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시간

어찌보면
나라는 사람은 참 여러가지를 못 견디는 거 같다.
학원가의 즐비한 버스와 이중주차가 된 승용차들도 못 견디겠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제 밥그릇만 챙기는 꼴을 보는 것도 못 견디겠고
내 새끼가 나약하게 징징대는 꼴도 못 견디겠고
내 개가 인도에 똥싸는 것도 못 견디겠고 (어차피 치우는 거지만 인도엔 흔적이 남은 경우가 있어서)
오늘같이 황사와 미세먼지 많은 공기도 못 견디겠고
내가 던진 말실수도 못 견디겠고
책 안 읽고 보낸 일주일도 못 견디게 싫다.

남들은 다 괜찮은 모양이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고치고 싶고 따지고 싶고 뒤틀고 싶어지는데 남들은 괜찮은 모양이다.
좁아터진 커피집에 사람이 꽉 들어차 공기가 텁텁한데도 문을 꽉꽉 닫고 있길래 문을 열었더니 누군가가 다시 닫았길래 내가 그 곳을 빠져 나왔다. 다들 괜찮은가보다.
나는 안 괜찮은데.

지금 내가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서른 한 살에 낳아 나와 서른 한 살 나이차이가 나는 이 자식이 10시까지 학원에서 코박고 있다가 좀비가 되어 집에 돌아오는 청춘을 보낼텐데, 난 그게 화가 나서 못 견디겠는데 다들 괜찮은가보다.

부정적인 사고를 표현하는 입시미술은 절대 뽑히지 않는다는 원장의 말이 거슬려서 가슴에 와서 박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가 보다. 나는 머리가 띵한데.

… 상당히 까다롭고 예민한 건데
생긴 게 반전이야..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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