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주는 오만함을 경계하라

[서평]활자 잔혹극 – 루스 렌들 영국 미스테리 소설의 거장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은 1977년작이다. 한국에는 북스피어 출판사가 2011년에 소개했다. 끌로드 샤브롤의 영화 “의식(儀式)”의 원작소설이다. ▲ 루스 렌들 (지은이) | 이동윤 (옮긴이) | 북스피어 | 2011-11-25 | 원제 A Judgement In Stone (1977년) 오만의 유혹, 세계의 파멸 소설의 첫 문장은 도발적이다. 사건의 결과를 내던지고 시작한다. 이를테면“문자가 주는 오만함을 경계하라” 계속 읽기

[서평] 해녀와 나 – 너 독새끼가 뭔주 아나?

우도 어멍들과의 1년, 육십 넘은 막둥이의 변주곡 제주는 근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섬이다. 최근 몇 년간 관광산업이 급성장해 제주는 이제 국내외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 10년 사이 이 도시에서 제주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나뿐인 것 같다.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집중이 잘 안 될 때 나는 사진집을 찾는다. 요즘은 공공도서관에도 좋은“[서평] 해녀와 나 – 너 독새끼가 뭔주 아나?” 계속 읽기

《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  나쁜 자본주의와 이별하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 남도현 옮김 / 이숲 펴냄   문득 서평을 쓴다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라고 초강추라고. 꼭 읽으라고.” 한 줄이면 될 것 같다. 한 권에 책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생각이 드는 건 굳이 쪼개어 해체하거나 느낌을 덧붙이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양이와 같이 사는 나에겐) 제목이“《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  나쁜 자본주의와 이별하기” 계속 읽기

이성복 새 시집 – 래여애반다라

빛에게  빛이 안 왔으면 좋았을 텐데 빛은 왔어  균열이 드러났고 균열 속에서 빛은 괴로워했어 저로 인해 드러난 상처가  싫었던 거지 빛은 썩고 농한 것들만  찾아 다녔어 아무도 빛을 묶어둘 수 없고 아무도 그 몸부림 잠재울 수 없었어 지쳐 허기진 빛은  울다 잠든 것들의 눈에 침을 박고, 고여 있던 눈물을 빨아 먹었어 누구라도 대신해 울고 싶었던“이성복 새 시집 – 래여애반다라” 계속 읽기

강권하고 싶은 책 – 백년만의 북 리뷰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해로운가

제임스 길리건 / 교양인 펴냄 / 13,000원 영어 원제는 Why some politicians are more dangerous than others.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학자인데, 미국에선 violence와 preventing violence를 집필하여 출간한 바 있는 정신의학자이다.   굳이 이 책들의 표지까지 갖다 붙인 것은 듣보잡이라고 공격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소개 : 1966년부터 2000년까지 34년간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뉴욕대 정신과 교수로“강권하고 싶은 책 – 백년만의 북 리뷰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해로운가” 계속 읽기

황천의 개 – 후지와라 신야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492529 신야의 책은 처음이다.제목이 맘에 들어 골랐다.황천의 개라니 이렇게 냉소적일 수 있는가. 후지와라 신야가 <청년플레이보이>지에 실었던 에세이를 묶었다.그는 아사하라쇼코라는 옴진리교 교주에 대한 탐색으로 시작하는데그가 미나마타병의 희생자였다는 친형의 증언을 진즉에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친형이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약자가 되었다는 입장을 고려해, 만코(쇼코의 형)가 죽은 다음에 글을 완성해 책을 묶어냈다. 뭔가 연결이 되지 않는 듯한 몇 편의 글이지만 그“황천의 개 – 후지와라 신야” 계속 읽기

건국의 정치 – 김영수

철학적인 의미에서 정치 공동체의 궁극적 목적은 ‘잘 먹는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이다. 그러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국가는 ‘필요’의 영역이며, 필요중 가장 일차적인 것은 ‘식량’이다.중국의 전통적 사유에 따르면, 백성의 복질은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게 때문에 유가에서는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으며,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고 주장했다.또는 “먹는 것은 백성의 근본이요, 백성은 나라의 바탕이다.”라고 한다.그러므로 토지는 백성의 하늘이다.이 때문에 맹자는“건국의 정치 – 김영수”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