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부터 여성혐오와 극우세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 등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게임유튜버들이 득세했고 이들이 컨텐츠를 통해 자극적인 것을 생산한지 꽤 됐을 때다. 박근혜 정권때는 새마을운동이 마인크래프트 컨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당선 이후 부정선거론이 시작되었고 전광훈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다. 2018년부터 학교에서 성평등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평등교육 강사에게 “여성단체에서 왔으면서 무슨 평등에 대한 토론을 얘기하자는거냐”고 대들던 남학생이 출연한 게 이때쯤이다. 2019년, 조국사태가 터지면서 세상의 모든 입들이 입시를 뒤흔들었다. 정시확대 수시축소 등 계급화되어 있는 입시제도에 대한 불합리와 진보교육의 실체, 민주화운동세대의 부조리에 대한 성토가 극에 달했다. 그해 가을에는 설리와 구하라가 잇달아 세상을 떴다. 민주시민교육을 신청한 교사들도 성별갈등이 심각하니 성평등 이야기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성별갈등이 심각하면 젠더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는데 아예 출구를 폐쇄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게 학교가 한 일이다.
내가 갔던 학교중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아예 분리해서 자리를 배치한 학교도 있었다. 웃기는 건 이런 학교들이 시끄러운 연애사건이 더 크게 터지거나 학교내 희롱과 추행같은 성폭력 사건도 더 많이 일어나 지역내 이미지가 계속해서 추락한다는 것이다. 반면 교사들이 백래시에 용감하게 대응하는 쪽은 학교내 분위기도 훨씬 좋았다. 교사가 학생을 두려워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다. 모든 징후는 동시에 일어났다.
다양성의 배제, 젠더갈등의 은폐, 학생의 교권침해, 문재앙과 이찢이라는 단어의 등장, 민주당이 조롱거리가 되던 것, 이런 것들이 2018년부터 시작되었고, 2019년에는 선명해졌다. 이때쯤 경기도의회에서는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통계를 요구하거나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백래시가 있었고, 빨갱이교육 중단하라는 민원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다. 아이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뛰어들어갔다. 온라인교육은 저학년에게 더 집중되었고 그동안 미디어를 차단해왔던 양육방식도 모두 깨버렸다. 그리고 진보교육감에게서 어린 시절을 자유롭게 보냈던 아이들은 내가 갈 대학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대학입시가 치열해진 것은 진보교육감 때문이라고 볼 수 없지만, 초중학교때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성적관리에 소홀했다는 식으로 진보교육과 혁신교육이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박근혜 탄핵때 춤을 추던 아이들이 민주당과 이재명을 조롱거리, 장난감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준석과 김문수에 대한 지지율은 반이재명, 반민주당 연대와 같다. 이들은 중산층 엘리트를 대변하는 민주화세력 자체를 부정한다. 그들이 가식적이라고 이미 마음을 닫은 상태다. 일련의 성비위 문제, 부동산 폭등, 이준석이 들고 나온 공정에 대한 흐트러진 개념, 무임승차론이 반이재명, 반민주당 연대를 곤고히 했다. 이번에 국힘에서 홍준표가 나왔으면 2030의 지지율은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들은 홍준표가 찐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시원시원하게 대답은 잘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홍준표는 (이글을 읽는 분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그나마 국힘 정치인중에 가장 정치꾼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굽힘이 없는 모습, 대쪽같은 이미지가 되어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들이 봤을 때 김문수는 너무 힘이 없는 후보였다. 이들은 파워풀한 것을 원한다. 홍준표는 그동안 청년층에 대한 밭농사를 잘 해놓은 상태다. 컬러풀대구를 파워풀대구로 바꾼 건 먹히는 전략이었다.
