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원 그리고 10원

  지난 금요일 롱바이라는 동네에 갈 일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했었다.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고, 시간은 촉박해, 털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니 땀이 나서 옷은 젖어가는데 바람이 칼같아서 속도는 나지 않았다. 이제는 아무렇게나 아플 수도 없는 생활임을 알고 있었다. 자주 가던 시엔시아루 스타벅스앞에 다다라 자전거를 묶어놨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자전거를 다시 찾으러 갔다.“22원 그리고 10원” 계속 읽기

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지난 밤에 공씨디를 사러갔던 대형전자상가에는 내가 찾는 공씨디가 없었다. 지난 금요일쯤 그 곳에 갔을 때 남아있는 19장의 씨디를 모두 챙겨나왔는데, 그 빈자리 그대로였다. 빈자리 그대로,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어젯저녁 심한 돌풍과 비가 내렸던 그 축축하고 어두운 길을 걸어왔었다.   집 근처에 있는 다른 전자상가는 흡사 용산전자상가의 축소판 같았다. 공씨디를 여러종류“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계속 읽기

볶음 국수 한 그릇

  먼 하늘에서 구름이 밀려오는 게 보였다.   구릉구릉 거리는 소리가 공기를 휩싸더니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했다. 비가 오려나보다 생각하자 마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후두둑 거리는 소리가 요란해 마치 우박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 비는 오래 가지 않았고, 10여분 만에 그쳐버렸다. 비가 그쳤다고 생각하고 슬리퍼를 신고 국수나 한그릇 먹어야겠다 하고 아파트를 나섰을 때 굵은 빗방울은“볶음 국수 한 그릇” 계속 읽기

NOT THAT BADLY

  # 1.   “근데 이 나라 사람들은 왜 식당이고 술집이고, 잡상인들이 이렇게 드나들게 내버려두죠? 여기도 그래. 복권까지는 괜찮다 쳐. 뻥튀기까지도 넘어가. 근데 왜 술집에 들어와서 한치 안주 사라고 그러는데도 왜 주인이 가만히 내버려두죠? 설마 이런 술집까지 국영인 건 아니겠죠?” “외국인들만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베트남 사람들은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아직 가난하지만 남의“NOT THAT BADLY” 계속 읽기

꿈없는 세상 – 그들의 눈동자

내가 상하이에서 학부를 다닌 화동사범대학은 말 그대로 사범대학인지라 국가에서 적극(?) 지원하고 졸업한 아이들의 취업이 모두 보장되어 있으며 등록금도 타 학교에 비해서 저렴한 학교였다. 상하이에는 명문이라 불리는 복단(FUDAN)대학교와 각 단과대학이 잘 되는 몇 개 대학이 있었는데, 이과쪽은 교통대(JIATONG), 건축은 동제대(TONGJI) 외에도 상해외대나 상해대학교등이 있었다. (대학이름은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표기함) 화동사대는 캠퍼스가 예쁘기로 유명했다. 애초에는 복단대에서 학부를“꿈없는 세상 – 그들의 눈동자” 계속 읽기

2004년 12월 1일 -자전거 고치던 날

2004년 12월 1일 이 날. 이 날 아마 날씨가 약간 춥긴 했고, 며칠 째 우울감에 휩싸여 있었을거다. 과외를 가는 길이었고, 길을 잘 못 들었는데 자전거마저 고장이 났었지. 그래서 길에서 만난 자전거 수리공에게 자전거를 고쳤는데, 아마 그 수리공이 터무니없는 값을 불렀을거야. 근데 그 터무니없는 값이라는 게 12위안이거나 20위안이었을게야. 그 때 아마 스타벅스 커피가 30위안이 좀 안됬나“2004년 12월 1일 -자전거 고치던 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