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엔 생애사쓰기

  바늘을 가지고 하는 짓이니 바늘질이라고 썼을 뿐이다. 않다, 에 왜 ㅎ이 붙는지도 이해할 수 없고, 돼와 되는 왜 꼭 그렇게 다른지. ㅋㅌㅍㅎ은 별로 발음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ㅋ이 붙으면 어렵다. 부억은 왜 부엌이라고 쓰는가, 갔다, 왔다, 했다에는 꼭 쌍 시옷인가. 나는 휴대폰을 열어 “한국인이 잘 헛갈리는 맞춤법”을 찾아 왠지, 웬지, 돼, 되, 않고,“월요일엔 생애사쓰기” 계속 읽기

[생애사쓰기]가난이 부끄러워서

“노조활동 한 적 없어요. 어용이었어요.” 수요일 생애사쓰기에 참여한 60대 여성의 말이다. 써온 목차에 “노조활동”이라 써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물었을 때였다. “무슨 노조를 했겠어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어요. 재첩 따고 다시마 걷으면서 살았어요. 그게 너무 고되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공장이 얼마나 좋았는데요.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돈이 나오는데요. 왜 노조를“[생애사쓰기]가난이 부끄러워서”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4일의 기록

“나 고등학교 때” + 화난 얼굴 행복한 얼굴 수업 10분전, 대부분의 학우들은 그 정도 시간에 들어온다. 담당 복지사도 10분 전에 와서 오늘 결석자를 알려준다. 복지사 선생님과 한 청년이 같이 들어왔다. 건강하고 잘 생긴 청년이다. 자원봉사 선생님이라고 복지사샘이 알려주니 갑자기 교실에 환호성이 터졌다.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쑥스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상민 씨가 일어나서 자기 소개를“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4일의 기록”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11일의 기록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 생애사쓰기 교실의 수업기록 수업기록이 많이 밀려서 오늘의 이야기부터 써보려고 한다. 내일부터 다시 거슬러 올라가며 쓸 수 있겠지. 어제 저녁 미술샘에게 문자가 왔는데 일찍부터 자느라고 통화를 못했다. 내일은 사물에 대한 걸 이야기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연락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 여행 간 이야기, 올 여름, 비가 올 때 어떨까, 여러 가지 주제로 한 번씩“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11일의 기록”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여덟번 째 이야기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여덟 번 째 수업 – 나를 소개해요   생애사쓰기는 흐름과 단계가 있다. 혼자 하는 생애사 쓰기는 위험이 더 높다. 여럿이 하는 생애사쓰기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살면서 사람들은 많은 감정들을 억누른다. 그런 것들이 쌓여 돌이 되고 바위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앞에 가로 막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니까. 생애사쓰기를 하겠다고 도전하는 건 그 바위“동화로 쓰는 생애사 – 여덟번 째 이야기”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두 번째 수업 기록

<동화로 쓰는 생애사> 두 번째 수업 기록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동화로 쓰는 생애사> 수업 기록입니다. 학우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오늘은 다들 사진을 가져오기로 했다. 지난 주에 담당자가 무슨 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면 좋겠느냐 묻길래, 학우들이 설명할 수 있는, 기억이 있는 사진이면 좋겠다고 했다. 발달장애인 수업은 처음이라 나는 하나씩 두들겨 가며 건넌다. 강의개요는 담당자가 이미 짜놨다. 각 강의의“동화로 쓰는 생애사 – 두 번째 수업 기록”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첫 번째 수업 기록

  장애인복지관에서 생애사쓰기 강사를 찾는다고 연락이 왔다. 오래전 <뜻밖의여정>이라는 책 작업을 같이 했던 복지관이다. 대상을 물으니 성인발달장애인들이라 했다. 일단 담당자를 만나보기로 했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겠지만, 깜냥에 안되는 일을 하겠다고 덤비는 꼴이 될까 두려웠다.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특수교육을 전공한“동화로 쓰는 생애사 – 첫 번째 수업 기록” 계속 읽기

머리 못 감는 아이

신생아 목욕시키는 건 꽤나 귀찮은 일이다.  페친의 포스팅을 읽다가 나도 그게 참 두렵고 어려웠던 기억이 났다.  게다가 내 아이는 봄에 태어나 배밀이를 하기 전까지 뜨거운 여름을 보냈기 때문에 늘 땀이 흥건하여 매일 씻겨야 했다. 백일까지는 아이 아빠가 많이 씻겨주었는데 아홉살이 된 올 해 여름 끝물에 드디어 혼자 머리를 감게 되었다. 한 번 해보라고 시켰더니 곧잘“머리 못 감는 아이” 계속 읽기

검은 숲

      탱크 빨리 빨리! 아이가 소리를 치며 달렸다. 성문은 험하게 부서져 있었다. 아이의 손엔 제 몸집의 절반만한 도끼가 들려 있었다. 아이는 숨을 고르며 규칙적으로 뛰었다. 전속력으로 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숨이 거칠지 않았다. 오랫동안 훈련한 것이 한 눈에 드러났다. 아이의 옆에는 다리가 짧은 개 한 마리가 혀를 쭉 빼고 달리고 있었다. 도끼를“검은 숲” 계속 읽기

기억을 비교하면

엄마는 출근할 때마다 20원을 줍니다. 나에게. 엄마가 멀리 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베란다에 혼자 서서 날지 못하는 나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 지혜에게 갑니다. 종이인형 사러가자 지혜아빠는 목사님, 매일 매일 종이인형을 사러 가는 나를 미워해 나는 지혜하고 못 놀고 세탁소를 지나 문방구에 갑니다 20원을 내고 같이 놀 친구를 골라옵니다 친구를 오리고 나면 해가 뜨겁고 친구와 놀다 보면“기억을 비교하면”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