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7.

어쩌다 노인복지관 수업을 맡게 되어 5주차의 강의를 끝냈다.
사실 강의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내가 이 어르신들에게 뭘 가르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고 그 분들도 뭘 배울 형편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하는 일은 한 시간 가량 그 분들이 하나라도 기억을 살려내고 그 기억을 말로 표현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첫 시간에는 다른 사람의 말이 길어지는 것을 기다리지도 못하시던 분들이 차츰 차츰 순서대로 이야기도 하시고 남의 얘기도 듣기도 하시고 적당한 추임새를 넣게도 되셨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놀랍다고 했고 나 역시 빠르게 적응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가능성을 보았다.
처음엔 11시부터 40분 남짓 진행되다가 식사하러 가야된다고 자리를 떠버리시는 분들이셨는데 우리 한 시간 일찍 시작합시다 라는 어르신들의 제안에 10시에 시작에 30분은 워밍업으로 간단한 신체놀이를 하고 (이 부분은 다른 분께서 진행) 나머지 1시간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요. 라는 질문에 글쎄요. 하고 어르신들이 말문이 터지던 순간의 몇 가지 사례를 들었더니 듣던 분께서 “자랑할 수 있는 걸 끄집어내셨군요.” 라고 하셨다.

오늘은 내가 맡은 강의의 마지막 날이었다.
어제 오후까지도 대체 내일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자랑할 수 있는 걸 말할 기회”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 내가 준비한 것들은 사라진 직업에 대한 것이었고 “제가 잘 모르니 얘기해주세요” 라며 하나씩 하나씩 물어나갔다. 사실 정말로 몰랐다. 내가 똥지게가 뭐고 물지게가 뭔지, 신기료 장수가 뭐며, 가마니를 어떻게 짜는지 알게 뭐겠나.

오늘은 11시 40분이 될 때까지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한 아버님은 노래 한 자락 해주겠다며 해방때쯤의 가사로 추정되는 노래를 불러주시고 자리를 뜨셨다.
이가 거의 없어 가사를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지만 후반부의 가사는 이런 것이었다.

재주 좋은 제트기랑 (중략)
한시바삐 한국땅에서 주저앉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자유의 평화를 이제 볼까

193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과의 괴리는 엄청났다.
세월의 차이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도 엄청났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의 할머니와 무척이나 다른 분들이셨다.

집에 돌아와 나에게 “자랑할 수 있는 걸 말할 기회” 라는 힌트를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강사는 앉아서 수업을 듣는 사람을 ‘높이고, 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며, 그들의 숨은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는’ 사람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강의를 주로 할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자세로 임하면 실수가 적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듣자하니 거슬리고 거북했던 강의들의 원인이 무엇인가도 알아낼 수 있었다. 그저 칭찬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를 보고 있는 당신이 나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재촉하는 것. 그런 자세는 마음에 든다.

혼자 전담했던 첫 강좌의 소회다.

[강좌]발달장애청년 생애사쓰기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의 이용자 중 발달장애 청년들의 생애사쓰기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2년 간 발달장애 청년들의 마음을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코로나로 2년간 쉬었네요.

복지관에서 다시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늘부터 12번 함께 만나 청년들의 삶을 글로 써볼 겁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재능이 많아요. 수영선수, 볼링선수도 있고 바리스타도 있습니다. 직업훈련을 마치고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고요.

오늘은 첫 수업이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기 소개와 자랑거리를 나누었어요.

각자 자기 얼굴을 그려보고 앞으로 재미나게 글쓰기 수업 하자는 의미로 서로 하트를 그려주거나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해봤습니다.

저도 참가자들과 함께 자화상을 그려봤네요.

열 두번의 만남을 통해 어떤 마음속 보물을 찾게될지 기대됩니다.

[강좌후기]정신건강보건센터 7회기

7회를 진행한 정신건강보건센터의 수업을 끝냈다.

조현병과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는 참가자들이었고, 이들은 모두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글쓰기 수업은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중의 하나였다.

