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vs 팀추월

<컬링 VS 팀추월> 올림픽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수백년된 나무를 베어내는 걸 몰랐더라도, 순실이가 개입했다는 걸 몰랐더라도, 난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 따위에 관심을 잃은 지 꽤 되었다. 교훈적인 이야기는 진부했고, 현실에서 의미를 찾는 것도 귀찮았다. 올림픽 개막식이 이슈가 되고,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북한이 온다는 것 하나.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올림픽을 이끌어가는 건 아닌가 의심도 했다. 그러던“컬링 vs 팀추월” 계속 읽기

오늘의 숙제

1.   오래 묵은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멀리 여름나라에 살다 와서 아이 겨울 옷을 물려주려고 같이 옷을 정리하고 개고 싸고 하던 중에 작은 놈 같은 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숙제 프린트 했냐고 묻는다. 무슨 숙제? 그거 숙제 있잖아. 사진 붙여 가는거. 어.. 나는 모르는 일인데. 우리 아들이 알림장도 잘 안 가지고 오는 건 널리“오늘의 숙제” 계속 읽기

거래의 시작과 끝

#1. 며칠 전 강의를 듣다가 과천이 지방자치제 자급율 1위의 도시라는 얘기를 들었다. 경마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권수입에 대한 것이 지방세로 잡혀, 말하자면 사람들이 반대할 만한 장소인 경마장의 부지를 내주고 그만큼의 세수를 걷어가는 거래가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풍족한 재정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예산낭비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으나 대부분의 예산은 언제나 부족하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부족한 예산때문에 쩔쩔매는지“거래의 시작과 끝” 계속 읽기

아들의 집

나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이 아이는 2006년도에 한국에서 태어났고, 2006년 12월에 처음 아파트에 입성했다. 난곡의 판자촌을 깎아 만든 재개발 단지였다. 유모차를 밀고 높은 언덕을 올라다녀야 하는 길이었다. 시흥의 뒷길을 돌아 멀리서 그 아파트를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성채가 모여 있는 듯 했다. 그만큼 생경스럽고 낯선 곳이었다. 내가 사는 곳이었지만, 언제나 기괴하고 이상야릇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산안개가“아들의 집” 계속 읽기

거기 그 곳인가, 거기 그 사람인가

당시 의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던 광복동의 금강다방에는 김환기, 손재형, 배렴 등이 매일 출근하다시 했고, 금잔디 다방에는 한묵, 이중섭, 유병희, 정규가 포진해 있었다. – 월간 플랫폼36 ㅡ중 당시에 이 다방들이 물이 좋거나 대단한 설비를 갖추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방, 지금말로 커피전문점 혹은 까페라는 데는 사교와 어떤 이에겐 생존의 장소이다. 프랑스에서 까페가 번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난한“거기 그 곳인가, 거기 그 사람인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