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사쓰기] 목화솜 다래

– 나는, 아버지 어머니 잘 몰라요. 어려서부터 남의 집 살이를 해서, 그냥 사방 팔방으로 떠돌아 다니느라. 그래도 잠깐 우리 집에서 살 때가 있긴 했지. 나는 그나마 우리 큰 이모하고 좀 친했고. 식구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 우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도 없고, 그래서 사촌집으로 갔는데 우리 사촌 오빠가 그렇게 나를 때렸어요. 뭐 달라고 해서“[생애사쓰기] 목화솜 다래” 계속 읽기

[생애사쓰기]성수종합사회복지관 수업을 시작하며

내일부터 성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등문해교육을 마친 어르신들과 생애사쓰기 수업을 시작한다. 초등문해교육을 마친 분들과의 수업은 처음이라, PPT를 손 보다가 접었다. 대신 다음과 같은 프린트물을 만들었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복지관에서 붙인 프로그램 이름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에게 보내는 편지>> 수업에 함께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글쓰는 사람 이하나라고 합니다. 앞으로 열 번,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저는 2013년부터 어르신들 뿐 아니라, 중년층,“[생애사쓰기]성수종합사회복지관 수업을 시작하며” 계속 읽기

[생애사쓰기]가난이 부끄러워서

“노조활동 한 적 없어요. 어용이었어요.” 수요일 생애사쓰기에 참여한 60대 여성의 말이다. 써온 목차에 “노조활동”이라 써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물었을 때였다. “무슨 노조를 했겠어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나는 바닷가에서 자랐어요. 재첩 따고 다시마 걷으면서 살았어요. 그게 너무 고되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공장이 얼마나 좋았는데요.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돈이 나오는데요. 왜 노조를“[생애사쓰기]가난이 부끄러워서”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4일의 기록

“나 고등학교 때” + 화난 얼굴 행복한 얼굴 수업 10분전, 대부분의 학우들은 그 정도 시간에 들어온다. 담당 복지사도 10분 전에 와서 오늘 결석자를 알려준다. 복지사 선생님과 한 청년이 같이 들어왔다. 건강하고 잘 생긴 청년이다. 자원봉사 선생님이라고 복지사샘이 알려주니 갑자기 교실에 환호성이 터졌다.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쑥스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상민 씨가 일어나서 자기 소개를“동화로 쓰는 생애사 – 9월 4일의 기록”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여덟번 째 이야기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여덟 번 째 수업 – 나를 소개해요   생애사쓰기는 흐름과 단계가 있다. 혼자 하는 생애사 쓰기는 위험이 더 높다. 여럿이 하는 생애사쓰기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살면서 사람들은 많은 감정들을 억누른다. 그런 것들이 쌓여 돌이 되고 바위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앞에 가로 막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니까. 생애사쓰기를 하겠다고 도전하는 건 그 바위“동화로 쓰는 생애사 – 여덟번 째 이야기”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두 번째 수업 기록

<동화로 쓰는 생애사> 두 번째 수업 기록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동화로 쓰는 생애사> 수업 기록입니다. 학우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오늘은 다들 사진을 가져오기로 했다. 지난 주에 담당자가 무슨 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면 좋겠느냐 묻길래, 학우들이 설명할 수 있는, 기억이 있는 사진이면 좋겠다고 했다. 발달장애인 수업은 처음이라 나는 하나씩 두들겨 가며 건넌다. 강의개요는 담당자가 이미 짜놨다. 각 강의의“동화로 쓰는 생애사 – 두 번째 수업 기록” 계속 읽기

동화로 쓰는 생애사 – 첫 번째 수업 기록

  장애인복지관에서 생애사쓰기 강사를 찾는다고 연락이 왔다. 오래전 <뜻밖의여정>이라는 책 작업을 같이 했던 복지관이다. 대상을 물으니 성인발달장애인들이라 했다. 일단 담당자를 만나보기로 했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겠지만, 깜냥에 안되는 일을 하겠다고 덤비는 꼴이 될까 두려웠다.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특수교육을 전공한“동화로 쓰는 생애사 – 첫 번째 수업 기록” 계속 읽기

독립문 할매들 – 과거와 과거사이

옥바라지 골목은 사라져버렸다. 높게 둘러친 펜스를 따라 독립문초등학교 앞에서 골목을 찾는다. 독립문 초등학교는 오늘 입학생 예비소집일인가보다. 지킴이 아저씨가 어린이와 엄마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 아이가 두리번거리자, 혼자 왔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할머니와 같이 왔다고 저어기, 오고 계시다고 대답했다. 골목을 내려간다. 천주교 무악동 선교본당이 있다. 낮은 기와지붕, 나무대문을 밀고 들어선다. 노인들을 만나러 간다. 분명히 대부분 여성일테지. 서까래가 있는“독립문 할매들 – 과거와 과거사이”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다음 주가 마지막시간이다. 몇 몇 아이들은 이미 지난 시간에 책을 다 만들었다. 성글게 만든 아이들은 일찍 끝났고 조밀하게 하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음부터 거대하게 대하드라마를 짰다가 난관에 봉착한 아이도 있다. 내가 중요시 하는 건 결과물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해보는 것이다. 조언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본인의“마을이야기 만들기 – 10. 찰리찰리” 계속 읽기

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금요일 독서클럽 오늘은 상담샘이 출장을 가셔서 조금 일찍 도착. 교실문을 열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이야기동화책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기대한 이야기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9장에 맞춰 끝까지 완성하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맘을 비웠다. 쉬는 시간엔 간식을 나눠준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마을교육 방과후 활동엔 간식비가 책정되어 있다. 오늘은 버터링 쿠키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엔 다른 활동시간에 아이들이 먹은 것“마을이야기 만들기 – 초등학교 독서클럽 9. 버터링 쿠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