수업 도중에 한 참가자는 증상이 심해져 입원을 했다. 대부분 오래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다고 했다. 나는 몇 몇 참가자들의 언어가 어눌해진 것이 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쯤이었나. 나도 그랬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혀가 말려있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가족은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손에도 힘을 줄 수 없어서 글로 뭔가를 전할 수도 없었다. 눈에 초점이 맞을 때까지 그저 기다렸다. 안경을 쓰고 사물이 잘 보일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렸다. 그 때쯤 되면 혀도 풀려서 말을 할 수 있었다. 운동신경이 둔해져 길을 걷다가 넘어졌다. 당시의 나를 기억하는 가족들은 눈의 초점이 늘 탁했다고 전한다.

방금 전에 한 일이 기억나지 않아서 계속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적었다. 아기가 어렸다. 밥을 줬는지 안 줬는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적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놓고 산에 올랐다. 호압사에 가서 108배를 하거나 300배를 하거나, 땀을 흘리고 웃는 셀카를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양극성 장애때문에 혀가 어눌해지는 것인지 약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먹었던 우울증약은, 일반 우울증 환자들의 세 배에서 다섯 배 정도 되는 양이었다. 자살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고, 의사는 내가 입원해야 할 단계라고 했으나 일상에서 버티는 게 회복이 빠를 거 같다며 약을 강하게 처방했다. 내가 약을 완전히 끊은 것은 2016년이었다. 약 8년, 양극성장애, 우울, 공황장애등의 복합적 정신과 투병이 간헐적으로 있었다.)

4회기를 넘어서면서 참가자들의 말이 많아졌다. 몇 명은 망상이 있는 게 확실했고 몇 명은 강박이 엿보였다. 꾸준히 치료를 받는 재활자들이라 수업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웠던 과거를 나에게 들려줬다. 반짝이는 시냇물과 북적이던 마을잔치, 행복했던 여름날의 화목한 가족의 나들이, 사랑받고 자란 어린시절, 자랑스러운 어버이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서 말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 많이 아팠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그리운지 말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오늘, 나는 10년 후 나의 모습을 써보자고 했다.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힘겨워했지만 이내 여러가지 모습을 만들어냈다. 운전면허를 따서 가족들을 태우고 속초에 놀러가기, 집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가족들과 즐겁게 먹기, 꽃꽂이 하기, 봉사활동 다니기, 시집을 출판하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장에서 일하기. 지금 내가 모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는 10년이면, 다 할 수 있을 것이니 절대 이 꿈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웃으면서 말했다.

수업일지를 쓰며 나는 다시 운다.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내.

그들을 괴롭힌 누군가가 있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을거라고, 어떤 사건이 있었을거라고. 그들의 영혼이 나에게 그리 말하는 듯 했다.

어쩌면, 내가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연두가 가득하던 계절에 만나, 장미꽃이 만개한 날 헤어졌다. 꽃이 다 피었다는 것은 곧 진다는 이야기다. 경주(가명) 씨가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경주 씨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줬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할 거라고 대답해줬다.

모두의 회복과 행복을 빈다.

진심으로 간절히.

아픈 수업이었으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안녕. 아름다운 사람들.

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울어도 된다.

3회차 수업 후기

지난 주 내내 안 좋은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는 참가자가 “평안하다”는 단어를 골랐다. 오늘은 괜찮다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데 게으름을 피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참가자는 “미안하다”와 “바쁘다”를 골랐다. 그에게 일주일에 닷새를 바쁘게 산다면 이틀은 게을러도 괜찮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환하게 웃었다.

시를 쓰고 SNS에 올리는 참가자도 있다. 오래된 약물복용으로 감정이 얼굴을 뚫지 못하거나, 가상의 풍선 하나 만들어놓고 그 안에 들어앉은 것 같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최근들어 많이 호전되었다는 한 참가자가 유년시절 가족들과 산속의 계곡에 놀러가 아버지와 함께 가재를 잡고, 아버지가 가재는 절대 날 것으로 먹으면 안된다고 얘기한 게 기억난다는 추억담을 적었다.