이들은 구박당하고 왕따 당하는 대상에게 이입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준석이 노인네들한테 구박받고 쫓겨날 때 우리 ‘이준석’이 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정치 초년생이라고 민주당의 관록있는 정치인들에게 탄핵탄핵탄핵 당할 때 이들은 윤석열쪽으로 더 기울었다. 약자가 아닌데 약자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에게 더 끌린다. 포퓰리즘이 극우로 발전해가는 단계에 흔히 나타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반이재명반민주당 연대는 스스로 아웃사이더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교실에서도 아웃사이더 폼을 잡고 앉아 있는 아이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들의 자세는 중학교 2학년부터 또렷하게 구분된다. 한 반에 30% 정도, 여학생 10% 정도가 된다. 이준석 지지율과 비슷하다. 이들이 이준석의 혐오를 모르는 것 아니다. 이들의 문화에서 그정도는 용서해줄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게 혐오와 차별이다. 남자애들 더러워. 냄새나, 공부 못하면 죽어야지. 지잡대 나온 주제에, 저 새끼 짱께래요. 장애인 차별하면 폐급이지만 신분과 능력은 차별해도 된다. 이게 지금의 학교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일진이라 하면 애들이 존경하지 않아도 무시하진 않았다. 지금은 일진이 없다. 과거의 일진은 돌봄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강인한 폭력을 내세워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면 지금 돌봄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저 찐따에 불과하다. 폭력으로 강제전학을 당했거나 밖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면 그냥 쓰레기다. 아예 없는 존재로 여긴다. 말도 걸지 않을 정도로. 누군가 폭력성을 드러내도 쉽게 굴복하거나 지배받지 않는다. 모두가 귀하게 큰 아이들이다.
이들이 이준석을 선택하는 것은 젊음이 크다. 고리타분한 꼰대들 사이에서 그나마 비슷한 연령대고, 노인네들에게 거침없이 대들 수 있고, 똑똑해서 싸가지없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다. 그정도의 혐오와 차별은 용인할 수도 있다. 민주당류로 대표되는 기성세대가 더 꼴사나운 것이다. 꼭 젊지 않더라도 패기넘치는 태도로, 아웃사이더의 성향을 띄고 있을 때, 주류에서 조금 벗어난 포지션을 선점했을 때, 이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이들이 펨코만 쳐다보고 있는 한심이들이라 이준석을 선택한 게 아니다. 모든 젊음은 기본적으로 주류에 대한 반감이 있다. 이준석의 모든 맥락을 통찰해볼만큼 한가하지도 않다. 이들은 반이재명반민주당 연대를 선택했으며, 탄핵에는 찬성하고 기성세대를 들이받을 용기가 필요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민주당류가 이 사회의 주류, 기득권, 지배계층이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가장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혜택을 받았다는 X세대의 자녀들, 자녀들은 당연히 부모세대에 반기를 들며 성장한다. 그것이 옳다. 평등과 자유를 외치며 바득바득 기득권으로 기어 올라간 부모세대가 가식적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소수진보를 지지하면서 주식차트를 들여다보는 것이 부조리라고 느꼈을 것이다. 저따위로 위선적으로 사느니, 홍카콜라나 준스톤을 선택하는 게 자기 삶에 진실한 판단인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모든 20대가 멍청해서도 아니고 세뇌당해서도 아니고 자기가 살아온대로 판단하고 지지한 것이다. 이 현상을 우리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
지난 번 이준석 안양범계역 유세현장을 방문했었다. 저 구역자체가 토요일 오후 워낙 유동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정말 젊은이들이 남녀구분없이 환호하며 많이 모였다. 초등학생과 청소년들도 이준석을 스타처럼 인식하고 바라봤다. 그들은 한참동안 이준석과 포토타임을 가졌고 이준석은 모든 지지자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이번 선거는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절대 진 싸움이 아니다. 그들은 지역과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상당히 선전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에 고르게 투표했다는 것도, 여성청년들이 권영국에게 꽤 많은 표를 줬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25. 6. 4.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5년 활동내역을 담은 백서를 집필했습니다.
방대한 사업량이 있고, 잘 정리된 자료집들을 이미 많이 출간해서 압축해서 집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년동안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해낸 일은 마을의 권리를 획득하고 사회적 인정체계를 구축하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의 본연의 취지를 회복하는데 집중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쉼없이 달려온 경기도마을공동체 모두에게 박수와 응원을 함께 보냅니다.
디자인은 디자인포트에서 애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에서 어떤 사안을 놓고 의견을 수합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는 ‘민주주의는 어렵다’는 것이다. 협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여간 복잡하고 까다롭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다수결의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다수결은 폭력적이고 소수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인권, 다양성, 환경에 대한 의견은 때로 곳곳에서 충돌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어느 바닷가 지역에 나무로 된 데크를 깐다. 장애인도 휠체어로 바다구경을 할 수 있다. 환경우선주의자들은 생태를 해치는 행위라 비난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장애인권을 보장하는 설치물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대놓고 비난하기 어려워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문제가 있다. ‘계단으로 다니면 전기를 아낄 수 있어요.’는 장애인은 전기를 아낄 수 없으니 환경을 파괴하는 게 되느냐는 반발에 부딪힌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주장하는 강도의 수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도 있지만, 반면 상호 조율과 양보, 타협이 가능하다.
