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전반적으로 죄책감이 뿌리깊게 퍼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오늘 4학년 미디어수업에서 새로 바뀐 유튜브 스트리밍 정책을 말하며, 왜 14세 미만 어린이들은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을까? 물었다. 아이들은 “애들이라 뭘 모르니까요.” “쓸데없는 거 하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이런 반응은 작년 출간한 <포기하지 않아, 지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했을“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계속 읽기

[자본의 풍경]누가 예산을 끌어올 것인가

나는 90년대 노태우정권때 지어진 신도시에 산다. 신도시의 목적은 서울과 타도시와의 연결이니까, 이 도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도시고속순환도로를 끼고 있고 고속도로와도 가깝다.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정확하게 나뉜 이 도시는 두 개의 구(區)로 나뉘어 있다. 구도심에도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 있고, 신도심에도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도 있다. 옛 모습이라고 해봤자 80년대쯤의 가옥들이다. 지난주부터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을에 관한 수업을 하게“[자본의 풍경]누가 예산을 끌어올 것인가”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다음 주가 마지막시간이다. 몇 몇 아이들은 이미 지난 시간에 책을 다 만들었다. 성글게 만든 아이들은 일찍 끝났고 조밀하게 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음부터 거대하게 대하드라마를 짰다가 난관에 봉착한 아이도 있다. 내가 중요시 하는 건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해보는 것이다. 조언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본인의“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금요일 독서클럽 오늘은 상담샘이 출장을 가셔서 조금 일찍 도착. 교실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이야기동화책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기대한 이야기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9장에 맞춰 끝까지 완성하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맘을 비웠다. 쉬는 시간엔 간식을 나눠준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마을교육 방과후 활동엔 간식비가 책정되어 있다. 오늘은 버터링 쿠키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엔 다른 활동시간에 아이들이 먹은 것“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8.

은서가 그린 그림. 은서는 집에 가는 길에 늘 화물운송 사무실 앞에 들른다. 거기엔 잘 씻기지 않는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산다. 지난 번 마을탐사할 때 은서의 소개로 다 같이 가서 봤다. 오늘은 릴레이동화를 지었는데 은서가 새끼 낳은 개를 그렸다. 미술학원은 따로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오는 길, 계속 은서 생각을 했다. 2015. 5. 22.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7.

토요일 초등학교 독서클럽 수업 늘 우는 은서, 교실로 올라가는데 마주쳤다. 기운빠진 목소리로 보건실에 간다했다. 교실에 들어오더니 보건선생님이 안 계시단다.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상담선생님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안경을 들어올리고 한 손의 소매깃을 길게 빼서 눈물을 연신 훔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수업시작 15분 전부터 계속 울고 있었다. 상담선생님이 너무 힘들면 집에 가도 된다고 하셨다.“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7.”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6.

아이들이 그린 마을지도 조별로 마을지도 그리기를 했다. 상상력이 가득 들어간 지도도 있고 정확한 축척을 맞추려고 애쓰다가 지쳐버린 지도도 있고 곱고 예쁘게 그린 지도도 있다. 한 시간 동안 그리고 30분동안 발표했다. 중간에 툭탁대기도 했지만 큰 싸움 없이 정리. 은서는 오늘 울지 않았는데 자기 맘에 안 드는 아이와 한 조가 되었다고 하다가 그만두고 혼자 앉아 있었다.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6.”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5.

아가들 데리고 마을 탐사를 한 시간 정도 진행했다. 인덕원 지구대에 가기로 했는데 지구대장님이 나와서 안내해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총도 보여주심 ㅋ 여경언니도 둘이나 있고 훈남 순경들도 있고 아이들이 이런 저런 거 물어보는 것도 귀여웠다. 오늘도 은서가 울었고 제니도 화가 났다.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일이 어렵다. 그게 내가 못하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케줄이 많아“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5.”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4.

  내가 어케 수업을 하는지 모니터링을 하려고 캠코더를 가져가서 돌려놨는데 아이들이 금방 알아차렸다. 쉬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 독서클럽 회의라며 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안건을 냈다. 나는 학교를 없앨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달라고 했으나 아이들은 “잘 없애면 된다”고 하며 웃었다. 캠코더를 들고 있는 아이는 내내 무기력하던 아이인데 저 날은 펄펄 날았다. 세 번째 수업, 아이들이 가장“마을이야기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4.” 계속 읽기

아이들은 죄가 없다.

1. 남편이 틀어놓은 뉴스와이에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자막속보 위로 신나는 여름방학이라는 뉴스가 흐른다. 초등학교 1학년들의 첫 방학을 소개하는데 교복을 입은 사립초등학교에.. 방학동안 기대되는 일을 발표하는 아이가 8월에 싸이판 가는데 바다에서 고기 잡을 일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낯설다. 아이들에겐 아무 죄가 없다. 2. 동생학원에 1학년 여자아이가 새로 들어왔다. 등록과정부터 부모가 결제는 나중에 할테니 아이 먼저 보내겠다고 하여“아이들은 죄가 없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