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명랑할매

https://www.vop.co.kr/A00001466408.html 2020년 2월 7일, 민중의소리 발행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복지관이었다. 생애사쓰기를 하러 온 노인들이 스무 명 넘게 앉았다. 각자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미 있었다. 연금생활자가 많았다. 먹고 사는 데 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노후가 편안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직자 출신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다수 그랬다.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은 중간에 IMF를 비껴가지 못했다. 장사하던 사람들은 더했다. 어떻게든“[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명랑할매”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겨울 빨래

https://www.vop.co.kr/A00001461784.html 2020년 1월 19일 민중의소리 발행 그해 겨울, 생애사쓰기 수업을 했던 한 복지관에서 연락이 왔다. 복지관 이용자 중 복지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면담이 잘 안된다면서 면담을 진행해서 글로 정리해달라는 것이었다. 약간 의외의 일이었다. 구술생애사기록정도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응했다. 다섯 명의 사람을 2주에 걸쳐 여러 번 만났다. 후드티를 뒤집어쓴 한 여성이 면담 장소인 작은 회의실로“[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겨울 빨래”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팔자 때문이 아니라고

https://www.vop.co.kr/A00001458067.html 2019년 12월 31일 민중의 소리 발행 올해도 생애사쓰기 수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로 공공기관에서 오전에 수업을 열고 노인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어떤 기관은 65세 이상으로 한정하기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이용자들에게 모집공고를 주로 알리기도 한다. 굳이 노인으로 한정할 것은 없지만 여러 기관에서 선호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대체로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는 감동이 있다. 특히 자기“[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팔자 때문이 아니라고”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좋은 나라 만나서

2019년 12월 8일 민중의소리 발행 https://www.vop.co.kr/A00001452759.html   내 고향은 이북의 돌산입니다. 황해도 은률군 서부면입니다. 사홍선 동네라고 했습니다. 구월산 밑에 있습니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습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라 하니, 일제 때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열 일고여덟 젊은 시절에 영장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일본이 큰 전쟁을 할 때라 젊은 사람들에게 모두 영장이 나왔습니다. 근로정신대라고 전쟁터에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좋은 나라 만나서”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종로 5가, 카바이드 불빛

https://www.vop.co.kr/A00001449361.html 2019년 11월 20일, 민중의소리 발행 남편은 성실했다. 매달 따박따박 받아오는 봉급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차츰 살림을 늘려나갔다. 살림을 늘린다는 것은 어제까지 쓰던 낡은 냄비를 버리고 새 냄비를 사는 것,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성실하게 매일 매일 좋은 대우를 받으며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듬직했다. 어느 날 남편이 회사에서 받는 봉급보다“[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종로 5가, 카바이드 불빛”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내가 대굴빡부터 얘기하께

2019년 11월 14일. 민중의 소리 발행 https://www.vop.co.kr/A00001446084.html “나는 내 이름 내가 지었지. 피란민으로 남한에 내려왔거든. 내려와서 동네 이장이 호구조사 나왔을 때, 이름이 뭐냐고 묻길래, 저는 이름이 김명자입니다. 이렇게 대답했어. 그 이름이 맘에 들었거든. 명자. 아끼꼬. 원래 어릴 때는 우리 아버지가 독자인데, 우리 할머니가 독자가 큰 딸을 낳아놓으니 이쁘다면서 이쁜아 이쁜아 이렇게 불렀지. 그래서 그게 그냥“[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내가 대굴빡부터 얘기하께”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공개불가

https://www.vop.co.kr/A00001442117.html 민중의 소리 : 발행 2019-10-18 12:05:51 “이거는 선생님만 보시고.. 공개는 좀…” 아무렇게나 뜯어온 다양한 종이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를 내보이며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이거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말고, 선생님만 보시라’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노인들은 공개하지 않을 이야기는 아예 쓰지 않는 것인지, 그럴 이야기가 있으면 아예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인지, ‘공개하지 말고 선생님만 보시라’고 했던 남성노인은“[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공개불가”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모자를 쓴 노인

https://www.vop.co.kr/A00001438721.html   2013년, ‘노인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하게 되었다. 보조강사로 시작해 두어 번의 수업을 맡았다. 내가 맡은 첫 수업에는 남성 노인이 열 명이 넘었고 여성 노인이 세 명이었다. 그 이후에 만난 어느 집단도 이렇게 남성 노인이 많은 경우는 없었다. 그 교실의 남성 노인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들의 모자에는 보훈, 호국 같은 글자가 수“[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모자를 쓴 노인”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나는 다 실패여” – 민중의 소리

https://www.vop.co.kr/A00001435728.html   2017년 1월이었다. 서울의 어느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자서전 쓰기’ 수업을 의뢰해왔다. 나는 그 수업의 보조강사이자 기록자로 참여했다. 복지관의 규모가 커서 수강생도 많았다. 노인들은 대부분 유년기의 기억을 이야기하다 울었다. 그들이 겪은 전쟁은 그저 비참이었다. 누군가 사라지고 누군가와 헤어진 이야기만 이어졌다. 자기를 살뜰하게 챙기다 사라진 아버지를 이야기하던 여성 노인이 펑펑 울었다. 노인들의 서사는 유년기에서 오랫동안 맴돌았다. 두꺼운“[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나는 다 실패여” – 민중의 소리”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