그가 쓴 글을 내려놓고 다른 일정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나는 그의 글을 읽고 눈물이 터져서 서둘러 휴지를 꺼내 눈가를 꾹꾹 눌렀다. 글 아래 포스트잇을 붙여 적었다.

“사랑받고 자란 유년시절이 반짝이네요. 진실한 마음을 담은 단정한 문장이 좋습니다. 함께 뛰놀던 마을의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가장 행복했던 날을 함께 적었다.

내가 선정한 행복했던 순간은 자신이 평생 닿지 못할 열망을 담고 있다. 어떻게 해도 그 순간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을 알아서, 기억이라고 이름 붙이고 서랍 어딘가에 넣어두는 것. 행복한 날을 떠올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통한 날을 떠올릴 때는 자신을 대견해하고 잘 넘겼다고 억지로라도 생각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올가미가 있다.

자기 목을 조르는 올가미. 벗어날 수 없는 내 올가미. 그 목줄을 내가 쥐고 있는데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올가미.

나를 후려치는 감정을 모두 똑바로 바라본다는 건 대체 얼마나 강인해져야 하는걸까.

이것은 병이고, 완치가 어려우나, 잘 관리하면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라는 센터의 안내문을 곱씹는다.

3회차.

2주차 수업 후기

교실에 앉은 최 씨는, 간명하고 간결하게, 자기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내가 주는 주제로 시작해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끌어오는데, 엘리트계층이라 주장하는 자들의 욕망 가득한 글과 다르게 담백하고 소박한 욕심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결론을 냈다.

오늘의 주제는 “나는 무슨 색깔인가요”였다.

최 씨는 나는 빨간 색입니다. 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아이언맨의 슈트가 빨간 색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언맨의 삶 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도 아이언맨처럼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나는 최 씨의 정확한 발병사유를 모른다. 아마 곧 알게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 사람이 써내는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대략 유추하게 되고 그 사람의 결핍이 어느 지점인지 보이는 때가 온다.

생애사쓰기에서는 나의 가장 최초의 공동체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좋으나 싫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을 얘기한다. 최 씨는 자신의 최초 공동체의 인물들을 적으며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패륜적인 면을 적었다.

“지금은 어머니와 같이 지내시나요?” 내가 물었다. 그가 지난 주에 어머니가 운동기구를 사다주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은 질문이라 여겼다.

“네. 엄마하고, 남동생도 같이 있어요.”

“남동생하고는 어때요?”

“서로 생활을 침범하지 않아요.” 나는 정말 이상적인 관계라며 박수를 치고 웃었다.

최 씨가 오늘 간략하게 적은 것만 봐도 아동학대,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것이 너무도 명확했다. 건너편에 앉은 김 씨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자녀였는지를 계속 강조했다. 그 사랑에 비해, 그렇지 못한 어떤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한 시간반동안, 이들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아프다.

엄마는 이모가 ‘미쳐서 죽었다’고 했다. 이모는 조현병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폐쇄병동에 갇힌 이모는, 밥을 차려다주면 제어할 수 없을 때까지 밥을 먹었고, 제어할 수 없을 때까지 김치만 먹곤 했다고 말했다. 기껏해야 20대 초반이었던 엄마는 그런 이모의 보호자였다. 두 자매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일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날무렵 예닐곱살이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이모는 병원에서 나온 뒤, 육체에 병을 얻었고 치료 기회를 놓쳤고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엄마는 세상에 남았고 성격장애가 고착되었다. 결국 내가 당신을 외면해야 하는 노년을 맞았지만, 당신은 여전히 혈기왕성하게 잘 지낸다.

생명력.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강인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바람불면 꺼질 듯이 여리여리하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녹두빛을 좋아한다던 김 씨는 2주 연속 “무언가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김씨가 적은 이야기는, 스파게티를 만드는 법, 난초를 키우는 법, 건강하게 사는 법. 같은 것이었다.

