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별이었으니까

아이가 물었다.
엄마 사람은 왜 살아?
행복해지려고 살지?
어차피 죽잖아.
그러니까 죽기 전까지 행복하려고 살지?

 

사람은 죽으면 뭐가 돼?
뭐가 되긴 뭐가 돼. 끝이야.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글쎄…
그럼 정말 아무 것도 없어?
음……………….. 별이 되는거야.
뭐가 된다고?
별이 된다고.
그럼 엄마도 별이 돼?
그렇지.
그럼 나도 별이 돼?
응.
왜 별이 돼?
너는 원래 별이었으니까.
근데 여기 왜 왔어?
엄마가 오라고 해서.

 
– 임철우의 “그 섬에 가고 싶다”가 떠오른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이는 더 묻지 않고 잠들었다.
아이가 어릴 때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내가 할머니가 되어 죽게 되면 나의 손주에게 할머니는 네가 볼 수 없는 안드로메다로 돌아갈 거니까, 나중에 거기서 만나자고 하면서 히히덕거리며 가고 싶다고.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고.

 

 
are you 도민준?

 

 

하지만 머잖아 내 딸아이도 어쩔 수 없이 깨닫게 되리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란 넓고 거대한 것이며, 그 거대한 우주 속에 한톨 씨앗으로 홀로 떨어져 있는 저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자그맣고 미미한 존재인 것인가를.

그리고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란 기쁨과 즐거움, 사랑스러움 뿐만이 아닌, 어쩌면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고통과 슬픔, 한숨, 추하고 비틀거리고 뒤틀린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라는 서글픈 사실을 말이다. 내가 그랬고, 아내와 우리 부모들이 그러했으며, 아직 살아 있거나 혹은 예전에 살다 간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그러했듯이…….
임철우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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