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교육포럼경기도 민주시민교육 톺아보기

#민주시민교육포럼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톺아보기

#못다한_이야기

작년부터 현장이 많이 힘듭니다. 혐오와 차별이 정치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아 골목과 교실 곳곳으로 스며들어 폭발하고 있습니다.
강사와 활동가들이 계속 다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들이 쓰러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전해야 하는 종교는 혐오를 팔아 돈을 벌고 힘을 모아 덩치를 키워갑니다. 십자가 아래 무한증식하는 악마의 현현을 보고 있습니다.
기이하게 폭발한 자유주의가 악성민원으로 둔갑했습니다. 행정은 이들의 공격에 계속 얻어터지며 차별과 투쟁하지 못합니다.
계속되는 갈라치기로 괴물을 키워낸 것은 정치와 미디어입니다. 괴물들의 발언을 착취하고 그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이득만 취하고 있습니다. 동료애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급진적 운동가들은 지역의 작은 단체들의 존립보다 가치를 내건 깃발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갈 곳을 잃은 것 같습니다.

영혼없는 좀비떼가 미래로 가는 열차를 탈취했습니다. 한줌도 안되는 활동가들은 어떻게 이 폭주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지켜주십시오.
오늘도 우리는 좌절합니다.
그리고 또 내일은 일어나겠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명한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은 당신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누군가 주저앉고 있다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종교인들은 더 많은 사랑을 말해주세요. 같이 좀 삽시다.

토론문

이하나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문화공동체 히응 대표)

1. 민주시민교육의 정치적 공정성중립성 확보 방안

한국사회에서 민주시민교육담론이 생성되고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성을 타진한 2020년 이전 수년 간 민주시민교육의 범위와 정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2015년부터 현장활동가로 민주시민교육과정을 진행하고, 강사를 양성하여 학교에 보급해 온 활동가 입장에서,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협약, 또는 정의, 범위를 정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봤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전국총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민주시민교육이 마치 자당의 행동강령인 것처럼 발언하기도 했다. 사석에서라도 민주시민교육을 잘 하면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등 노골적인 언사가 상당히 불쾌했다. 초등학교에 민주시민교육을 하기 위해 출강하여 경기도교육청에서 발행한 교과서의 표지를 보여주면 아이들은 ‘민주당에서 만든 것이냐’고 반문하는 일이 잦았다. 교과서의 정식 명칭, 표제는 ‘더불어사는 민주시민’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의 명칭이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며 시민교육 일체를 금지시키는 코미디같은 일도 있었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보급하려는 교육행정가들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조례제정이 어려운 기초단체들도 있었다. ‘민주’라는 단어때문이었다. 만일 지금의 ‘국민의힘’당이 ‘공화당’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면, 우리는 민주공화교육으로 이름붙일 수 있었을까?

초기 민주시민교육담론 형성과정에서 정치교육으로 이름붙여도 무방하다는 주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정치과 종교는 입에 올려선 안되는 말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사회의 불문율 때문에 이 주장은 힘을 얻지 못했다.

2022년 전국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옮겨간 기초단체와 지방교육청은 서둘러 ‘민주시민교육’의 이름을 삭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당선인 임태희교육감은 헌법교육과 인성교육을 강조하겠다고 후보자시절부터 공언한 바 있고, 공약에 따라 미래인성교육과를 신설했다. 민주시민교육과를 굳이 삭제한다는 것은 전임교육감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민주시민교육이 사라질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시민권에 대한 논의와 동의는 수년에 걸쳐 축적되었으며 대한민국 헌법은 상당히 진보적이며 사회주의적인 시민권과 경제민주화의식도 담겨있기 때문에 간판만 바꿔단 것이지 민주시민교육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라 판단하지 않는다.

분단이래 한국사회의 정치적 대립은 끊이지 않고 있다. 통일한국이 되고 종전선언이 이루어진다고 한들 당장 하루아침에 이 대립이 중단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번 기회를 빌어 제안하건대, 절반의 국민이 그렇게 미워하는 ‘민주’라는 글자를 시민교육에서 빼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대립으로 인한 민간의 희생이 지나치게 컸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는 정치성향에 따른 어떠한 보복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정쟁, 특정 정당의 프로파간다로 치부되는 모욕, 한쪽 편에 서면 희생당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삭제할 필요가 있다.