나는 이들에게 김수복의 시를 소개했다.

“봄나무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두 눈을 감고 한없이 호수의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눈을 뜨고 죽고 싶었던

겨울에서

이제는 한없이 바람에게 말을 걸고 싶은

봄나무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라는 구절을 읽으며, 터지는 눈물을 눌렀다.

사는 건 쉽지 않고 외로움은 끝이 없는데.

아무 잘못 없이, 병을 가졌다는 이유로 평생을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고, 또 아프다. 다른 말을 찾을 수 없이. 아프다.

서울의 어느 정신건강지원센터,

조현병 자활대상자들의 글쓰기,

제 2주차.

첫 주 수업 후기

모 지역의 정신건강센터에서 7회기의 삶 쓰기 강좌를 진행한다. 대상자는 조현병환자들이다. 여기 환자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어색하다. 환우라는 말은 더 이상하고.

조현병이라는 이름은 정신병이라는 이름보다는 낫다. 나는 정신병이라는 이름보다 뇌신경질환같은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조현병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지식은 일천하다.

긴장하고 만났지만 글쓰기 능력도 괜찮고 의사소통도 잘 되었다. 각자의 세계를 흰 종이에 쭉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뭐랄까. 심장에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시 쓰기를 즐긴다는 참가자가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업무용 다이어리에 이렇게 적었다.

모두 각자의 세계가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세상을 산다. 그 세계는 각자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 세계를 말이나 글, 소리나 그림과 같은 각자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면 축복이다. 모두의 세계는 존중받아야 하며, 그 자체로, 아름답다.

글을 쓰는 타인의 세계를 탐색한다.

세계와 세계의 씨줄과 날줄을 이어보고 퍼즐을 맞춰본다. 타인의 숲에 흩어진 보물을 찾아낸다. 구슬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목련이 피면 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김 씨가 쓴 문장이다.

노인생애사쓰기 특강

경기도 의왕의 사랑채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과 청년자원봉사자가 함께 노인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초 노인대상 강좌를 요청받았으나 청년자원봉사자들의 교육도 필요해보여 복지관과 교육과정을 논의하며 추가 제안해 각 1시간씩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만 허락되어 노인생애사쓰기 강좌의 10년 노하우를 요약하여 전달했습니다. 아쉬움이 있지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리라 기대합니다.

양주 회천노인복지관 “내 삶의 발자국 여행” 성료

김별아의 <영영이별 영이별>에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래.”
“사람이니까 그렇죠. 사람이라 그럴 수 있는 겁니다.”

사람은 추악할수도 있고, 숭고할 수도 있죠.
짐승도 하지 못하는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 게 사람이고, 여러 생명을 구하는 아름다운 일도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일로 노인들을 만나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 사는 게 힘든데 어찌 저들은 그 세월을 다 견디고 버티고 죽지 않고, 살아있을까. 대단하다.’

강의로 만나며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김훈이 말했듯이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견뎌왔으면서도’ 뭘 더 배우겠다고 여기 오시잖아요.
시댁, 시누이 가부장제의 괴로움, 여자라 하지 못한 일, 남자들은 또 조직이 시키는대로, 까라면 까는대로, 일하고 대가도 못 받고, 사생활도 포기하고 일하며 지냈던 시대를 견디고 다 넘겨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보겠다고 여기 나오시는 걸 보면서, 견디고 버티는 걸 넘어서 ‘인간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참 숭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합니다.
수업 중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인류가 처음으로 고령화시대에 들어갑니다.
그 첫 세대십니다.
여태 살아온 날은 돌이켜보면 2/3 정도 되죠.
이제는 다른 삶을 사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키우고 돌보고 살리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나 자신이라는 인간에게 집중해서 하루하루 더 성숙하고 훌륭해지는 길을 걸어주신다면, 후배들도 잘 보고 배우게 될 겁니다.

