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후세대 구술채록 1회 – 부산

지난 주말, 부산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만난 주인공은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1951년생입니다.
전쟁 후 부산에 몰려든 피난민들과 어울리며 살아온 이야기는 생생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도 함경북도 실향민의 자식인지라 주인공께서 “이북 사람들이 그렇게 육식을 즐겨서 부산 사람들이 흉도 많이 봤다”라고 하신 말씀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추운 지방사람들이라는 핑계와, 어쩌면 북에서 이미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남하한 탓도 있었겠지요.
한국사회에서 전쟁을 겪은 세대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번듯하게 키워내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 겁니다. 상흔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불평등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끄럽지 않게 하루 하루 떳떳하게 살아내신 영도의 박 여사께 진심으로 존경을 보냅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의 전후세대 구술채록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 구술채록의 목적은 전쟁이 끝난 뒤 국가체계가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동체를 꾸려내온 평범한 여성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주세요. 전국 어디든,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 문화공동체히응 #자체사업 정부나 기관 지원없이 진행합니다.

들려주신 이야기는 책자로 만들어 주인공께 전달드립니다.
여러 이야기를 모아 원고로 만들어 매체에 싣고, 단행본으로 기획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집단서사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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