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시간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괴로운 마음을 안다.  그건 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것도 안다. 죽음을 통해 뭔가 다른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도 안다.  죽고 싶다라는 말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내 세상을 바꾸고 싶다. 라는 절절한 호소였다는 것도  아주 뒤늦게 알았다.  무거운 시간들이 흘러간다. “무거운 시간” 계속 읽기

이틀

이틀이 지났다.점과 점이 이어져 선이 되듯시간이 이어져 하루가 되는데,모든 것이 뚝.뚝. 끊겨 있다. 자고 일어나면 꿈이었나의심하는 순간 이미 알고 있다꿈이길 바라는 마음을 똑똑노크한다 부른다엄마 – 라고. 전화기를 본다 없다 아무도 아무 것도 남지 않았고보안경비를 건다 밤은 가고나는 잔다너도 잘 것이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밤. 나는 안다 그 어딘가에헤메는 우리의 두 손과더듬는 우리의 두 발을“이틀” 계속 읽기

ER

여기는 모두가 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다.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공포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살기 위해 오는 사람들 가운데죽기를 원했다가 다시 살기를 원해 오는 생명이 있다.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 같은 노인이 끊임없이 말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제나 지나간 것은 미련스럽고딱 한 번만이라고 말한 순간은 이미늦은 때이다.“ER” 계속 읽기

버틸 수 있길

말기 암 환자에게 병원은, 더 이상의 치료법이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자 임상실험을 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그냥 수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관망하시겠습니까..가 생략된 말이다. 여름의 한 가운데였다. 그 사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환자는 더욱 악화되고 약해지고 슬퍼졌다. 그리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의연하게. 명대로 살다 가련다. 더욱 초연하게. 욕심부리지 말자. 포기한 채. 고통 없이 끝났으면 좋겠다. 애절하게.“버틸 수 있길” 계속 읽기

눈물에 대하여

술취해 들어온 남편이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곧 잠들 그의 안경을 벗겨준다. 그가 말한다.나는, 절대로 울지 않을꺼야.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을꺼야.지금부터 굳게 맹세할꺼야.나는 절대로,눈물.단 한방울도.흘리지 않을꺼야. 그의 말을 들으며입을 열지 않고 말한다. 나는 울꺼야.눈물이 강이 되도록 울꺼야.내 몸안에 모든 물기를 다 짜내도록 울꺼야. 내 눈물로 강을 만들어 황천가는 배를 띄울꺼야.슬렁슬렁 노 저어 훠이 훠이 웃으며 가시도록.나는 내“눈물에 대하여”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