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리나지 않게 틀어둔 티비에서 그 뉴스가 나왔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저 사람을 어쩌면 좋냐며 울상이었다.
“형 살겠지요?”
흉기를 준비해서 갔다는 게 문제가 클 거라는 말,
망치가 어떤 거였냐는 말,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는 말, 나라면 진짜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말, 왜 강남유지가 여기까지 와서 이러느냐는 말들이 오갔다.
점심을 먹고 길을 지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여기냐며 가게를 살펴보고 지나갔다. 월세 천이백이 말이 돼? 족발을 얼마나 팔아야 그걸 내? 꼬치집은 얼마를 팔아야 월세를 내? 라는 이야기가 골목에 남았다.
우리가 얼마나 노동을 하면
얼마나 더 많이 일을 하다 죽어야
그들의 삶이 흡족해질까?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
탐욕은 탐욕을 먹고 자라니까.
-서촌 궁중족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