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빌러비드 – 토니 모리슨

1992년에 출간된 토니모리슨의 “재즈”는 읽은 기억만 있다.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랫동안 사놓고 못 읽은 책 중의 하나다. 빌러비드. 영어원제인 Beloved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적었다. 사랑받는 이.사전정보를 전혀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읽으니 소설의 시작이 어려웠다.인종차별에 대한 현대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현대소설은 맞지만, 서술방식이 낯설었다. 현실과 몽환을 넘나드는 전설 같은 이야기였고 시대적 배경은 노예제도가“[책]빌러비드 – 토니 모리슨” 계속 읽기

[책]노랑의 미로 – 이문영

서울역 뒤에 동자동이라는 곳이 있다. 그 곳에서 2년 반을 살았다. 거기 살았을 때의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여러 번 했고, 작은책에 연재한 분량에도 있어서, 더 이야기하는 건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이문영이라는 한겨레 기자가 있다.몇 년전에 가난의 경로라는 시리즈물을 토요판에 연재했다. 토요일 아침마다 신문을 기다렸다. 그리고 공유하고 싶어서 한겨레 페이스북 계정을 오전 내내 들락거렸다. 문영의 글은“[책]노랑의 미로 – 이문영” 계속 읽기

[책]임계장이야기

임계장은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신의 직장이라는 공기관에서 37년을 일하고 은퇴한 조정진 씨가 남아 있는 자녀들의 학자금과 생계때문에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그의 나이 60세. 책의 도입부는 저자가 다시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을 제시하여 생계의 압박을 알려준다. 퇴직하기 전 벌어놓은 돈은 딸의 혼사로 들어갔고, 퇴직금은 중간 정산하며 집을 사는 데 보탰다.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아 나머지 퇴직금을“[책]임계장이야기” 계속 읽기

[책]떠도는 땅 – 김숨

소설은 내내 기차 안에 머무른다.연극 대사와 같은 말은 한숨처럼 툭툭 바닥에 떨어진다. 1937년 러시아 극동지방에 머물던 조선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다.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조선인들은 땅을 떠돌다 보니 땅이 떠돌게 된 이야기를 나눈다. 압도적인 이야기의 힘이 있다. <떠도는 땅>역사적 상흔을 하나씩 길어올리는 작품을 속속 선보이는 김숨이 썼다.

[책]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가 기획하고네 명의 만화가가 그리고창비에서 펴낸<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 제주 4.3을 다룬 <빗창>4.19혁명을 다룬 <사일구>5.18 민중항쟁을 다룬 <아무리 얘기해도>6월항쟁을 다룬 <1987 그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꼭 갖춰야 할 책이다.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언젠가 우리의 이야기 <그해 겨울> 이 나오겠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그 겨울에 대한 이야기도. 2020. 5. 30.

[책]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간다.’ 과거로부터 온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이야기를 온전한 자기 삶으로 바라보는 홈리스의 이야기. 제주도 출신으로 보육원에서 자라 조소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IMF이후 일자리를 잃고 18년간 홈리스로 산 임상철 씨의 글 모음집이다. 6년간 빅이슈를 파는 빅판으로 활동했던 임상철 씨는 잡지를 사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자기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매달 자기가 파는“[책]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계속 읽기

문자가 주는 오만함을 경계하라

[서평]활자 잔혹극 – 루스 렌들 영국 미스테리 소설의 거장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은 1977년작이다. 한국에는 북스피어 출판사가 2011년에 소개했다. 끌로드 샤브롤의 영화 “의식(儀式)”의 원작소설이다. ▲ 루스 렌들 (지은이) | 이동윤 (옮긴이) | 북스피어 | 2011-11-25 | 원제 A Judgement In Stone (1977년) 오만의 유혹, 세계의 파멸 소설의 첫 문장은 도발적이다. 사건의 결과를 내던지고 시작한다. 이를테면“문자가 주는 오만함을 경계하라” 계속 읽기

[추천]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민중서림에서 나온 국어사전을 가지고 있다. 단어만 나열한 사전은 수록된 낱말의 숫자로 승부를 보는 모양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보리 국어사전은 수록어휘가 많은 사전은 아니다. 허나 책상 위에 쌓아두고 펼쳐보기도 힘든 초대형 국어사전과 다르다. 1. 외관 1) 펼쳐볼 만한 두께. 예전에 쓰던 시사엘리트영한사전이나 코빌드 영영사전 정도의 두께이고 무게는 그보다 약간 더 나간다. 종이가 영한사전 종이보다는 조금“[추천]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계속 읽기

[서평] 해녀와 나 – 너 독새끼가 뭔주 아나?

우도 어멍들과의 1년, 육십 넘은 막둥이의 변주곡 제주는 근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섬이다. 최근 몇 년간 관광산업이 급성장해 제주는 이제 국내외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 10년 사이 이 도시에서 제주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나뿐인 것 같다.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집중이 잘 안 될 때 나는 사진집을 찾는다. 요즘은 공공도서관에도 좋은“[서평] 해녀와 나 – 너 독새끼가 뭔주 아나?” 계속 읽기

《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  나쁜 자본주의와 이별하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 남도현 옮김 / 이숲 펴냄   문득 서평을 쓴다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라고 초강추라고. 꼭 읽으라고.” 한 줄이면 될 것 같다. 한 권에 책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생각이 드는 건 굳이 쪼개어 해체하거나 느낌을 덧붙이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고양이와 같이 사는 나에겐) 제목이“《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  나쁜 자본주의와 이별하기”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