잘 살아오셨습니다.
서로 칭찬하시고 모임도 만드시고 매일 매일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주회천노인복지관<내 삶의 발자국 여행>
인생노트 프로그램 평가회 인사말 / 이하나

9월 히응 대표자 이하나 생애사쓰기 정기강좌 안내

1. 생애사쓰기 : 나는 안양시민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도서관 안양시립도서관 회원 / 50대 이상 9/7부터 매주 화/목 오전 10:00-12:00총 12강 온라인 줌 진행

2. 노인생애사쓰기 : 나의 인생노트 경기도 양주시 회천노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이용자 9/3부터 매주 금 오전 10:00-12:00 총 8강 / 대면수업

3. 생애사쓰기 : 삶을 마주하는 글쓰기 동대문구보건소,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동대문구 주민 9/17 매주 금 오후 2시-4시 총 4강 / 대면수업 그 외 추가되는 강의는 이 페이지에 업데이트 할게요.

생쇼1기 – 생애사쓰기 과정 순항중

생쇼 1기 생애사쓰기 온라인강좌는 목표한 인원을 다 채워 총 11명이 참가했습니다.

1강에서는 전반적인 생애사쓰기의 의의와 우리가 생애사를 쓰면서 고민해봐야 할 지점에 대해 이야기했고

2강에서는 사례를 통해 다양한 서사기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강의가 있습니다.

이번에 다른 일정 때문에 수업참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하반기에도 강좌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열심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생쑈 1기 온라인강좌 수강생 모집

2013년부터 진행해 온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강좌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애사쓰기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좌를 유료로 처음 개설합니다. 늘 사회복지시설에서만 수업을 하다보니, 일반 참여자와 만날 기회가 적었습니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온라인강좌가 확대된 만큼, 온라인강좌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개설해봅니다.

개인이 부담하는 유료강좌를 처음 열게 되어,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간 공공기관과 취약계층대상으로만 진행해 온 생애사쓰기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개인의 기록을 모아 공동체의 기록이 될 수 있도록, 세상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각 기수의 성과물과 참가자 의지에 따라 소량의 책자제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생애사쓰기 강좌에 참여할 수 있도록 ZOOM으로 진행합니다.
기초과정을 수료하신 분만 심화과정에 입문하실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기초과정에 이어 여름부터 심화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좌는 최대 인원 12명입니다.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 강좌 내용 
  • 민중기록의 필요성
  • 내 삶을 말하는 다양한 방식
  • 듣는 자의 자세
  • 내 삶의 주제 찾기
  • 지겨운 이름, 가족
  • 그 외 글쓰기 개요, 주제잡기, 나의 생애사쓰기 요령과 습작, 첨삭지도 
  • *합평은 없습니다. 이 글쓰기 수업은 비판없이 칭찬과 격려, 위로가 핵심입니다. 

세부 커리큘럼은 강좌 신청자에게만 제공합니다. 
신청이 마감된 후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알려드립니다. 수강신청란에 상세한 내용을 적어주시면 세밀하게 맞춤강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 미리 알려드립니다. 
  • 참가자는 수업 녹음 녹화 불가합니다.
  • 타인의 스토리를 훔치지 않습니다.
  • 타인의 개인적 이야기를 동의없이 SNS에 게시하지 않습니다.
  • 다수의 수업에 방해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참가자의 동의를 얻어 수강자격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
  • 과제는 강사와의 약속이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과제를 못했다고 결석하지 않습니다.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 자기 이야기 공개가 꺼려질 경우 강사와 논의하여 조절합니다.
  • 강사는 참가자가 요청하는 학습자료를 성실히 공유합니다.   