생태환경을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장애인의 이동권리가 더 우선하는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버리면 더 이상의 타협은 어려워진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모두 중요하다.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수요일엔 마프>에 게재한 칼럼입니다.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다양한 마을관련 소식과 데이터를 전달합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은퇴한 네트워크 노동자의 P;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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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공동주택 문제 -꿈의 도시, 희망은 남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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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행복마을관리소의 경계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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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살던 경기도 : 양주편 / 반짝이던 마을, 일곱 살의 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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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경기도 : 의정부 / 가장 뜨거운 것부터, 가장 차가운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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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안양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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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뜻밖의 여행에서 연 북토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네요. 안양시장님도 오셔서 도서관에 모두 비치하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긴 시간 진행했는데 경청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간식 음료 챙겨주신 이은형샘 정말 감사하고요. 저자님들 앞으로도 꾸준히 쓰는 활동가로 남아주세요!




















소통과지원연구소의 #아무_일도_없는_삶 출간 기념 세미나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회복과 돌봄>에 토론자로 참여하였습니다. 발제자와 토론자 전원이 장애인권활동가들이지만 저는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동체가 잘 구축되고 등급과 분류가 없는 세상은 유토피아일 수 있겠지만, 꿈꾸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 주신 소통과지원연구소에 감사드립니다.




<아무 일도 없는 삶>은 온,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사
‘아무 일도 없는 삶’을 꿈꾼다면 처음부터 다시
이하나 (문화공동체 히응 대표)
이 책을 집어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제목을 강렬히 열망하지 않았을까. 아무 일도 없는 삶. 평화가 가득한 삶. 아무 일도 없는 삶을 갈구하면서 스물스물 불편해지면 마음을 고쳐먹었으리라. “아무 일도 없는 삶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라며 매일 일어날 일에 대해 예비해야 하는 자기의 삶이 훨씬 더 가치있다고 스스로를 압박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난 발달장애인들은 적어도 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간헐적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직업훈련을 받기도 했다. 나는 ‘발달장애’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들에게 어떤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
늘 의심했다. ‘발달장애’라는 단어가 과연 이들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는지. 사회에서 이들과 대척점에 놓는 ‘비발달장애인’이 표준이라 할 수 있는지, ‘장애’와 ‘등급’과 ‘기준’은 과연 무엇인지, 발달장애인들을 한 명 더 만날 때마다 아무 것도 믿을 수 없었다.
‘발달장애입니다’라는 판단을 듣는 순간부터 가족은 혼란에 빠지고 험악한 세상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온갖 방법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공백으로 두지 못하고 어떻게든 답을 얻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기 마련이라 우선 발달장애를 규정한 뒤, 발달장애를 벗어나는 행위의 훈련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훼손해나간다.
사회는 아직 너그럽지 못하고 특히나 한국사회는 느린 자들과 서툰 자들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에게 끊임없이 매뉴얼을 알려주고 훈련을 거듭하여 고유의 특성을 지워나간다.
이 책은 내가 발달장애인들과 교육을 진행했을 때, 이들과 어울려 공연을 했을 때, 함께 웃고 떠들 때 느꼈던 내면의 갈등을 하나씩 펼쳐보인다. 발달장애인의 생애 동안 나는 누리고 그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불평등과 어찌할 수 없는 발달장애 양육자들의 고통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고민을 공유한다.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 사회가 발달장애를 보는 시작점부터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했다. 개인의 정체성, 철학, 도덕성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기준이 모두 건강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있다면, 발달장애를 이해하려는 길 자체가 봉쇄된 셈이다.
사회는 여러 재원과 자원, 인재가 모여 있는 보고다. 이 사회가 인간의 특성 중 하나인 발달장애를 인정조차 하지 못한다면 과연 미래는 준비할 자격이 있는걸까.
너도 나도 다양성을 외치는 세상이지만 어쩌면 그 다양성이라는 말 자체가 ‘표준에서 벗어나는 것들’이라고 규정하는 게 아닌가.
여기 어떤 다른 삶들이 있다. 그 삶은 생명이 있고 그 생명 주변에 수많은 삶이 씨실과 날실로 얽혀있다. 인간사회는 기필코 발달장애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인류공존과 번영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이를 배제하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 이 책은 나에게 ‘처음부터 다시’라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작성자 :
2013년 우연히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가족 생애사쓰기를 시작하여 발달장애인 가족과 바이올린 앙상블로 활동했고, 발달장애청년 생애사쓰기를 4년 진행했다. 최근엔 문화예술공연에 발달장애뮤지션을 초대하는 등 발달장애인들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공동체 히응과 초록비책공방이 공동기획하고 집필에도 참여한 초록비책공방의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가 곧 출간됩니다.