민주시민교육을 반대하는 자들의 이유를 들으면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보다 명칭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노동인권과 보편적 인권, 연대의 가치에 대한 불만도 많은 편인데 이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계급의식때문이라고 본다. 지금 이 사회는 혐오와 차별을 주장하는 것이 관심을 끌고 있으며 관심으로 인해 돈벌이를 하고 명성을 얻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만일 민주시민교육을 반대하는 쪽에서 그 대안으로 내놓는 것이 인성교육이라면, 혐오와 차별을 줄여나가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원칙도 필요하다.

민주시민교육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인지 제고할 필요가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그 철학을 바탕으로 더 넓은 분야로 퍼져나가야 하며,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시민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각계에서 펼쳐나가야 할 일이다. 누군가 그 명칭이 불편하다고 주장한다면 특정정당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민주’라는 말을 삭제해도 좋다.

기실 민주시민교육의 중립성을 묻는다면 지금의 민주시민교육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 보편적 인권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가치를 알리는 것이 편파적이라면, 이 사회는 여전히 계급사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가.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제거해야 할 것은 소모적인 논쟁, 정파적 갈등인데, 만일 민주시민교육의 이름이 불필요한 논쟁을 계속 불러일으킨다면 과감하게 명칭변경을 시도할 필요가 있어보이며 더 폭넓은 시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교육적 장치를 추가할 일이다.

2. 경기도 시군 민주시민교육센터의 역할 제안

경기도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으로 제안한 바 있지만 광역단체의 산하기관에서 이 역할을 맡았으면 그 장점을 극대화해 시민교육을 보급할 수 있다.

첫번째, 학교민주시민교육의 보장이 확실치 않은 만큼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의 상황과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난 7-8년간 진행해온 민주시민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 민주시민교육 대중강좌를 진행해보면 민주주의와 시민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모인다. 이들은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보다 심화된 시민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중적 파급력은 낮은 편이다. 같은 구성원이 계속해서 비슷한 모임에서 마주치게 된다. 민간이 공공기관과 행정기관과 협약을 맺어 시민교육을 보급하는 것보다는 행정기관에서 예산을 지원하며 행정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경기도 차원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을 범도민의 필수교육으로 재정립하고 그 과정에 대한 역할을 수립해야 한다. 각 지역의 우선 동의하는 곳부터 주민자치회, 주민참여예산제, 아직 전환하지 못한 주민자치위원회, 또는 각 직능단체와의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마을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세 번째. 두 번째 제안사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제목과 내용 모두 중요하다.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 워크숍 형태의 토론교육을 주로 하되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에 시민교육을 녹여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 각종 의제발굴, 정책제안에서 사용되는 워크숍을 활용할 수 있다. 문재인정권을 지내며 많은 사람들의 정치적 참여의지가 강렬해졌다. 참여의지가 기이한 형태로 폭발해 관심경제를 이끌어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민교육계에서는 부정적 시민성을 폭발시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의식을 응집시켜 선순환을 이끌어낼 책무가 있다.

네 번째. 지금 이 사회는 지난 역사를 통해 법원에서 판결한 내용들까지 송두리채 뒤집으려는 욕구가 있다. 이들의 요구는 딱히 정당성이 있거나 명백한 논리가 뒷받침되는 것이 아니고 선동을 통해 돈벌이를 하려는 미디어때문이다. 미디어리터러시교육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히 추진해야 할 일이다. 성인이상의 시민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미끼도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게 가시적이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수동적인 일방형 교육은 그 어디에서도 실현 불가능하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스스로 담론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 바란다.

[강의]민주시민의 미디어리터러시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2022 민주시민 활동가 +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의 기본교육 마지막 특강을 맡았습니다.

학교에서의 미디어리터러시와 현재 미디어 지형과 시민의 역할, 정치지형과 커뮤니티의 구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시간을 꽉 채운 강의 시간동안 집중해주신 참가자들의 열의가 놀랍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올바른 시민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시민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의 순항을 기대합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군포민주시민교육센터에도 응원보냅니다.