아래 구글폼에서 강좌신청을 입력해주세요

강사 간단 이력 – 이하나

  • 생애사쓰기 강사, 집필노동자, 교육활동가
  • 2015-현재 경기도, 안양시 민주시민교육 협력사업 진행 및 강의
  • 現 문화공동체히응 대표,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 대표
  • 2013-2015 안양시 노인종합복지관, 율목생협조합원, 안양시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가족과 당사자 생애사쓰기 (강의, 출간진행)
  • 2016-2020 서울시·은빛기획 노인복지사업 내 삶 쓰기 보조진행, 서울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생애사쓰기, 동대문구 마을도서관 기억노트 쓰기,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발달장애인청년 생애사쓰기, 안양시 평촌도서관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생애사” 진행중, 경기도 양주 회천노인복지관 노인생애사쓰기 진행, 성수종합복지관 내 삶 쓰기, 안양시 장애인부모회 “장애가족으로 산다는 것” 등 생애사쓰기 관련 다수 기획 진행 (강의, 출간진행)
  • 저서 『포기하지 않아, 지구』(빨간소금, 2018) / 『태안환경보건센터 12년의 기록』 (태안환경보건센터, 2020)
  • 공저 <전선을 건너온 삶의 여로에서> (공저, 은빛기획, 2018) / <죽음이 삶에게 안부를 묻다) (공저, 검둥소, 2019) / <코로나팬데믹과 한국의 나아갈길> (공저, 창비, 2020) /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공저, 교육공동체 벗, 2020) / <민주학교의 탄생> (공저, 생각정원, 2021)
  • 연재 <작은 책> 살아온 이야기 (2017-2018) / 서울시NPO지원센터·카카오같이가치 <퍼스트펭귄 스토리> (2018) / 민중의 소리 <한 사람 이야기> 2019~현재

[청소년생애사쓰기]합치면 마흔넷 출간

안양 YMCA 청소년인생학교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생애사쓰기 한 책이 나왔고요. 비대면 원칙으로 주인공과 가족들만 참여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1년간 열심히 참여한 우리 청소년들 정말 장합니다. 칭찬해요!

안양YMCA는 매년 “청소년인생학교”를 진행합니다. 2020년에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생애사쓰기에 참여했어요. 열 다섯살이 무슨 생애사냐는 어른들의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열 다섯 살도 삶이며, 열 다섯 살에게 15년은 인생의 전부입니다.

주말마다 모여 생애사쓰기의 기본을 배우고, 각 장별로 나누어 각자의 인생사를 적어봤습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은 청소년글쓰기의 새로운 장르를 위해 교육을 기획, 운영하고 책으로 묶어내는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청소년의 생애기간이 짧다고 무시하는 어른들에게 일침!

“합치면 마흔 넷! 만만치 않아”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표지그림은 작가 세 명이 함께 그린 공동작품입니다.

ISBN도 받고 출간을 기획했는데 구매예정자가 적어서 성사될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른들의 큰소리에 가려진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좀 더 널리 퍼질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세 분의 저자께도 응원과 지지, 격려보냅니다.

사단법인 로아트 – 생애사쓰기

발달장애인작가를 길러내는 사단법인 로아트와 6회차 생애사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2020년 5월 8일에 시작한 로아트 생애사쓰기는 법인 내 임원진을 대상으로 합니다.

6회차는 집단 생애사쓰기를 깊게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가볍게 자신의 삶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1강 – 생애사쓰기를 하는 이유

2강 – 자기 소개와 과거의 흔적 몇 가지 찾기

3강 – 가계도, 역사로 통해보는 내 근원 찾기

4강 – 연표 작성

5강 – 내 삶에 가장 큰 사건

6강 – 나와 사회

이번 강좌는 군포의 아름다운 갈치 저수지에 자리한, 카페 이백에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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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생애사쓰기 결과를 보여드리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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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간에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뜻밖의 행운이네요.

이번 강좌는 6월 12일까지 진행됩니다.

문화공동체 히응의 생애사쓰기 강좌는

2013년부터 집단생애사쓰기의 노하우를 가진 대표자 이하나가 직접강의합니다.

관심있는 단체, 기관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hana@allmytown.org / 031-455-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