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도가 소이에게 말했다
그러는 너는 네 인생에 대해서 무엇을 하였느냐
네가 이따우로 살고 있는 게 모두 내 탓이냐
나도 누군가에게 그랬다.
너 때문이라고
당신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묻는다
나는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것을 해주었는가.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을 하였다.
참으로 많은 것을 시도하였고 좌절하였고 노력하였다.
진실로 그러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또 다시 원점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원망하는
그 원점이다.
겨울이다
내가 한 번 일어섰던 그 겨울
다시 붙잡고 일어서야 할 겨울이 온다.
2011. 11. 17.