[특강]문화다양성 – 고등학교

만안청소년문화의집에서 주관하는 문화다양성 통합프로그램 “다다잇선”의 강사로 초빙되어 근명고등학교 마케팅경영과 3학년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민주시민의 문화다양성이라는 주제로 문화에 대해 우선 알아보았습니다. 중학교때와 고등학교의 생활문화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의제발굴까지 발전시키면서 학교의 지리적 위치와 상황에 따른 문화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며 왜 문화적 차이가 발생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갈 청년들이기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컵라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문화다양성 전략”을 찾아봤습니다.

편의점에 라면을 사러 들어가는 순간부터 문턱과 글자, 점자가 없는 라면용기,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젓가락을 균일하게 뜯는 일,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조건까지, 라면 하나를 먹는데도 계속해서 걸림돌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청년들이 자라 현장에서 일하게 될 때, 모두를 위한 마케팅과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이 학생들과는 세 번정도 더 만나게 됩니다.

문화다양성을 수용하는 미디어콘텐츠 만들기까지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도움을 주신 근명고등학교 교사와 만안청소년문화의집 소은샘께 감사드립니다.

학생들도 모두 멋지게 잘 해냈어요!

[특강]문화다양성 멘토단 특강

경기도 안양의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는 매년 무지개학교를 운영합니다.

무지개학교는 관내 이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도움 프로그램인데요. 경인교대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합니다.

히응에서는 대표자가 문화다양성과 지역교육네트워크, 민주시민교육의 전체적인 개괄을 살피며 멘토역량강화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멘토단으로 활동하는 경인교대 청년들의 아름다운 활동에 응원을 보냅니다. 언젠가는 이주민이라는 말도 사라지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2022. 4.

민주시민교육 공동학술회의 참석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열린 민주시민교육 공동학술회의

풀뿌리 민주시민교육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룸은 학교/청소년 교육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토론문은 추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새책]민주학교의 탄생

민주시민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실천하는 새로운 학교.
민주학교에 대한 새책이 나왔습니다.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삶과 배움이 꽃피는 공간이 과연 우리들의 학교에서 가능할지, 책을 쓰며 많이 토론하며 그 방향을 제시해봤습니다.

부산대 심성보교수, 서울대 정원규 교수 두 분이 이론적인 부분과 해외 사례를 제시하고, 김혜자, 허진만, 장경훈 현장교사가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전국 6개 사례지의 인터뷰를 진행해 정리하고 좌담회를 정리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의 한 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도움될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6189
<민주학교의 탄생> / 심성보, 장경훈, 김혜자, 허진만, 정원규, 이하나 / 생각정원 펴냄

2021년 넘나들기 시민교육 시작

2021년에도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함께 하는 “찾아가는 넘나들기 시민교육” 학교 신청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팬데믹에도 불구하고 344개학급이 신청하였으며, 그 중 다섯 개 학교가 2+4 프로젝트를 신청해, 시민단체가 2회 4차시 수업을 진행하고 담당교사가 1회 2차시를 진행하는 연계활동을 시범적으로 시작합니다. 인권, 노동인권, 공정무역에 관한 수업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이룸의 올해 출강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권 – 90여개 학급

공정무역과 사회적경제 – 80여개 학급

평화감수성과 평화통일 – 80여개 학급

다양성, 젠더 – 60여개 학급

미디어 – 30여개

노동인권 – 10여개로 여섯 개 팀이 2021년 1년에 걸쳐 안양과 과천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 출강합니다.

2015년 총 120만원 예산으로 12개 학급 출강했던 이룸의 민주시민교육이 6년차를 맞아 37배 성장했습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꾸준하고 든든한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2020년부터는 안양시청과 과천시청에서도 일부 예산을 추가반영해주어 더 많은 학생들이 민주시민교육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 이룸은 총 1만여명의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안양과 과천에서는 인생의 한 시기, 지역의 활동가들과 민주시민교육을 고민한 적 있다는 것이 이룸에게 큰 보람이 됩니다. 시민의 힘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강사팀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비롯해 일반시민대상의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한 공동체는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대표 이하나 드림

시민이 더욱 시민답게

민주시민교육 잘 하는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

전국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참석

전국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제2차 운영위원회 2020. 5. 21.

2019년 전국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가 결성되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간사를 맡아 운영중입니다. 2차 운영위원회가 열려 경기중부, 안양군포의왕 간사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21대 국회에서 꼭 민주시민교육법이 제정되기를 기원합니다.