이번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시리즈는 민주시민으로 살아온 활동가들이 저자로 참여해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청소년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방향을 제안합니다.

다양성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완
25년 전 이주민인권활동가로 시작하여 다양성 확산을 위해 활동해 온 저자는 오늘날 우리 세상은 어떤 것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또 어떤 것은 숨겨야 하며, 또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은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며, 모두가 더 행복하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성을 제시한다. 다양성 존중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정의로운 시민이 되고 싶어
이하나
12년 전 마을활동가로 시작하여 민주시민교육 전파를 위해 활동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해온 민주주의 과정을 살피면서 정의로운 시민이 되려면 어떤 생각을 품어야 하고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그 근간이 되는 헌법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민이라면 마땅히 생각하고 판단할 우리 삶의 정의와 공정에 대한 여러 면을 다룬다. 혼자서는 부족하지만 함께라면 사회를 변화시킬 중요한 결정을 잘할 수 있다.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강은정
2009년부터 여성단체 안양나눔여성회에서 성평등 사업과 젠더폭력예방 사업, 성인문해교육 등을 전개해 온 저자는 비장애인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불편함이 장애인의 경험을 듣고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젠더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진짜’ 사회문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성차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습과 관행, 오랜 시간 동안 교육받고 사회화되어 온 결과라며 이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젠더’를 활용한다.
왜 세계 정상들은 백인 남성이 많은지, 경력 단절은 왜 여자만 고민하는지, 왜 여자는 꾸미지 않을 때 지적받고 남자는 꾸몄을 때 비난을 받는지 등 평소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 궁금했던, 혹은 평소 고민되고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나눠보자.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용석
시리즈 네 번째 책의 주제는 ‘전쟁과 평화’다. 북한과 휴전 중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전쟁은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전쟁은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다. 2,000만 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 대부분이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내에 있어 군사력 세계 6위, 군비 지출 세계 10위, 막강한 방산 수출국 대한민국이라 해도 전쟁이 나면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다.
평화운동 단체 ‘전쟁없는세상’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저자는 ‘평화는 좋고 전쟁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만으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전쟁이 계속 나는 원인과 구조가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고, 그 연결 고리들이 작동하지 않도록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은 시민’의 책무라고 말한다.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는 현재 각 온라인서점에서 예약주문이 가능하며 8월 6일 이후 출고됩니다. 각 책에는 수업 중 활용할 수 있는 토론 발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 : 김형준 –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1995년 《옷감짜기》(보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바본가》(월천 상회)가 있습니다. 부박한 일상에 고착된 생각 너머 새로운 몸과 마음을 상상하는, 그 상상 속에 새로운 삶이 움트는 그런 그림책을 지으려 합니다.
수고한 초록비책공방과 일러스트 작가님, 각 저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한겨레6411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얼마짜리입니까>가 #창비 에서 나왔습니다.
우연찮게 저도, 비영리단체 활동가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고생 많은 활동가들의 일상에 누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이 책에는 소리없이 살아가는 이땅의 다양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함께 실려있습니다. 밥풀같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널리 울려퍼지길 소망합니다.
원래 기고했던 칼럼 제목과 책 안의 제목이 다릅니다. 제가 기고했던 칼럼 제목은 #나는걸어가는밥풀이오 입니다.
노회찬재단기획 / 창비 펴냄 / 6411의 목소리 지음

2023년 진인진출판과 함께 진행한 연천군 문화자원 스토리텔링 북이 출간되었습니다.
연천군문화자원스토리텔링은 다섯 명의 청년예비작가를 선발하여 1:1 멘토링과 집필지도를 거쳐 각자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은대리물거미 서식지를 소재로 한 <연천을 유영하다>, 신라 경순왕릉을 이야기 한 <호로하에서 천 년>, 연천역 급수탑을 소재로 한 <그 탑에 가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심원사지를 배경으로 한 <불시에>, 호로고루를 담은 <호로고루를 닮은 나>. 다섯 편의 이야기가 청년의 시점에서 깊은 연천을 담았습니다.
기획 : 문화공동체 히응, 진인진
글쓰기 지도 : 방현희 (소설가), 우은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