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문화 기고에 관한 소회

인쇄된 글자를 다시 읽어봤다. 고쳤어야 하는 글자가 몇 개 보였다. 부끄럽지만, 인쇄는 그런 것이라, 그것도 역량이다.

황해문화를 구독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사를 하면서 책장을 몇 번 뒤집어서 황해문화의 구간을 한쪽에 모아놓지 못했다. 어떤 때는 다 읽지 못하고 한 계절을 넘기기도 했다. 황해문화는 사실 나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였고, 구독을 하면서 두 세 사람의 이야기가 되었다가 불과 몇 년전부터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건 나의 이해력이 성장했다는 이야기였을거다. 나에게 인천을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물으면 배다리, 차이나타운, 그리고 황해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황해문화는, 중앙중심 한국문화에서 외면받았으나 꿋꿋했다. 인천에서 이런 잡지가 나오냐는 반응도 있었고, 내가 정기구독을 하는 걸 얘기하면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근들어 황해문화가 그동안의 공력을 인정받아 무척 기뻤다.

내가 감히 흠모하는 매체에 글을 보내도 되나 생각했을 때, “그건 자기가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준 분이 있었다. 그 말이 참 고마웠다.

영원히 독자로 남을 줄 알았던 매체에 필자가 된다는 건 상상해 본 적 없다. 글쎄 잘 모르겠다. 어쩌면 꿈을 꿔본 거 같기도 하다.

수년 전에 라디오에서 <작은책>의 발행인 안건모 씨의 인터뷰를 들었다. 작은책이라는 잡지에 대해 듣고 나도 저런 곳에 글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10년 정도 지났을까. 결국 꿈꾸던 게 이루어졌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년간 연재를 하게 되었다.

황해문화에 실은 글은 “르뽀”로 분류되었다. 이런 글이 르뽀인 줄 잘 모르겠다. 다시 보니 부족한 거 같고, 전체 맥락이 어울리는 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지금은 판단이 잘 안 선다. 원래는 지난 봄호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지면사정으로 여름호가 되었다. 여름호의 주제를 알았으면 싹 다 갈아엎어 다시 써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이런 일은 편집부에게 모든 것을 맡기니 다른 의견을 내지 않겠다.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고마울 뿐이다.
잘 살아야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매우 흔하고, 별 거 아닌 일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인생의 지점이 된다.

황해문화 이후에도, 내가 선망하던 매체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도 원고를 보내게 되었다. 그건 책이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할 예정이다.

 

IMG_0227

황해문화에 실린 글은 “신도시 생활자의 아파트라이프”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9년 4월까지, 나는 아파트에 12년 연속으로 살았다.
이 원고에 언급되거나 글의 배경이 된 아파트의 원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연도순)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구, 난곡,신림7동) 휴먼시아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국제산장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비산 성원상떼빌 (건설사 부도로 건축중단되어 현 안양비산화성파크드림)
안양시 동안구 임곡마을
안양시 동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인덕원대우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삼성래미안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한일나래아파트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의왕포일동아에코빌아파트
의왕시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
의왕시 내손동 두산호수위브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은하수한양 샛별 신성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관악 성원 부영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한가람두산 신라 세경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공작부영 성일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목련단지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샘마을 대우 쌍용 우방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무궁화태영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신평촌일성트루엘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계럭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호계푸르지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공사중)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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