각 지역에서 부지런히 애써주시는 활동가들 모두 고맙습니다.

코로나19로 깨닫는것들,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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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민주시민교육 학교 출강 문제로 이번주에 교사들과 이룸 각 팀장들이 전화통화를 했다. 개학이 연기된 마당에, 어제부터는 재 연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학교현장은 당황을 넘어서 이제 지친 상태. 언제 개학을 할 지 모르겠는, 또는 개학을 해서도 뭐가 제대로 진행이 될지, 걱정밖에 없다.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곳도 있어서 통화를 하며 수업내용에 대해 의논도 하고 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수업은 대부분 모둠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별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협동과 토론, 활동으로 이어지는 교육안들인데, 코로나로 교실 내에서 이게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강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고, 교사들에게도 의견을 묻고 있다.

어떤 학교는 모둠활동 최소화, 물건 공유도 줄이겠다고 한다. 짝꿍도 없애고 1인 1책상으로 학생들 간의 거리를 두도록 교실 배치를 다시 하는 곳도 있다. 식당이 있는 학교는 아크릴칸막이를 설치하기도 하고 교실 안에서 밥을 먹는 경우는 아이들이 배식을 할 때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학교 입구에 열감지카메라를 준비하기도 하는데 지자체에서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 같다.

교실 안에서 아이들 사이의 거리를 두려면 교실이 넓어야 하는데, 2000년대 이전에 지은 학교들은 70명씩 들어차던 교실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여유가 있지만 그 이후에 지은 학교들은 교실이 작은 편이다.

안양지역의 K초등학교는 과밀학급으로 유명하다. 한 반에 35명씩 11반이다. 요즘 초등학교 한 반에 30명 정도 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보통 한 반에 25명 정도인데, 한 학교에 서너 반, 많으면 7개 반인데, 이런 학교는 그런대로 아이들 간의 거리를 둘 수 있겠지만 1개 학급당 인원수가 30명이 넘는 학교는 교실이 꽉 차서 맨 뒷 줄 아이들의 경우 사물함에 붙어서 수업을 받는다.

안양에서 과밀학급인 학교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시경계에 있는 학교, 즉 학부모들이 서울로 출퇴근 하기 좋으면서 유해시설이 없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사교육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위장전입이 많은 경우다. 애들 공부 더 시키겠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위험한 교실을 만들어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교실에 아이들이 꽉 들어찬 것은 각종 호흡기 질환과 감염병에 취약하다. 자리가 좁으니 분쟁도 더 하다. 여름엔 답답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쾌적하지 않다. 이런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1년 내내 감기에 시달린다. 아이들이 와서 엉기고 안기며 침과 콧물로 선생을 감염시키는 셈이다. 아이들도 서로 인플루엔자를 주고 받으며 산다.

일단 교육안은 죄다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강사들도 묘안을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면서 개학연기가 또 되면 다시 얘기하기로 했고, 하반기로 미뤄봤자 별 이득이 없을 거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끝날 거 같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무리 요즘 애들이 적다고 해도, 한 학교에 보건교사 1명이 수백 명의 아이들을 상대한다. 이게 감염병 상태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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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에서 진행하는 수업의 일반적인 모둠형태

2.
각 단체들은 집체교육 형태의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는 공모사업 모집이 일찍 시작되어 3월부터 발표가 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육사업이 모여서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활동하는 것들이라 실내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밀접한 자리에서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형식이다. 이 부분도 교육내용을 모두 변경해야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사업목표를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 교육내용을 변경하려니,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콘텐츠 개발 제작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공모사업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동영상제작, 책자 제작등은 사업비로 집행할 수 없는 규정이 있는 경우가 꽤 된다. 동영상 제작이 사업주체의 자산취득이라는 것이다. 2019년부터 이런 규정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동영상 제작이 왜 사업주체의 자산취득인지 이해할 수 없으나, 동영상은 사업주체가 나중에 홍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거다. 이 규정을 올해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 민간 사업공개모집으로 실적을 쌓아가는 공기관들은 빠르게 정신 차리고 적응해야 할텐데, 확신은 없다. 그렇지 않으면, 민간에서 일하고 공기관이 실적 챙겨 먹는 이런 형태의 공모사업은 모두 없어져도 그만인 것이다.

