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냥 내 이야기

1. 가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글쎄 이 글이 가난에 대한 이야기일까, 노동에 대한 이야기일까, 밥벌이나 경제에 대한 이야기일까. 그냥 내 얘기라고 치자.   오늘따라 자꾸 나에게 가난에 대해 묻는다. 사람들이 묻는다. 스치는 글이 그렇고, 읽는 책이 그렇다. 잠시 가족들이 본다고 켜둔 TV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이 그렇다. 고단함, 가난, 그리고 노동에 대해서 자꾸 말한다.   오늘은 “주우웬(朱文)” 라는“가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냥 내 이야기” 계속 읽기

일을 말하다

#1. 동네 수퍼에 못 보던 아가씨가 캐셔를 보고 있다. 고운 얼굴에 피부도 깨끗한 것이 20대 초반같다. 아이라이너도 섬세하게 번짐없이 잘 그렸다. 참 예쁜 얼굴인데 표정은 좋지 않다. 일부 배달부탁드리구요 비닐봉투 하나 주세요. 라는 나의 말에 “네?” 하고 되묻는다. 방금 전 잠시만요 하고 내가 물건을 놓고 저쪽에 가서 크리넥스를 가져온 것이 못마땅했나 생각하게 되었다. 배달용 포장봉투에“일을 말하다” 계속 읽기

2009년 12월 쓰다 – 설렁탕

  밥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벌어야만 한다. 그게 어떤 방법이 되었건간에, 모든 사람들은 제 밥을 벌기 위해, 혹은 제 가족의 밥을 벌기 위해 살고 있다. 밥벌이라는 단어를 처음 쓴 것은 소설가 김훈 선생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 단어에 매혹되어 그의 산문집 밥벌이의 지겨움을 사서 읽었고, 밥벌이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했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나는“2009년 12월 쓰다 – 설렁탕” 계속 읽기

직업의 기로에서 서서 야근없는 세상을 꿈꾸자

1. 30대 초반 누가 나에게 직업을 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 물었다. 나는 “적성”이라고 대답했는데 나보다 20년은 더 산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직업선택의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잘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2. 생각해보면 적성이라는 건 근무조건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만약에, 좋은 학교 비국영수과목 교사인데, 급여는 연봉 6천 정도 되고, 30평대 주택을 제공하고, 방학은“직업의 기로에서 서서 야근없는 세상을 꿈꾸자” 계속 읽기

2004년 12월 1일 -자전거 고치던 날

2004년 12월 1일 이 날. 이 날 아마 날씨가 약간 춥긴 했고, 며칠 째 우울감에 휩싸여 있었을거다. 과외를 가는 길이었고, 길을 잘 못 들었는데 자전거마저 고장이 났었지. 그래서 길에서 만난 자전거 수리공에게 자전거를 고쳤는데, 아마 그 수리공이 터무니없는 값을 불렀을거야. 근데 그 터무니없는 값이라는 게 12위안이거나 20위안이었을게야. 그 때 아마 스타벅스 커피가 30위안이 좀 안됬나“2004년 12월 1일 -자전거 고치던 날”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