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집에가자 : 재택근무를 그만두며

한국노총 발행지 <노동과 희망>에 청탁을 받고 기고한 글입니다. 한국노총 노동과희망 바로 가기   어릴 적 상상했던 2020년에도 오늘의 풍경이 숨어있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화상회의와 화상전화교육, 팔다리가 가늘고 머리통만 커진 인간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없지만, 비대면 업무와 온라인학습은 뜻밖의 바이러스 때문에 앞당겨졌다. 강제 재택근무에 돌입한 사람들은 초반에는 가족들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더니, 거리두기 권고가 3주를 넘기자 집중력이“[칼럼]집에가자 : 재택근무를 그만두며” 계속 읽기

[쓰다]민주시민입니까?

2019년 2월 20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입니다. 이하나 엊그제는 지역의 교사들이 모여 민주시민교육연구회라는 걸 만들었다고 연락이 와서 참석했다. 지역교육네트워크가 뭘 하고 어떤 걸 해왔는지 설명하고, 네트워크 내의 각 단체와 연대회의의 시민단체들도 소개했다. 시민교육을 하고 있는 안양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의 각 특성을 얘기하고 교안개발의 중점이 무엇이었는지 말하면서 질문 있냐고 물으니, 교사들은,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라, 무슨 질문을 해야 할“[쓰다]민주시민입니까?”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명랑할매

https://www.vop.co.kr/A00001466408.html 2020년 2월 7일, 민중의소리 발행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복지관이었다. 생애사쓰기를 하러 온 노인들이 스무 명 넘게 앉았다. 각자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미 있었다. 연금생활자가 많았다. 먹고 사는 데 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노후가 편안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직자 출신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다수 그랬다.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은 중간에 IMF를 비껴가지 못했다. 장사하던 사람들은 더했다. 어떻게든“[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명랑할매”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겨울 빨래

https://www.vop.co.kr/A00001461784.html 2020년 1월 19일 민중의소리 발행 그해 겨울, 생애사쓰기 수업을 했던 한 복지관에서 연락이 왔다. 복지관 이용자 중 복지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면담이 잘 안된다면서 면담을 진행해서 글로 정리해달라는 것이었다. 약간 의외의 일이었다. 구술생애사기록정도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응했다. 다섯 명의 사람을 2주에 걸쳐 여러 번 만났다. 후드티를 뒤집어쓴 한 여성이 면담 장소인 작은 회의실로“[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겨울 빨래”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팔자 때문이 아니라고

https://www.vop.co.kr/A00001458067.html 2019년 12월 31일 민중의 소리 발행 올해도 생애사쓰기 수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로 공공기관에서 오전에 수업을 열고 노인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어떤 기관은 65세 이상으로 한정하기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이용자들에게 모집공고를 주로 알리기도 한다. 굳이 노인으로 한정할 것은 없지만 여러 기관에서 선호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대체로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는 감동이 있다. 특히 자기“[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팔자 때문이 아니라고”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좋은 나라 만나서

2019년 12월 8일 민중의소리 발행 https://www.vop.co.kr/A00001452759.html   내 고향은 이북의 돌산입니다. 황해도 은률군 서부면입니다. 사홍선 동네라고 했습니다. 구월산 밑에 있습니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습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라 하니, 일제 때 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열 일고여덟 젊은 시절에 영장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일본이 큰 전쟁을 할 때라 젊은 사람들에게 모두 영장이 나왔습니다. 근로정신대라고 전쟁터에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좋은 나라 만나서”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종로 5가, 카바이드 불빛

https://www.vop.co.kr/A00001449361.html 2019년 11월 20일, 민중의소리 발행 남편은 성실했다. 매달 따박따박 받아오는 봉급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차츰 살림을 늘려나갔다. 살림을 늘린다는 것은 어제까지 쓰던 낡은 냄비를 버리고 새 냄비를 사는 것,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성실하게 매일 매일 좋은 대우를 받으며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듬직했다. 어느 날 남편이 회사에서 받는 봉급보다“[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종로 5가, 카바이드 불빛”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내가 대굴빡부터 얘기하께

2019년 11월 14일. 민중의 소리 발행 https://www.vop.co.kr/A00001446084.html “나는 내 이름 내가 지었지. 피란민으로 남한에 내려왔거든. 내려와서 동네 이장이 호구조사 나왔을 때, 이름이 뭐냐고 묻길래, 저는 이름이 김명자입니다. 이렇게 대답했어. 그 이름이 맘에 들었거든. 명자. 아끼꼬. 원래 어릴 때는 우리 아버지가 독자인데, 우리 할머니가 독자가 큰 딸을 낳아놓으니 이쁘다면서 이쁜아 이쁜아 이렇게 불렀지. 그래서 그게 그냥“[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내가 대굴빡부터 얘기하께”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공개불가

https://www.vop.co.kr/A00001442117.html 민중의 소리 : 발행 2019-10-18 12:05:51 “이거는 선생님만 보시고.. 공개는 좀…” 아무렇게나 뜯어온 다양한 종이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씨를 내보이며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이거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말고, 선생님만 보시라’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노인들은 공개하지 않을 이야기는 아예 쓰지 않는 것인지, 그럴 이야기가 있으면 아예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인지, ‘공개하지 말고 선생님만 보시라’고 했던 남성노인은“[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공개불가” 계속 읽기

[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모자를 쓴 노인

https://www.vop.co.kr/A00001438721.html   2013년, ‘노인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하게 되었다. 보조강사로 시작해 두어 번의 수업을 맡았다. 내가 맡은 첫 수업에는 남성 노인이 열 명이 넘었고 여성 노인이 세 명이었다. 그 이후에 만난 어느 집단도 이렇게 남성 노인이 많은 경우는 없었다. 그 교실의 남성 노인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들의 모자에는 보훈, 호국 같은 글자가 수“[이하나의 한 사람 이야기] 모자를 쓴 노인”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