공기관은 교육사업에 대해 평가할 때 1인당 얼마짜리 교육인가로 가성비를 따져 실적을 자랑한다. 의자를 몇 개 깔았느냐로 사업의 양적 평가를 한다. 행사와 교육 모두 마찬가지다. 1인당 1만 원짜리 교육인가, 1인당 10만 원짜리 교육인가로 평가한다. 이게 공무원들이 답답해서 저렇게 평가하느냐. 아니, 1인당 할당되는 교육비가 높으면 의회에서 까인다. 의회의 수준인 것이다. 의원은 누가 뽑으냐? 유권자가 뽑았다. 그러니 이건 의회의 탓도, 공무원의 탓도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였던 것이다.

작년에 모 기초단체의 도시재생지역의 마을기자단 용역을 수행했다. 기자단 교육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가장 걱정한 것은 1인당 소요되는 교육비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한 마을의 마을기자가 20명 이상 필요치도 않고 20명을 넘어가면 양질의 교육도 어렵다. 총 용역비용이 1천만원이었는데 기자단 인원 20명에 1천을 모두 소진했다면 1인당 50만 원짜리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행정감사에서 분명히 지적받을 거라는 게 담당부서의 고민이었다. 궁여지책으로 담당팀에서는 50명의 대학생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해 누적인원수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지역의 평생학습원의 질이 그 모양인 것도 이런 이유다. 3만 원짜리 강사 불러 10회 진행하면 교육비용 30만 원인데, 30만 원으로 수강생이 30명이면 1인당 1만원짜리 교육을 2개월 반이나 진행했으니, 훌륭한 사업이라고 평가받는다.
1천만 원 들여 진행한 행사에 의자를 천 개 깔았으면 담당공무원은 어깨 펴고 행정감사에 나갈 수 있다. 모객이 안되어 50명이 모였다. 담당공무원은 좌불안석이다. 기초의회에서 가만두지 않는다. 예산낭비라고 질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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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의자의 갯수가 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

나도 이런 평가의 기준을 알게 된 이후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교육대상자의 누적인원을 발표해준다. 다들 엄청 흐뭇한 표정을 짓고 앉아 있다.
대시민교육과 행사를 평가할 때, 몇천 명, 몇백 명에게 세금으로 수혜를 줬다는 구질구질한 사고방식을 깨지 않는 이상, 감염병 앞에서 대책이 없는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정량평가가 꼭 나쁜 것도 아닌데 참 후지게 만드는 시스템에서 살아왔다. 그러니, 지금의 이 거리두기가 얼마나 여러 사람을 성찰하게 하는가.

쪽수 채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다. 인원수 많은 걸로 승패를 걸다니 너무 후진적이지 않은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반성과 교훈은 다 헤아릴 수 없는 정도다.

2020. 3. 27.

관변단체의 외로움

2019년 글입니다.

금요일에는 모 지역의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준비모임에 안양사례를 발표하러 갔었다. 안양은 학교민주시민교육의 대표사례가 되었고 나는 학교민주시민교육과 지역네트워크 조성의 대표 발언자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착시현상이다.

민주시민교육은 이미 수십 년전부터 다들 하고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해왔는데 그게 제도권 밖에 있어서 가시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나 회원들은 예전엔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고 학습이 습관인 사람들이라 내내 공부하고 일반 시민대상으로 강좌와 활동들을 펼쳐왔다. 그걸 모아서 어떤 틀에 끼워맞추게 된 게 최근 일이고, 이 지역에서의 시작은 사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발령나온 장학사의 제안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발표를 하러 다니는 게 여간 머쓱한 일이 아니지만 태생이 뻔뻔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잘난 체를 하러 다닌다. 내가 외부에 나가서 앞에 서면 나는 나 개인이 아니라 “안양지역의 학교 민주시민교육”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훗날 내 이름을 기억하겠는가. 물론 이름이 쉬우니 기억 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나 개인보다 안양에서 민주시민교육 한다는 사람, 으로 내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인지라, 개인의 쑥스러움은 제쳐두고 그냥 잘난 체를 한다.

강연을 끝내고 나면 현장감이 있어 좋고,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이며, 재미있다, 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그감이 있고 중간중간 성대모사를 끼워넣어 연기하며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어서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고 현장감이 있다는 얘기는 내가 현장만 말하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이야기는 알고 있어도 하지 않는다. 그럴 깜냥도 안된다. 그건 연구자들의 몫이다. 대부분 이런 강연은 대학 교수들이 꽤 다닌다. 이 분야에서 기고 요청이 들어오면 한 책에 실리는 필자들은 대학교수나 연구자, 이 분야를 오래 연구한 교육자들이지 나같은 현장 활동가는 매우 드물다. 가방 끈도 내가 제일 짧다. 현장전문가가 이 바닥에 몇 명 더 있는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경력이 오래되었고 더 넓은 지역을 기반으로 홛동한다. 하지만 나는 안양지역에 국한해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역에서의 민주시민교육과 그 네트워크 조성과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교육지원청과 학교와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가”에 대해서는 적합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해온 일보다, 과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나는 바닥에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뭘 만들어서 하나씩 탑을 쌓아가는 유형이 못된다. 그 이유는, 요청을 해오는 일만 처리해도 1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대부분 어떤 욕구를 가지고 나를 찾는다. “뭘 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지 감이 안 온다.”는 생각이 있으면 내가 이걸 구체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의 계절은 대부분 그런 것들을 구체화시키면서 흘러간다.

강연은 같은 PPT를 가지고 여기 저기 다닌다. 심화과정이 필요하거나 구체적인 요청을 해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학교 민주시민교육 어떻게 해왔는가” 라는 주제면 비슷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업데이트만 한다. 충청도와 강원도, 경기도 몇 개 지역에서 같은 내용으로 사례 발표를 해왔다.

금요일에 다녀왔던 곳은 질의응답 시간을 따로 빼두어 좋았다. 질문이 아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분들은 어딜가나 있다. 이 분들은 손도 가장 먼저 들고 마무리도 자기가 하고 싶어한다. 이런 분들은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말할 수 있게 둬야하는데 그게 사실 참 어렵다.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면 그때는 이런 습관이 조금 완화되는데 그러기 전에 이미 기력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본다.

이번에는 강연 초반부터 내 이야기에 꼬투리를 잡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이는 분이 있었다. 어떤 것이 민주시민교육이다, 라고 정의내릴 수 없고 우리는 배워본 바 없어 가르칠 수 없다는 게 내가 말하는 내용의 요점인데 이 분은 강연 내내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으로 보였다. 끝날 때쯤 이 분은 자기가 새마을부녀회 회원이라며 내가 “시민단체에 새마을 부녀회는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매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내가 시민단체라 명명하는 것은 NGO와 NPO를 중심으로 말하는데 새마을부녀회나 민주평통, 자유총연맹 같은 단체는 시민들이 모인 단체이지만 국가로부터 고정적인 기금을 지원받도록 법제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결이 다르다고 분리해서 호명하는 것일뿐 “시민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분은 “우리도 회비를 낸다”고 항변했다. 그 사람의 기준은 자발적 참여가 회비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그 분에게 “국가에서 받는 지원금과 회비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정확히 알아보셔야 한다”고 말할 기회를 놓쳤다. 대신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주 활동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회원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큰 힘을 지니셨다.”고 조금 추켜세웠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운동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는 아까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이 자기들만의 용어와 철학이 있어 장벽이 높은 단점이 있고 오히려 협력이 잘 안되는 것은 진보쪽이 더 많다”고 살짝 디스도 했다. 이때쯤에 그 분의 언성이 좀 낮아지며 살짝 미소도 지었다. 그분도 나름 감정처리를 하느라 매우 애쓰고 있는 듯 했다.

이런 강연을 여러 차례 다니며 본 강연 시작전에 항상 “이것은 안양의 특수한 상황이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여기 서 있는 이 사람의 머리와 입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 받아들이셔도 안되고 다 옳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강연자를 가르치려고 들거나, 그 자리에서 자기 주장을 펼치려는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의 외로움을 나를 부른 이 공동체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외로움은 공동체의 적이다. 외로운 사람을 보듬는 것이 공동체가 할 일이겠지만, 그 외로움에 같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들인지라,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외롭지 않다. 외로움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회의가 있다.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외롭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의 삶의 무게를 나눠 짊어지는 게 부담스럽더라도, 적당히 눙치고 뭉개기도 하면서 외롭지 말아야겠다. 회의하자.

2019.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